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불사판매 주식회사>는 영혼의 존재가 과학적으로 밝혀진 시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일반 사람들이
영혼과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심지어 영혼을 붙잡아 두는 것도 가능하죠. 그래서 이 시대의 (돈 많은) 영혼
들은 육체가 죽으면 또 다른 육체로 옮겨가 삶을 지속합니다.

어, 소설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이 소설은 매우 가볍습니다. 나름대로 진지하고 재미있지만, 그다
지 무게가 나가지 않아요. 여러 사람들의 비평을 읽어봤는데, <불사판매 주식회사>를 무겁게 생각하시는 분
은 안 계시더군요. 가볍게 즐길 만한 소설이라는 거죠. (작가도 그렇게 진지한 사람은 아닌 듯)

이런 소설이 우리나라에 출판되었다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SF 출판계의 고질병은 '엘리
트주의'라는 말을 들었거든요. 쉽고 재미있는 소설 대신 어렵고 무거운 책들만 번역해서 불황의 악순환을 반
복한다는 거죠. (가벼운 책들은 취향이 아니라나 뭐라나…)

아직도 딱딱한 SF 책들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우리나라 SF 출판계가 엘리트주의에 빠져 있다고 생각하진 않
습니다. 적어도 <불사판매 주식회사> 같은 책들이 나오는 걸 보면 말이죠. 물론 달랑 책 한 권으로 전체 시장
을 평가하는 것은 잘못이지만, 찾아보면 저런 책이 더 있을 것 같습니다.

저런 가벼운 책들을 좀 더 많이 봤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