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투명 망토가 없음 얘기 자체가 안 되는게 많다.

에스카플로네의 가이메레프 오레아데스. 투명 망토로 충격을 주었다

저주받은(승리의?) 상처를 갖고 사악한 마법사 볼드모트와 싸워야 하는 해리 포터. 그에게는 그를 돕는 많은 동료와 마법의 아이템이 있다. 그렇다면, 그 중에서 가장 편리하고도 자주 사용된 것은?
  그것은 바로, 첫 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빠짐 없이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던 “투명 망토”가 아닐까?
  해리 포터의 투명 망토에서부터 “공각 기동대”의 광학 미채(광학적인 위장), 그리고 커멘드&컨커의 스텔트 전차까지 “투명화(클록킹?)”의 기술은 그야말로 수많은 작품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런 만큼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이른바 “투명 망토”를 실현하고자 하는 이들은 그야말로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껏 등장한 기술 중 정말 “투명화”라고 할 만한 것이 없는 것도 사실. 이래서야 킹스크로스 역의 9와 3/4 승강장이라도 찾는 게 더 빠를 듯한 느낌이다.
(* 영화 해리포터에서 호그와트 마법 학교로 가려면 킹스크로스역의 9와 3/4 승강장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에 미국과 영국에서 행해진 연구에 따르면, 최소한 이론상으로 이것은 불가능하지 않다는 가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우선 우리가 물체를 보는 원리에 대해 생각해 보자. 우리가 물체를 보는 것은, 어떤 점에서 레이더와 비슷하다. 어딘가에서 날아온 광파(일반적으로 태양이나 형광등 같은 것)가 특정한 물체에 부딪치고, 그 물체에서는 –레이더의 전파가 산란되듯- 빛이 반사되어 퍼져나간다. 그리고 그 빛이 우리의 눈에 들어오면 우리는 그곳에 “물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물체에서 반사(산란)되는 빛이 우리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면(혹은 없다면), 그 물체는 결코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게 되는 것.
  이를 위해서는 광파(혹은 전자방사)가 물체에 부딪치지 않고 주변을 통과해서 지나갈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이를 위해서는 도대체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논문의 저자인 존 펜드리(John Pendry)와 울프 레온하드트(Ulf Leonhardt)에 따르면, 물체의 화학적인 성질이 아니라 분자적인 형상(나노 구조 등)을 자유롭게 변환시킬 수 있는 메타 머티리얼로서 물체의 표면을 둘러싸고, 이 물체의 특성을 조절함으로서 광자와 같은 전자파가 은폐 장치에 닿았을 때 반사되거나 그림자가 생겨나지 않고, 그 나노 구조를 그대로 통과하여 “보이지 않는 것”처럼 할 수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댐의 주변에 수로를 만들어 물이 빠져나가게 하듯, 물체 주변에 “빛”이 통과해 지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것이라 할까? 물론, 그러한 “나노 구조”를 어떻게 만들어낼지는 모르지만 만일 그것이 실현된다면, 영화나 만화에서 흔히 보듯 스프레이 하나로 몸을 투명하게 만들어 적진에 몰래 잠입하는 첩보원들도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무게 감지 장치나 열 감지 장치 등… 기타 여러 가지 장해를 통과할 필요는 있겠지만…)

사이언스 5월 26일자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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