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Fiction. 흔히 <공상 과학 소설>이라고 부릅니다. 사실 이 말은 사람들에게 잘못된 생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SF는 황당무게하고 기괴한 이야기니까요. 여기에 공상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그야말로 아이들 놀이감으로 취급당하기 일쑤입니다. 정작 중요한 과학은 빠지고 공상만이 남은 거죠.

그렇다면 <과학 소설>이란 표현은 어떻습니까? 엄밀히 말하자면 Sci-Fi 란 용어에 공상이란 말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어쩌다가 공상이란 말이 들어갔는지 몰라도 잘못된 용어임이 확실합니다. 있는 그대로 옮긴다면 과학 소설이라고 하는게 더 정확합니다. 공상 따위의 부정적인 분위기가 사라지고, 보다 정연한 말이 되었습니다.

물론 Sci-Fi 에는 공상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설이란 장르가 공상이란 말을 대신해주죠. 소설 자체가 허구를 전제로 하는 문학이니까요. 물론 소설의 개념인 허구와 설정 상의 허구와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를 그럴 듯하게 늘어놓는> 소설의 특성은 공상을 포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과학 소설은 올바르며 또한 좋은 표현입니다. 문제는 사전입니다. 사전에는 <공상 과학 소설>이 올라가 있는데, 거의 표준어가 되어 버렸거든요. 게다가 개정판이 나오더라도 이 말은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생각도 바뀌지 않을 테고 말입니다. SF는 언제까지나 공상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여 질 수 밖에 없죠.

※ 영화 등에서도 Sci-Fi 이란 말을 씁니다. 여기서의 SF는 과학 소설이 아니겠죠. 그렇다면 뭐라고 해야 할까요? 과학적 허구 등으로 표현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