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속의 상상 과학과 그 실현 가능성, 그리고 과학 이야기.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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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 사이트 : http://animal.discovery.com/convergence/prehistoricpark/prehistoricpark.html
KBS 1 TV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 6주간 <공룡 구출 대작전>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습니다. 디스커버리 계열인 애니멀 플래닛에서 지원한 프로그램으로 원제는 <Prehistoric Park>입니다. 말 그대로 선사시대 공원을 꾸미는 게 주제인데, 자연 탐험가가 과거로 돌아가 태고의 동물들을 현재로 데리고 와 사육하는 거죠. 등장하는 동물들도 상당히 다양한데, 비단 공룡만이 아니라 공포새나 매머드 같은 신생대 온혈 동물이나 거대 악어 같이 보기 드문 동물들도 등장합니다. 이들을 시간 여행 장치로 유인한 다음, 미리 준비해둔 우리 속으로 집어넣으면 되는 겁니다. 매번 에피소드 한 회당 이런 식으로 동물들을 한둘 씩 포획합니다. 주로 등장하는 동물로는 T-렉스, 매머드, 스밀로돈, 공포새, 티타노사우루스, 트리세라톱스 등이 있습니다. (공포새가 많이 나와서 좋더군요. 다른 방송에서는 잘 볼 수가 없으니…)
아무래도 이런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재미는 특수효과로 구현한 생물들일 겁니다. 컴퓨터 그래픽은 괜찮은 수준입니다. TV용으로 적당한 편이죠. 더군다나 동물들이 그냥 돌아다니기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 혹은 차량을 뒤쫓거나 우리를 부수거나 서로 싸우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볼거리도 제법 풍부한 편이죠. 이런 부류의 선두주자인 BBC의 <Walking with…> 시리즈에 비하면 그래픽이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만. <Walking with…> 시리즈는 액션이라고 할 게 별로 없으니까 피장파장인 셈입니다. 이쪽에는 트리세라톱스가 차량을 들이받는다든가 하는 장면이 없으니까요. 선사시대 동물들이 나타나 활개치는 최근의 프로그램으로는 영국 드라마 <프라이미벌>이 있는데, 이것과 비슷한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볼거리 쪽에서는 <프라이미벌>이 좀 더 낫습니다)
줄거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시간여행 장치로 과거에 돌아가 동물을 포획하는 이야기, 현재에 사로잡은 동물들을 사육하는 이야기죠. 동물 포획 이야기는 약간 전형적이고 진부한 편입니다.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위험한 숲 속, 누군가 지켜본다는 불안한 느낌, 갑자기 튀어나오는 괴물(동물)들… 등등 크리쳐 모험물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그러다가 관련 동물의 생태를 이용해 시간여행 장치 너머에 있는 우리 입구로 유인하는 거죠. 저는 이보다 공원에서 동물을 사육하는 게 더 재미있었습니다. 현대 동물원에서 태고의 야수들을 키울 때 어떤 문제점에 부딪힐 수 있는지 잘 보여주거든요. 그 중에서도 특히 매머드가 기억에 남는데, 새끼 코끼리를 노리던 T-렉스를 내쫓고 아프리카 코끼리 무리와 어울리는 매머드가 볼만 했습니다. 매머드와 T-렉스가 싸운다는 '시간을 넘나드는 대결'도 독특했고, 후손격인 아프리카 코끼리와 같이 살아간다는 것도 기발한 발상이었습니다. 다양한 동물들이 시대와 지리에 상관없이 어울린다는 점에서 로망스럽기도 했고요.
애니멀 플래닛에서 만들었고 다큐멘터리 형식을 띠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모험 영화에 가까운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정보를 알려주고 동물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게 아니라 동물과 인간이 어울려 추격하고 싸우고 노는 쪽이니까요. 개인적으로 디스커버리 채널은 정보 방송이 아니라 오락 방송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이 선사시대 모험물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실제 동물의 생태를 그대로 전달하는 <Walking with…> 같은 것보다는 흥미롭지 않더라고요. 지구 위의 역사를 설명하며 진지한 감동과 경의를 주기보다 신나게 즐기는 걸로 끝낸다고 할까요.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저 제 취향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런 프로그램이 꼭 진지하고 무거워야 할 필요는 없죠. 모험 영화에는 모험 영화만의 장점이 있는 법입니다. <Prehistoric Park>는 그런 모험 영화의 재미가 충실하고요.
여름 동안 공룡과 신생대 야수들의 활기찬 액션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보면 EBS 10시 다큐멘터리에서도 <Walking with…> 시리즈를 해줬고, 케이블 채널에서 <프라이미벌>도 해줬고, 비슷한 프로그램을 많이 봤네요. 그저 우연인지 아니면 정말 '여름방학의 힘'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거 하나 만들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 '공룡을 구출한다'는 식의 개념이 좀 들어가서 난감했습니다. 우리나라 제목은 더군다나 '공룡 구출 대작전'이니…. 자연적으로 사라진 동물을 '구출한다'고 하면 안 되는 거죠. 아이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함부로 생태계에 간섭해도 된다는 식으로 볼 수 있지요. 솔직히 딱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심형래 감독이 <Walking with Dinosaurs> 같은 다큐멘터리 하나 만들면 괜찮을 것 같지 않나요. 자문은 학자들한데 맡기면 되고 일단 특수효과가 TV용에 적합하긴 하니까요. 대여용 B급 괴수물 말고 이런 거에 손을 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텐데요.
※ 공식 사이트 : http://animal.discovery.com/convergence/prehistoricpark/prehistoricpark.html
KBS 1 TV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 6주간 <공룡 구출 대작전>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습니다. 디스커버리 계열인 애니멀 플래닛에서 지원한 프로그램으로 원제는 <Prehistoric Park>입니다. 말 그대로 선사시대 공원을 꾸미는 게 주제인데, 자연 탐험가가 과거로 돌아가 태고의 동물들을 현재로 데리고 와 사육하는 거죠. 등장하는 동물들도 상당히 다양한데, 비단 공룡만이 아니라 공포새나 매머드 같은 신생대 온혈 동물이나 거대 악어 같이 보기 드문 동물들도 등장합니다. 이들을 시간 여행 장치로 유인한 다음, 미리 준비해둔 우리 속으로 집어넣으면 되는 겁니다. 매번 에피소드 한 회당 이런 식으로 동물들을 한둘 씩 포획합니다. 주로 등장하는 동물로는 T-렉스, 매머드, 스밀로돈, 공포새, 티타노사우루스, 트리세라톱스 등이 있습니다. (공포새가 많이 나와서 좋더군요. 다른 방송에서는 잘 볼 수가 없으니…)
아무래도 이런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재미는 특수효과로 구현한 생물들일 겁니다. 컴퓨터 그래픽은 괜찮은 수준입니다. TV용으로 적당한 편이죠. 더군다나 동물들이 그냥 돌아다니기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 혹은 차량을 뒤쫓거나 우리를 부수거나 서로 싸우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볼거리도 제법 풍부한 편이죠. 이런 부류의 선두주자인 BBC의 <Walking with…> 시리즈에 비하면 그래픽이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만. <Walking with…> 시리즈는 액션이라고 할 게 별로 없으니까 피장파장인 셈입니다. 이쪽에는 트리세라톱스가 차량을 들이받는다든가 하는 장면이 없으니까요. 선사시대 동물들이 나타나 활개치는 최근의 프로그램으로는 영국 드라마 <프라이미벌>이 있는데, 이것과 비슷한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볼거리 쪽에서는 <프라이미벌>이 좀 더 낫습니다)
줄거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시간여행 장치로 과거에 돌아가 동물을 포획하는 이야기, 현재에 사로잡은 동물들을 사육하는 이야기죠. 동물 포획 이야기는 약간 전형적이고 진부한 편입니다.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위험한 숲 속, 누군가 지켜본다는 불안한 느낌, 갑자기 튀어나오는 괴물(동물)들… 등등 크리쳐 모험물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그러다가 관련 동물의 생태를 이용해 시간여행 장치 너머에 있는 우리 입구로 유인하는 거죠. 저는 이보다 공원에서 동물을 사육하는 게 더 재미있었습니다. 현대 동물원에서 태고의 야수들을 키울 때 어떤 문제점에 부딪힐 수 있는지 잘 보여주거든요. 그 중에서도 특히 매머드가 기억에 남는데, 새끼 코끼리를 노리던 T-렉스를 내쫓고 아프리카 코끼리 무리와 어울리는 매머드가 볼만 했습니다. 매머드와 T-렉스가 싸운다는 '시간을 넘나드는 대결'도 독특했고, 후손격인 아프리카 코끼리와 같이 살아간다는 것도 기발한 발상이었습니다. 다양한 동물들이 시대와 지리에 상관없이 어울린다는 점에서 로망스럽기도 했고요.
애니멀 플래닛에서 만들었고 다큐멘터리 형식을 띠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모험 영화에 가까운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정보를 알려주고 동물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게 아니라 동물과 인간이 어울려 추격하고 싸우고 노는 쪽이니까요. 개인적으로 디스커버리 채널은 정보 방송이 아니라 오락 방송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이 선사시대 모험물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실제 동물의 생태를 그대로 전달하는 <Walking with…> 같은 것보다는 흥미롭지 않더라고요. 지구 위의 역사를 설명하며 진지한 감동과 경의를 주기보다 신나게 즐기는 걸로 끝낸다고 할까요.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저 제 취향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런 프로그램이 꼭 진지하고 무거워야 할 필요는 없죠. 모험 영화에는 모험 영화만의 장점이 있는 법입니다. <Prehistoric Park>는 그런 모험 영화의 재미가 충실하고요.
여름 동안 공룡과 신생대 야수들의 활기찬 액션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보면 EBS 10시 다큐멘터리에서도 <Walking with…> 시리즈를 해줬고, 케이블 채널에서 <프라이미벌>도 해줬고, 비슷한 프로그램을 많이 봤네요. 그저 우연인지 아니면 정말 '여름방학의 힘'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거 하나 만들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 '공룡을 구출한다'는 식의 개념이 좀 들어가서 난감했습니다. 우리나라 제목은 더군다나 '공룡 구출 대작전'이니…. 자연적으로 사라진 동물을 '구출한다'고 하면 안 되는 거죠. 아이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함부로 생태계에 간섭해도 된다는 식으로 볼 수 있지요. 솔직히 딱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심형래 감독이 <Walking with Dinosaurs> 같은 다큐멘터리 하나 만들면 괜찮을 것 같지 않나요. 자문은 학자들한데 맡기면 되고 일단 특수효과가 TV용에 적합하긴 하니까요. 대여용 B급 괴수물 말고 이런 거에 손을 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텐데요.
도대체? 어째서? 왜? 모든 동물의 우리가 "나무"였던 걸까요? 거기 나오는 동물중 작은것도 있지만 트리케라톱스 티라노사우르스 거기다가 이름은 잘 기억않나지만 목긴 공룡까지 있었는데... 심심하면 우리부수고 나가서 놀고 오는 동물들을 보면서 어째서 목재우리를 고집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