솨거에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영국, 런던에서 어떤 술꾼 두 사람이 내기를 했습니다. 그 내기의 내용은 하루 밤 만에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할 수 있다고 말한 술꾼은 다음 날 낮에 백묵을 잔뜩 사 두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이들이 집에 돌아가고 깜깜한 밤중, 백묵을 갖고 런던 시내를 돌아다니며 벽마다 이런 글자를 적어 두었습니다.

QUIZ

다음 날, 잠에서 깨어난 런던 시민들이 벽을 보고 소동이 일어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이곳 저곳 모든 곳을 둘러보아도 벽마다 QUIZ라는 글자가 써 있었는데, 더욱 문제가 된 것은 그 누구도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날의 신문에 이 사건이 실린 것은 말할 필요가 없고, 한 사람의 술꾼이 낄낄거리는 가운데 다른 사람들은 QUIZ라는 단어의 뜻을 생각하는 일로 고생하고 있었죠. 영어에 없는 단어라는 것은 확실하므로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언어를 따져보고 라틴어나 그리스어 등까지(심지어 퀴즈라는 발음으로 알파벳을 쓰지 않는 다른 나라 말들을 생각해 보기까지) 했지만 정답을 알 수 없었다고 하죠.

결국, 생각하기를 포기한 영국 어학회에서 QUIZ라는 말의 뜻을 수수께끼라고 정해버린 것은 얼마 뒤의 일이었다고 합니다.

단순한 내기로부터 한 사람의 술꾼이 하루 밤 만에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낸 일은... 정말로 놀라운 세계의 단면이라고 할까요?


P.S) 나츠카 지상화도 그렇지만, 미스터리 서클 역시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라는 점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나츠카 지상화를 실제로 재현해 보는 실험도 있었고요.
  사람들은 불가사의를 지나치게 신비적으로 생각하는데 그것은 조금 더 다른 방향에서 생각하는 눈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자기 생각에 안 될 것 같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신비주의로 돌려버리고 마는 것은 인간의 단점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고, 그들에 의해서 이 세계는 발전해 온 것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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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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