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잭슨 감독과 웨타 스튜디오라면 <호비트>를 못 만들 것도 없습니다. <반지전쟁> 3부작의 완성도가 이 정도인데, 그보다 규모가 작은 <호비트>는 훨씬 수월하겠지요. 한 가지 궁금한 것은 황금의 스마우그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입니다. 제일 큰 관심의 대상이 될 테니까요.

아마도 <드래곤 하트>의 드레이코처럼 표현될 거라고 봅니다. 이미 골룸이라는 CG 캐릭터가 있지만 스마우그는 이런 꼬마와는 틀리잖습니까. 일단 몸집이 상당히 크고, 게다가 인간형태가 아닙니다. 배우의 몸동작을 따라할 수는 없지요. <레인 오브 화이어>의 용처럼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표정이 사라지고 말을 못 합니다. 스마우그는 분명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인만큼 표정이나 대사도 상당히 중요하죠. 따라서 연기를 할 배우가 필요합니다.

용의 형태를 표현하면서도 배우의 표정과 연기를 살리는 방법. <드래곤 하트>의 드레이코는 이것이 가능합니다. 일단 용이 할 수 있는 일-불을 뿜고, 날아다니고, 포효하고, 싸우는 등-은 다 합니다. 그리고 표정도 풍부하며, 입을 움직여 말을 할 수도 있지요. (드레이코는 숀 코너리가 연기했습니다. 영국식 영어를 하는 용이지요)

<호비트>가 과연 영화화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드레이코의 모습을 스마우그에서 찾아볼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