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란에 올릴까 여기 올릴까 고민을 했었는데요,

이 행성의 주민은 지구상에 살고 있는 개미와 비슷하게 생긴 곤충류입니다(일단 '개미'라고
부르겠습니다). 길이는 약 5cm정도에 4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과 비슷한 구조의
눈(물론 크기는 훨씬 작지만)을 가지고 있어 주위상황을 잘 볼 수 있습니다. 두뇌는 극히
작지만, 굵은 신경절이 앞발과 뒷발에까지 뻗어있어 발과 발을 맞잡는 것만으로도 먹이의
위치를 전달해줄 수 있습니다.

결혼비행을 마친 여왕개미는 한곳에 정착해 개미탑을 쌓습니다. 여기까지는 지구의 개미들과
비슷하구요, 개미탑이 어느정도 커지고, 개미집단이 안정화된다면 개미들은 여왕개미의 방을
확장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위에는 개미탑이 있으니 밑으로 확장해 나가겠죠. 확장된 여왕개미
방에는 일부 일개미들이 들어와 여왕개미와 발을 맞잡습니다(이 개미들을 '두뇌개미'라
부르겠습니다). 두뇌개미는 뇌활동을 제외한 신진대사는 최소한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왕개미의 방은 거의 지름 3,4미터에 깊이 10미터에 이를 정도로 늘어나게 되죠. 그
안은 손과 발을 맞잡은 두뇌개미로 가득 차게 됩니다(물론 이들이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장자리에 있는 개미들은 벽을 단단히 붙잡아 지탱하고 있죠). 결국에는 여왕개미를 중심으로
수백마리의 두뇌개미들이 연결된 신경 네트워크를 가지게 됩니다. 이 신경네트워크는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들의 뇌를 능가하는 규모의 네트워크가 됩니다. 일개미들은 이 네트워크를 돌아
다니면서 두뇌개미들에게 먹이를 제공하거나, 노폐물을 치우고, 죽은 두뇌개미가 있으면 그대신
자기가 그 자리에 들어가 네트워크를 유지합니다. 외부로 나가는 일개미들은 여왕개미의 손발과
접촉함으로써 외부의 정보를 입력하거나 또는 다음에 할 일의 명령을 받아 수행합니다. 그들은
여왕개미의 명령에 따라 물건을 만들수도 있고 며칠동안 지정된 행동을 하면서 정보를 모아
돌아와 여왕개미에게 보고할 수 있습니다.  다른 개미탑을 찾아 서로의 정보(지식)를 교환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여왕개미방을 확장함으로써 이들의 지능은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생물이 그 행성의 주인종족이 될 수 있을까요? 이런 생물체의 발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요(불이나 바퀴의 발견? 망원경으로 천체관측? 우주선 발사?) 어디선가 한계에 부닻
친다면 그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