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는 시르케의 등장과 가츠의 파티플레잉 화가 작품 특유의 매력을 떨어뜨려 버린
다는 비판을 했었읍니다.-한 베르세르크 동인지에서 그렇게 말하더군요.- 하긴 파티플레
잉이 되니 고독한 가츠의 처절한 투쟁이라는 베르세르크가 이전에 보여준 멋이 많이 반감
된 듯 합니다. 거기에 웃기지도 않게 생긴 골렘 같은 게 나오고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마
녀의 저택 등등 어딘지 모르게 지금까지의 전개와는 부조화되는 면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여기에 새로운 매력이 생기기 시작했읍니다. 우선 앞으로 더 방대해 질 것이라는
가능성입니다. 마을의 성직자와 가츠일행의 대립도 그렇고-내 느낌일 뿐이지만 그 성직자...
결국 적이라기보다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자신들이 믿고 있던 종교의 진실을 알고자 하는
그런 인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교황청으로 대변되는 기성 권력과 가츠일
행으로 시작되는 정령주의자-합리주의자들의 동맹-정령 사상과 합리주의의 동맹? 안어울린
다! 안 어울려! 시르케=정령 사상,리케르트=현대적인 이성과 과학-,그리고 그리피스가 이끄는
마군과 그리피스를 추종하는 소위 "눈먼 양"들... 이들의 삼각관계가 나중에 어떤 거대한 대결
을 낳게 될지 기대됩니다. 나중엔 아예 엘프들과 정령들,인간의 동맹군이 마군과 싸우게 되는
스토리가 나오게 될지도 모르겠군요.-반X의 제X!-
또한 적의 실체 즉 "갓 핸드"의 진실 역시도 어렴풋이나마 드러납니다. 그들은 원래 인간이였
지만 저 어둠 속의 무엇인가의 명령에 따르게 된 자들이라는군요. 어딘지 러브크래프트가 떠
오릅니다. 이 거대하고 잔혹한 운명에 맞서게 되는 가츠 일행의 전투가 과연 어떻게 전개될까
요?
결국 이런 거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가츠의 솔로 액션을 버린 듯 합니다. 대신 파티플레잉
이라는 요소를 집어넣은 거죠. 전 개인적으로 이시도르가 마음에 듭니다. 빨빨거리고 야비한
도둑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명심도 있고 검술 수련에도 열심이며 가츠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열혈한 면도 있읍니다. 그가 결국 어찌 될지는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