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의 두번째 시리즈인 스타트렉: 넥스트 제너레이션 시리즈(이하 TNG)의 가장 인기있는 케릭터하면 뭐니뭐니해도 피카드 선장과 데이타 소령이 아니겠습니까. 과거의 커크 선장과 스팍처럼 TNG 스토리 전개에 주축을 이루는 캐릭터이지요. 그 두사람이 주인공인 에피소드도 상당히 많구요. TNG 전반의 흐름을 이끄는 케릭터들입니다.

Measure Of Man는 인간이 아니라 안드로이드인 데이타의 에피소드입니다. 시즌 초반에 방영된 에피소드이지만 TNG 전반을 통틀어 명작 에피소드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자칫 엄청나게 지루하고 난해해질수 있는 주제를 훌륭한 법정 드라마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데이타 소령이 처한 상황에서 등장하는 여러 의문들을 통해서 결국 궁극적으로 작가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 지적인 생명체란 무엇인가?"인 것 같습니다. 이 에피소드가 아마 데이타의 안드로이드로써의 정체성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룬 첫번째 에피소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후로 데이타에 관련된 철학적이고 감동적인 에피소드들이 많이 방영되었고, 대부분이 명작 에피소드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요 스토리로 다루지는 않더라도 데이타는 항상 인간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탐구하고 자신을 감정을 가진 인간으로 한단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면서 데이타는 승무원들과 시청자들에게 상당히 골치아픈 질문들을 줄기차게 던집니다.

Measure Of Man에서는 나름대로 해결책을 제시하므로써 데이타는 연방의 사유 재산이 아닌 지적인 생명체로써 권리를 인정받고 겨우 위기 상황을 벗어나게 됩니다. 내용 자체는 뻔하게 전개되는 에피소드이지만 보는 내내 긴장감을 유지시킵니다.  

현재의 과학 기술로 미루어 봤을때 인공 생명체의 정체성 문제나 인간과 지적 생명체의 기준에 대한 논의들은 아직 너무 이른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그저 SF 영화나 소설에나 사용될 정도로만 여겨지는 주제들이지만 앞으로 로봇과 안드로이드, 사이보그가 상용화될 그런 미래 사회가 온다면 이러한 의문들은 결국 상당히 큰 사회적인 이슈가 될겁니다. 한때 생명 과학과 관련해서 인간과 생명체의 복제와 관련한 윤리적인 문제가 한참 사회적으로 화자될 때처럼 말이죠.

스타트렉 시리즈는 다른 SF 시리즈들에 비교해 봤을때 상당한 선경지명을 가진 에피소드가 많은 시리즈인것 같습니다. 데이타가 평생동안 끊임없이 묻고 탐구하는 인간성과 생명에 관한 의문은 어쩌면 데이타가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 가져야 할 의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연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걸까요? 과연 인간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을 한번 돌이켜 봤을때 과연 인간으로써, 지구의 지적인 생명체로써 우리들은 올바른 걸어 가고 있다고 볼수 있을까요? 이 거대한 우주 속에서 지적인 생명체로써 우리 인간은 앞으로 어떠한 길을 나아가야 할까요? 현재 우리들의 행보는 과연 지적인 생명체라는 기준에 적합한 것들이었는지, 지적 생명체로써 옳은 행동들을 해왔는지 반성하고 과연 인간이란 무엇인지, 인간으로써 앞으로 어떠한 길을 나아가야할지 지금 이 시점에서, 한번쯤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사족) 요즘은 집에서 할일도 없고ㅜㅜ TNG의 몇몇 에피소드들을 다시 보는 중인데, 다른 스타트렉의 시리즈와는 달리 TNG는 몇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명작 에파소드들이 참 많은 시리즈인것 같습니다. DS9와  VOY도 매우 좋아하지만, 왠지 그것들은 다시 보게 되지는 않더군요..
  
사실적인 묘사만큼이나 과학과 공존해야 하는 인간들의 고민이 담겨 있는 영화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