생각해 보면, 아프카니스탄은 전성기의 소련군(재래식 전력으로는 지금의 미국
따위는 상대도 안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냉전 당시의 미국에 비해서도 최소한
숫자 면에서는 확실하게 앞서고 있었고 당시 아프간의 제 1 선에 투입된 것은 스
페츠나즈. 소련 최고를 자랑하는 KGB의 특수 부대였지요.

그러나, 그 소련이 결국은 아프칸에서 물러나야 했고 그 전쟁은 소련 붕괴의 한가
지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아프칸의 지형이 사막과 산악 지형으로서 게릴라전에 지극히 적합하게 되
어 있기 때문이며, 아프칸의 사람들은 전원이 전사라고 할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탈레반 정권이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아프칸 인들이 미국에게 굴복하리
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폭격 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세르비아의 전례를 보아
도 산악 지형에서는 공중 폭격으로는 그다지 큰 전술/전략적 이익을 얻기 어렵습
니다.(당시 나토군의 수없이 계속된 폭격에도 불구하고 세르비아군의 탱크는 10
중 팔구가 살아남았습니다.)

필연적으로 전쟁은 길어지겠고, 그렇다고 지상군을 투입하면 베트남전 꼴이 나기
쉽습니다.(그 막강한 스페츠나즈가 실패했던 지상전입니다. 그 강력한(날으는 탱
크라 불립니다.) 하인드도 수없이 떨어졌던 지상전이지요.)

다행히 이번 전쟁에서는 아프칸 당시처럼 대국의 지원은 없겠지만(아프칸 당시에
는 CIA가 무기 등을 지원해 주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아프칸이 쉽게 굴복할 것
같지는 않군요.

그렇다고 핵을 쓴다? 그보다 심각한 사건은 없겠지요.(지금이야 분노와 공포때문
에 핵 이야기까지 나오지만, 아마 하루가 지나도록 핵 이야기는 사라져 가겠지요.)

게다가, 핵이라고 해도 게릴라전을 상대로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겁니다.

뭐, 진범의 위치를 안다면 그를 중심으로 사방 10km 정도 날려버리는데는 효과가
있겠지만, 그건 미국이 스스로 자초하는 고립의 길이 될테고.(당장은 묵인해도 시
간이 지나면 모든 나라가 만행을 기억할 겁니다. 빌딩 붕괴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기억으로서...)


P.S) 그나저나, 미국에서 드디어 문제들이 일어나기 시작했군요. 이슬람과 아랍인
에 대한 테러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거이거, 영화 ' 비상 계엄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게 아닐까 모르겠군요.
혹시 이게 목적일지도. 이렇게 아랍인들을 미국에서 고립시킴으로서 아랍인의
미국에 대한 증오심을 높이기 위한 것?
뭐, 어쩌면 이들 모두가 목적일지도 모르지요. 여하튼 정치나 외교, 혹은 첩보
등의 이야기를 하게 되면, 상당히 복잡해 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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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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