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작가의 꿈을 쫒아 서울로 상경한 후, 대 실패...

그 이후의 저의 삶은 무척이나 초라해졌습니다.

물론 예전에도 초라했지만... 요즘엔 그한계를 넘어 섰죠.

변변찮은 직장도 없고...

이로인한 집에서 쓰레기 취급.

추석인데 친척집 가기가 두려울 정도입니다.

더군다나 그다지 잘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집이 부유한 것도 아닌 저는

이 극심한 취업난속에서 할만한 일이 거의 없더군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주유소에 몸을 의탁하고 요즘 알바중이죠. 시급이 처절하다는 ㅠㅠ

그러나... 도저히 옛꿈을 버릴 수 없겠더군요.

작가라....

정말 적고 싶은 꿈들을, 그 세계를... 도저히 전 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독한맘 먹고 중고라지만 노트북까지 하나 구입했습니다.

목적은... 주유소에서 짬짬히 글을 적으려고 하는 거죠 =_=;

처음에 사장님이 보시곤 무슨짖이냐 라고 물을때 상당히 난처했지만...

요즘엔 너 참 대단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도 그럴것이 찝통 더위속에 땀을 뻑뻑 흘려가며

주유총 쏘고 틈만 나면 놋북(?)으로 타이핑을 치고 앉아 있으니까요. =_=

이렇게 하루 일과를 마치면 하늘이 노래집니다.

집에 오면 수고했다는 말보다는... 잔소리가 더많죠.

한달 월급의 90%들 몽땅 드려도 말입니다.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있나요?

어저깨는 어머니 께서 친구분의 아들은 미국으로 유학간다는데 넌 뭐하는 짓이냐?

라고 묻더군요.

울컥했지만... 전 아무런 힘이 없었습니다.

이름도 빛도 없는 3류 글쟁이니까요.

집에선 천덕꾸러기. 사회에선 말딴 주유소 알바....에 불가하지만,

전 아직도 그 꿈을 버리지 못해 오늘도 워드프로세서를 킵니다.

언젠가. 비상하는 그날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