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속의 상상 과학과 그 실현 가능성, 그리고 과학 이야기.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 이 게시판은 최근에 의견이나 덧글이 추가된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 이 게시판은 최근에 의견이나 덧글이 추가된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
글 수 8,076
우리나라 고전 애니의 걸작으로 평가되며 지금도 부활의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로보트 태권 V.
여기에는 자신의 추한 외모에 대해 콤플렉스를 갖고 세상을 증오하는 카프 박사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세계적인 석학이지만, 어린애에게도 미치지 못하는 키에 몸에 비해서 작지 않은 머리로 인해서 그는 오래 전부터 세상을 미워하고 있었고, 연구 발표회에서 있었던 추태로 인해 놀림을 당하게 되자 완전히 세상과 등을 지게 되지요.
외모의 콤플렉스 때문인지 그는 말콤이라는 로봇을 만들어 그 안에 들어가 지휘를 맡게 되고, 결국 태권 V에게 당하여 사라지고 맙니다.
천재적인 두뇌를 갖고 있으면서도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증오심을 갖게 되어 복수를 하는 캐릭터...
여기까지 보면 그야말로 SF 속의 매드사이언티스트의 모습에 부족함이 없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군요.
하지만, 솔직히 이 캐릭터에 대해서 악당으로서의 매력을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우선 외모가 추하다는 점도 있겠지만, 패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내 잘못을 깨달았다. 용서해줘."라고 사정하는 모습이 너무도 불쌍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영원한 악당이 없다...라는 성선설에 근거한다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캐릭터일지도 모르지만, 그 반전이 너무도 초라해서 도리어 매력을 느끼기 힘들 정도지요.
그에 반하여 이런 캐릭터가 있습니다.
마징가 Z의 헬 박사. 독일 출신의 그가 왜 세상을 정복하려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행동이나 여러가지를 볼때 카프 이상으로 고독하고 쓸쓸한 생활을 보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되었든 그는, 고대 유적을 조사하던 중 미케네 인들이 남긴 유산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독자적으로 연구하고 해석하여, 기계수 군단을 창조하기에 이르지요.(이동 요새 등은 모두 그가 창조한 것입니다.)
남녀의 미이라를 하나로 합쳐서 만들어진 아슈라 백작, 그리고 SS 장교를 되살린 브로켄 대공... 이렇게 두 명의 부하들을 시켜서 내보내면서 세계 정복을 노립니다.
그는 딱히 세계에 복수를 하겠다거나 그런 마음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가 세계를 정복하려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 자신의 자아를 충족시키는 것 뿐.
그리고, 그가 유독 일본을 표적으로 삼아서 괴롭히는 것은 -애니메이션 제작 상의 문제가 있겠지만- 그의 평생의 라이벌인 카부토 박사에 대한 경쟁 의식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정상적이라면 일단 다른 나라를 정복하고 나서 일본을 공략해도 될 겁니다. 그만큼 공략도 수월하고, 주변 국을 몽땅 점령했다면 일본 따위는 무시해도 될테니까요.
그러나, 그는 항상 일본을 표적으로 삼아서 공격합니다. 아니, 정확히는 일본이 아닌 "마징가 Z"를...
그리고 결국 마징가 Z에 의해서 목숨을 잃고 말지요.
"결국 승리의 여신이 내게 등을 돌렸는가. 분하다..."라는 말을 남기고...
마지막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그는 개과천선의 가능성을 남기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순수한 악으로서 자신의 목적이 달성되지 않은 것을 분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적인 마징가를 향해 저주를 내뱉으며 쓰러지죠.
영원한 악의 화신. 불멸의 매드사이언티스... 바로 그 말에 부족함이 없는 최후라고 하겠군요.(그래서일까요? 그는 미케네인들에 의해서 지옥대원수라는 캐릭터로 부활하지만, 솔직히 과거의 매력은 그다지 느끼기 어렵습니다.)
태권V 자체가 부족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태권 V는 어디까지나 아이들 만의 전유물인 반면, 마징가 Z는 청소년 이상에게도 먹혀들어갈 수 있는 건. 역시 이 작품의 캐릭터들이 동화 속의 착한 주인공과 나쁜 악당 이상의 깊이를 보여주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솔직히 태권 V의 캐릭터들은 너무 작위적이고 조금 심하게 말하면 짜증이 나거든요.
우리나라 고전 애니의 걸작으로 평가되며 지금도 부활의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로보트 태권 V.
여기에는 자신의 추한 외모에 대해 콤플렉스를 갖고 세상을 증오하는 카프 박사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세계적인 석학이지만, 어린애에게도 미치지 못하는 키에 몸에 비해서 작지 않은 머리로 인해서 그는 오래 전부터 세상을 미워하고 있었고, 연구 발표회에서 있었던 추태로 인해 놀림을 당하게 되자 완전히 세상과 등을 지게 되지요.
외모의 콤플렉스 때문인지 그는 말콤이라는 로봇을 만들어 그 안에 들어가 지휘를 맡게 되고, 결국 태권 V에게 당하여 사라지고 맙니다.
천재적인 두뇌를 갖고 있으면서도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증오심을 갖게 되어 복수를 하는 캐릭터...
여기까지 보면 그야말로 SF 속의 매드사이언티스트의 모습에 부족함이 없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군요.
하지만, 솔직히 이 캐릭터에 대해서 악당으로서의 매력을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우선 외모가 추하다는 점도 있겠지만, 패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내 잘못을 깨달았다. 용서해줘."라고 사정하는 모습이 너무도 불쌍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영원한 악당이 없다...라는 성선설에 근거한다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캐릭터일지도 모르지만, 그 반전이 너무도 초라해서 도리어 매력을 느끼기 힘들 정도지요.
그에 반하여 이런 캐릭터가 있습니다.
마징가 Z의 헬 박사. 독일 출신의 그가 왜 세상을 정복하려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행동이나 여러가지를 볼때 카프 이상으로 고독하고 쓸쓸한 생활을 보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되었든 그는, 고대 유적을 조사하던 중 미케네 인들이 남긴 유산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독자적으로 연구하고 해석하여, 기계수 군단을 창조하기에 이르지요.(이동 요새 등은 모두 그가 창조한 것입니다.)
남녀의 미이라를 하나로 합쳐서 만들어진 아슈라 백작, 그리고 SS 장교를 되살린 브로켄 대공... 이렇게 두 명의 부하들을 시켜서 내보내면서 세계 정복을 노립니다.
그는 딱히 세계에 복수를 하겠다거나 그런 마음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가 세계를 정복하려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 자신의 자아를 충족시키는 것 뿐.
그리고, 그가 유독 일본을 표적으로 삼아서 괴롭히는 것은 -애니메이션 제작 상의 문제가 있겠지만- 그의 평생의 라이벌인 카부토 박사에 대한 경쟁 의식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정상적이라면 일단 다른 나라를 정복하고 나서 일본을 공략해도 될 겁니다. 그만큼 공략도 수월하고, 주변 국을 몽땅 점령했다면 일본 따위는 무시해도 될테니까요.
그러나, 그는 항상 일본을 표적으로 삼아서 공격합니다. 아니, 정확히는 일본이 아닌 "마징가 Z"를...
그리고 결국 마징가 Z에 의해서 목숨을 잃고 말지요.
"결국 승리의 여신이 내게 등을 돌렸는가. 분하다..."라는 말을 남기고...
마지막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그는 개과천선의 가능성을 남기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순수한 악으로서 자신의 목적이 달성되지 않은 것을 분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적인 마징가를 향해 저주를 내뱉으며 쓰러지죠.
영원한 악의 화신. 불멸의 매드사이언티스... 바로 그 말에 부족함이 없는 최후라고 하겠군요.(그래서일까요? 그는 미케네인들에 의해서 지옥대원수라는 캐릭터로 부활하지만, 솔직히 과거의 매력은 그다지 느끼기 어렵습니다.)
태권V 자체가 부족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태권 V는 어디까지나 아이들 만의 전유물인 반면, 마징가 Z는 청소년 이상에게도 먹혀들어갈 수 있는 건. 역시 이 작품의 캐릭터들이 동화 속의 착한 주인공과 나쁜 악당 이상의 깊이를 보여주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솔직히 태권 V의 캐릭터들은 너무 작위적이고 조금 심하게 말하면 짜증이 나거든요.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SF&판타지 도서관 : http://www.sflib.com/
블로그 : http://spacelib.tistory.com
트위터 : http://www.twitter.com/pyodogi (한글) http://www.twitter.com/pyodogi_jp (일본어)
2008.03.19 15:41:23
로가디아님이 파티 뒤풀이에서 태권v 마지막 장면에 훈이가 말로는 "가지마오, 위험하오(-_-)"라고 하면서 사실상 절벽에서 밀어버렸다면서 주인공의 복수심에 감탄하시던 것이 떠오르네요. ^^;
2008.03.19 15:41:23
생생한 마지막 대사...
[[fsize=22]][[B]]위험하오! 가지마오![[/B]][[/font]]
리메이크판 태권V에서 저 대사 그대로 써먹으면 바능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폭발적인 호응과 함께 공전의 히트를 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_-;
아무튼 우리나라는 에니메이션의 전성기가 전통시절 검열 분위기 때문에 무조건 교육적이어야 한다는 식이라 주인공이란 것들은 잘 나가다가 클라이막스 가서 사자와 어린양이 함께 뒹구는 여호와의 증인마냥 몸보다는 입으로 때우기에 정신이 없고 악당이란 것들은 그 (논리 제로인거야 그렇다 쳐도)호소력조차 조금도 없는 국어책 읽기대사에 혹해서 질질 짜고 앉았고...
그래도 어릴적에는 재미있다고 환호하며 봤으니 할 말은 없습니다만.
그러고보니 궁금해 지네요. 요즘 어린이들에게도 태권V가 먹힐지. 아마도 그럴리 없지 싶습니다만 그 이유에는 단지 '그림이 구려서' 보다 훨씬 더 큰 이유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요.
[[fsize=22]][[B]]위험하오! 가지마오![[/B]][[/font]]
리메이크판 태권V에서 저 대사 그대로 써먹으면 바능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폭발적인 호응과 함께 공전의 히트를 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_-;
아무튼 우리나라는 에니메이션의 전성기가 전통시절 검열 분위기 때문에 무조건 교육적이어야 한다는 식이라 주인공이란 것들은 잘 나가다가 클라이막스 가서 사자와 어린양이 함께 뒹구는 여호와의 증인마냥 몸보다는 입으로 때우기에 정신이 없고 악당이란 것들은 그 (논리 제로인거야 그렇다 쳐도)호소력조차 조금도 없는 국어책 읽기대사에 혹해서 질질 짜고 앉았고...
그래도 어릴적에는 재미있다고 환호하며 봤으니 할 말은 없습니다만.
그러고보니 궁금해 지네요. 요즘 어린이들에게도 태권V가 먹힐지. 아마도 그럴리 없지 싶습니다만 그 이유에는 단지 '그림이 구려서' 보다 훨씬 더 큰 이유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요.
2008.03.19 15:41:23
닥터 헬의 부하들의 정확한 직급(?)은 아수라 남작(장렬히 전사해서 백작으로 특진(?)), 브로켄 백작, 피그미 자작, 고곤 대공입니다.(뒤에 두명은 부하라고 하기 뭐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