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몇분이 답변을 하셨지만 저도 몇마디 적어보겠습니다...


* 1. 2차대전 초중반에는 전쟁을 발발한 3국동맹국 측이 전세를 유리하게 이끈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후반으로 갈수록 연합국측으로 전세가 역전되었고 결국 최종승리는 연합군에게 돌아갔습니다. 여기서 질문입니다. 초중반에 잘 나가던 동맹국이 후반에 연합국에게 밀린 이유가 무엇인가요?

-> 독일의 경우 전쟁 초기 전술적인 승리로 인해 승기를 잡고 이를 대전 중반까지 이끌어 간 것이 사실입니다...그러나 전략적으로는 계속적인 미스와 실패를 범하고 있었는데요...이것이 바로 초반의 승기를 잃고 후반에 밀리게 된 원인을 제공하였습니다...상대를 몰아칠 때는 한번에 쉼없이 몰아쳐 녹다운시키거나 항복을 받아내야 하는데. 상대에게 쉬면서 전력을 회복할 틈을 주어 결국은 전세가 역전되어 버린 셈이랄까요?...그럼 전략적인 실패만을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 유럽전선.
1) 프랑스전시 덩게르크에서 영국군을 비롯한 다수의 연합군 병사를 놓아주어 연합군이 단시간에 전력을 회복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였음. (덩게르크 바로 앞에서 독일군이 진격을 멈추어 하루를 허비하였으며 이때 연합군이 모두 탈출 성공)
2) 프랑스 점령 후 바로 영국 점령을 목표로 한 `바다 사자` 작전을 계획하였으나 무려 한달 이상 시간을 끌다가 결국 영국 점령 자체가 흐지부지 됨. (괴링이 공군력만으로 영국을 점령하겠다고 하였으나 실패 : 공군력의 엄호를 받아 곧바로 영국에 상륙했어야 함. 왜냐하면 당시 영국군은 전력이 10%도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영국 해군은 동남아와 지중해에 흩어져 있었기 때문에 실제 영국 방위 전력은 미미하였으며 또한 대전 초기의 영국 해군은 과거의 위세높은 대영제국 해군이 아니었음.))
3) BOB(Battle of Britain) 초기 영국 공군 비행장에 대한 계속적인 폭격으로 영국 공군이 괴멸되기 일보 직전 독일 공군이 목표를 영국의 주요 도시로 바꾸어 버림. (영국 공군은 기사 회생하여 독일 공군의 영국 도시 폭격을 막아냄.)
4) 이탈리아군 북아프리카 침공하여 영국군을 일시 퇴각시켰으나 진격을 계속하지 않고 멈추어버림. (영국군은 전술상의 퇴각 이후 전력을 보충하여 이탈리아군을 몰아내버림.)
5) 독일은 아프리카 군단을 파견하였으나 러시아 침공을 대비하여 보급의 우선순위에서 제외시킴. (때문에 롬멜로 하여금 방어 위주의 전술을 펼것을 주문하였으나 당시 롬멜은 주축군의 전력이 약하다는 것을 영국군에게 들통나게 되면 곧바로 공격받을 것임을 알고 허세를 이용해 선제 공격을 가함. 그러나 독일은 계속적으로 아프리카 전선을 무시하여 보급이 원할치 않아 결국은 공격의 주도권을 잃어벌임. (그러나 아프리카 전선은 지중해의 영국 해군을 몰아낼 수 있을 뿐더러, 중동을 통해 동쪽의 또 하나의 주축국인 일본과 이어질 수 있는 최단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 침공시에는 남부지방에서 진격을 하여 러시아 유전을 장악할 수도 있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전역이었음.))
6) 독일의 러시아 침공 초기 계속적인 승리를 토대로 모스크바 코 앞까지 진격하였으나 러시아 전투를 지나치게 단기간으로 잡아 동계 보급이 전혀 없었음. 때문에 독일은 모스크바 코 앞에서 겨울을 맞아 진격이 멈추어졌으며, 러시아의 소비에트군은 그 시간동안 전력을 회복하여 독일에게 반격을 가할 수 있었음.
7) 다음 봄 이후 독일은 재차 공세를 펼쳤으나 이미 소비에트군은 전시 체제로 돌아가며 만반의 준비를 갖춤. (쿠르스크 전시에는 독일이 공세 준비에만 몇달을 쏟아부어 소비에트군은 절대적인 방위 요새를 구축해 놓기 까지 함.)

cf) 이후 수에서 달리기 시작한 독일은 전천히 밀리기 시작하였습니다...

# 태평양 전선
1) 일본해군 진주만 기습하여 작전을 성공시켰으나 점령하지 않음. (이후 미군은 진주만을 근거지로 유지하여 지속적인 작전을 계속할 수 있었음. 일본군은 진주만을 기습 점령하여 이를 근거지로 미군의 태평양 전력을 와해시킨 뒤 바로 캘리포니아로 진격했어야 함.)

cf) 태평양 전선에서 주축군이 초기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기습과 일본군에 무지했던 연합군의 미스에서 비롯된 것이지 전력으로만 따지자면 일본군은 당시 태평양 전선에서 절대 성공을 거둘 수 없었기 때문에 이정도 선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2. 아무리 당시 독일과 일본의 군대가 강하다지만-이탈리아 군대는 독일과 일본에 비하면 별로 강하지 않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지 3국이 전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만큼 독일과 일본의 군대가 숫적으로 또는 질적으로 전세계를 상대로 패권을 다툴정도로 강했나요? 당시 동맹국측과 연합국 측의 군사력을 알고 싶습니다.

-> 독일과 일본의 군대는 절대 강하지 않았습니다...그저 사기가 높은 병력만 조금 더 있었을 뿐이였지요...일단 독일은 초기 군사력이 매우 형편없었습니다...여러분들이 상상하시는 기계화된 독일군의 모습은 거의 독일측의 선전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초기 독일군의 실제 기계화된 병력은 전체 전력의 10% 내외였을 뿐이였지요...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독일의 승리 요인은 전격전이라는 신전술과 함께 전쟁 초기 유럽을 무혈점령하면서 얻은 계속된 성취감이 그대로 사기로 반영되어 얻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또한 일본군은 사기가 아주 높은 병력이 많았다는 점이 육군에서의 승리 요인이었고, 해군에서는 남들보다 앞서 항모 전력을 집단적으로 운영했던 점이 기습이라는 전술과 맞아 떨어져 초기에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3국이 전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독일은 1차 대전 패배의 치욕을 갚고 유럽에서의 패권을 확보하기 위해 전쟁을 시작하여 이후 러시아전에서는 게르만족의 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땅을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변모하였다고 할 수 있고...이탈리아는 그저 식민지를 넓히기 위해...일본은 동아시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그리고 그를 위한 석유를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동맹국(주축동맹)과 연합국의 군사력은 각국만을 비교해 보면 거의 비슷했습니다...그러나 국가 대비를 해 보면...연합국이 훨씬 많다고 할 수 있지요...아무래도 영국과, 프랑스가 거대 연합국이었으니까요...그러나 독일은 이들 연합국들을 각개격파하며 전력을 흡수해 나갈 때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연합국들은 손을 놓고 있었기에 주축동맹의 전력이 연합국보다 훨씬 강해 보인 것입니다...


>3.2차대전 발발하기 직전에 독일과 소련은 상호 불가침 조약을 맺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독일이 먼저 그 조약을 파기하고 러시아에 공세를 퍼붓게 되는데 그 조약을 먼저 파기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 독일과 소련은 1차 대전 이전 부터 서로 사이가 매우 안좋았습니다...인종적인 차이(게르만 vs 슬라브)에서 부터 사상적인 면(민족주의 vs 공산주의)까지 독일과 소련이 전쟁을 벌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할 정도라 할 수 있었지요...따라서 독일과 소련이 상호 불가침 조약을 맺은 것은 그저 잠깐 동안 서로의 이익이 맞아 떨어져 맺은 것 뿐입니다...독일이 폴란드를 점령하고 대 프랑스전을 벌이기 전 뒤통수를 보호하기 위한 상호 불가침 조약이라는 전술을 취한 것이라면...소련은 스탈린이 정권을 잡은 이후 벌인 대규모 숙청 작업으로 인해 동급이나 그 이상의 전력을 갖춘 상대와는 전쟁을 벌일만한 여력이 없었기에 막 커지기 시작하는 독일의 비위를 맞춰주면서 폴란드와 북유럽이라는 떡고물을 챙겨 먹으려는 속셈이었던 것입니다...그래서 독일이 서유럽을 모두 점령한 이후 다시 독일과 소련 사이에 바로 전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독일은 물론 그 이전 부터 소련을 침공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었구요...


>4.히틀러의 자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싶습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이유로 어떤식으로 자살했는지요?

-> 히틀러의 자살에 대해서는 의견이 좀 분분합니다만...현재 인정되고 있는 바로는...베를린에 있는 자신의 전용 벙커에서 그의 약혼녀인 에바 브라운과 결혼한 직후 자신이 애용하는 권총(PPK)으로 자살하였다고 합니다...(히틀러가 권총으로 자살할 때 에바 브라운은 청산거리를 먹고 자살하였습니다...) 자살한 이유는 전쟁에서 패배한 게르만족은 더이상 살아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고...이 때문에 히틀러는 소련군이 베를린을 점령하기전 베를린 전체를 폭파시키려고 까지 했었습니다...물론 명령받은 한 장교의 독단으로 그것만은 막을 수 있었지만 말입니다...사족이지만 히틀러와 에바의 자살 이후 벙커내 친위대원들이 히틀러와 에바의 시신을 벙커밖으로 가지고 나온 뒤 히틀러와 에바의 시신을 인멸하기 위해 시신에 휘발유를 붇고 불을 질렀다고 합니다...


>5.마지막 질문으로 2차대전과는 약간 예외적인것입니다. 언젠가 신문에서 본적이 있는데 20세기에 절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인물이 '스탈린'이라고 하더군요. 그의 인간됨과 지도자적인 자질, 성격, 왜 신문에 그런 호칭이 붙게 된건지 알고싶습니다.


-> 20세기 절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인물이 스탈린이라고 정해진 점에는 잘 모르겠습니다만...일단 제가 아는 선에서만 정리해 본다면...

스탈린은 강철의 사나이라는 뜻으로 본명은 따로 있으며, 스탈린이란 필명이 이름으로 굳어져 버린 것입니다...레닌의 후계자로서 소련을 통치하고 있었으나 레닌은 스탈린의 단점(난폭, 불관용)등을 들어 서기장 직분에서 경질할 것을 유서로 남기기 까지 하였지만, 스탈린은 KGB등을 동원하며 서기장직을 그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여, 이후 자신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반혁명재판`이라는 것을 통해 수많은 장교와 당원은 물론 국민들까지 숙청하였습니다...이 때문에 히틀러로부터는 `그루지아의 백정놈`이라는 말을 줄곧 듣게 된 것이구요...아무튼 제 생각에는 이러한 모략적인 것은 둘째 치고 스탈린은 최소한 군사적으로나 지도자적으로는 분명 능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독일이 모스크바를 위협할 때도 모스크바를 지키며 군대를 지휘하여 반격의 실마리를 제공하였으며 이 때문에 스탈린은 소비에트 정권이 붕괴될 때까지 거의 신처럼 숭배되고 있었으니까요...그러나 소비에트 정권이 붕괴된 이후에는 러시아 내에서도 스탈린은 그저 독재자로 치부되고 있을 뿐입니다...

사견입니다만...20세기 절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인물이 스탈린이 된 이유는 아마도 스탈린이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수많은 사람들을 숙청했던 점과 난폭과 불관용이라는 독재자적인 성품...그리고 공산주의라는 사상을 기반으로 대전 이후 세계를 냉전이라는 신구도로 이끌어 갔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