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작품들이 많이 올라오는 유조아인지라 뭘 읽어야할까하고 두리번거리던 찰나에 감추란에 올라온 평보고 읽기 시작한 작품입니다. 409편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양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면서 본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 모니터로 그 많은 양을 읽었더니 눈은 물론 어깨가 빠샤지는 기분이로군요.-_-;;]

머나먼 미래 어떤 우주......인간이 노화로 죽는일은 없으며, 유전공학의 비약적인 발달로 여성 +여성 혹은 남성 +남성간에서도 아이를 만드는 일이 가능한 시대. 항성간 비행도 가능한 이 작품내 공간은 그러나 희한하게도 신분구조나 사회국가구조및 전쟁수준은 딱 중세시대인 곳입니다.[각분야의 발전속도나 수준차가 어마어마 합니다. 특히 무기류의 발달은 바닥을 기는데, 심지어 이 발달된 시대에 대포나 총조차 나타나지 않을정도죠] 이 작품의 주인공은 카렐이란 가디언으로, 가디언이란 이 세계에서 네츄럴 본 솔져[전투노예랄까]로 유전적으로 합성된 인간병기입니다. 아주 어릴때부터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주인의 명에 절대복종하며, 10살때 생식기관 제거수술을 받아 2차 성징이 없어진 진정한 살상용 기계로써의 존재가 됩니다.

카렐양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주인공 카렐양은 뱀과 악어의 유전자가 섞인 그 세계에서 등급없는 유일한 가디언으로 최강의 존재라---불리우는 무시무시한 존재입지요. 키는 190센티가 훌쩍 넘고 가슴도 없고 기골장대한 전신은 근육만으로 이루어져[ 체지방퍼센트가 겨우10%라고 하더군요. 피하지방이 너무얇아 반투명한 피부아래로 혈관과 근육섬유가 비춰보이는 추한 몸이라는 묘사입니다. 체지방율이 지나치게 낮은 바람에 신체대사가 정상이 아니라는군요. 덕분에 매끼식사때마다 동물성지방을 섭취해줘야하죠. 악어와 뱀 유전자때문에 육식만 가능한데 신체구조나 내장구조가 인간과 달라 날고기나 생내장을 먹어야지 익힌 음식을 먹으면 토한다거나, 하루 여섯끼이상 먹어줘야하고 식사를 제때 해주지 않으면 이성상실의 수준까지 간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원래 황제소유였던 카렐은 현재의 주인인 페로총리의 수석가디언으로 봉사하고 있죠.

이야기의 도입은 161세 생일을 맞이한 그녀에게 청천벽력격으로 소꼽친구인 주인이 할복자살을 명하게되고, 그녀가 그 명에 따라 스스로 할복하고 광야에 버려지는데서 시작됩니다. 숨만 겨우붙은 그녀를 지나가던 가난한 달동네주민이 구해 목숨만 겨우 건지게 됩니다. 처음 죽을 뻔한 충격보다 주인에게 버려졌단 사실과 주인이 없는 상태란 것쪽에 정신적으로 패닉상태가 된 그녀는 처음엔 계속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들에게서 도망치다가 의도하지않게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해 정체를 조사해 들어갈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립니다. 그리고 그와중에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됩니다. 왜 옛스승이었던 가디언 베흔이란 작자가 자신을 못잡아먹어 안달날 정도로 학대했는지, 왜 느닷없이 소꼽친구였던 주인 페로가 자살명령을 내린 것인지- 등등.

한번 맘잡고 날잡고 느긋하게~ 읽어보시면 좋으실듯 합니다.sf +판타지의 기묘한 결합이 이루어진 세계관의 분위기라던가, 유전공학의 비약적인 발달로 성별의 차이란게 애시당초 별 의미가 없는 인물의 관계라던지[주인공부터가 생식기관=성을 거세당한 가디언이니]재밌는 구석이 많은 작품이더군요.

su0830의 경우 출연인물들중 유평옹주[세피어스2세황제인가]가 최고로 마음에 들어버렸습니다!^^
sf를 사랑하는 사람들중의 하나. 그러나 이 취향으로인해 주위사람들관 대화가 통하지 않는 슬픔이 있었으니-왜 다들 사람들은 sf를 어렵다고만 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