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제가 중력 제어가 가능하다면, 거대 로봇 병기가 가능할거라고 써
두었는데...

그 말은 이렇게 바꾸도록 하죠. 거대 인형 병기가 등장하려면 중력 제어가
필수적이어야 한다.

거대 인형 병기(건담 역시 아래에 설명한 내용에 따르면 거대 인형 병기입
니다만)가 서 있는 것 자체가 중력 제어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즉, 중력
제어가 없으면 거대 인형 병기는 만들자마자 마치 진흙으로 만든 동상처럼
무너져 버린다는 말이 됩니다.(그 말은 24시간 내내 중력 제어가 작동하거
나, 특별한 장비로 전신을 떠받치고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중력 제어라는 기술이 언제 등장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중
력파를 검출하는 기술과 중력파를 증폭하는 기술이 선행되어야 하는데,그
약하기 짝이 없는 중력파를 검출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력
제어는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노프스키 크래프트라는 기술은 엄밀히 말하면 중력 제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반중력장에 더 가까울텐데, 이는 역시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일
이 됩니다. 중력 제어란 위에서 말한대로, 미약한 중력파를 검출하고 이를
자유롭게 증폭시키는 기술입니다.아래에 중력 제어로 찾아보시면 이에 대
한 상세한 설명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중력 제어가 가능하다면 그때부터는 정말로 놀라운 사건들이 발생
합니다.(아래에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으니 참고)

비행기도, 전차도,심지어 자전거까지 중력 제어를 사용한다면 이 세계에는
날아다니는 것들로 가득차게 됩니다.물론 이를 위한 거대한 동력이 필요하
겠지만 에너지만 있다면 연료 걱정 없이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된다면 아마 공중 요새 같은 것도 충분히 가능하게 될 겁
니다. 동력만 끊어지지 않는다면 무한정 떠 있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이를
위해서 필요한 동력은 천문학적인 것이 됩니다만, 무시합시다.)

그렇다면 건담과 같은 인형 병기도 가능하지 않은가? 물론 가능합니다. 건
담 크기의 수백톤 정도 나가는 인형 병기도 중력 제어에 의해서 서 있을 수
있고, 걷는 것이 가능합니다.(달리면 조종사가 견딜 수 없으므로.무조건 날
아 다녀야 합니다. 물론 지나치게 급격한 기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중력 제어를 쓰는 건담은 유용한가?

정답부터 말하자면, 무용지물. 중력 제어를 써서 일부로 건담을 만드는 것
은 동력 낭비 외의 그 어느 것도 아닙니다.

우선은 건담에 중력 제어를 쓴다고 해 봐야 이점이 전혀 없습니다. 단지 걷
고 날아다닐 수 있게 되었을 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행기보다 높은 기
동성으로 날아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탱크보다 약합니다.

이래서야 차라리, 더 가벼운 비행기나 탱크에 중력 제어를 사용하는게 이익
입니다. 스타워즈의 에어 스피어와 같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가 되겠는데(에
어 스피더에 사용한 리펄서 리프트는 일종의 반중력장 발생 장치입니다만,
중력 제어와 비슷하다고 해야 겠지요.) 이 경우, 비행기도 탱크도 해리어를
능가하는 기동을 할 수 있으므로(물론 날개도 필요없습니다.) 인형 병기가
아무리 날뛰어도 그들을 잡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크기 역시 훨씬 작으므로 교전 시에는 압도적인 강함을 자랑하겠지
요.

그렇다면, 중력 제어를 사용한 인형 병기란 대체 무슨 말인가?

그것은 아래에도 설명했듯, ' 도시 파괴 병기 ' 급의 인형 병기를 의미합니다.

중량 수십만톤의 인형 병기라면 당연히 중력 제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러한 인형 병기는 역시 중량 수만톤의 팔을 자유롭게 휘둘러서 질량 공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도시 파괴 병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게다가, 이만한 인형 병기라면 장갑 역시 상상을 초월할 것이며,왠만한 병기
로는(중력 제어의 도움을 빌린다면 핵병기에도) 끄떡하지 않으므로 적의 포
격 따위에는 개의치 않고 싸울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슈퍼로봇이 되겠지요.

물론, 만화에서 나오는 미끈미끈하게 생긴 슈퍼 로봇은 무의미하겠지만(군
사용 무기에 쓰잘데없는 장식을 달 필요는 없습니다. 피탄율을 최소화하면
서 장갑을 최대화하고, 또한 중량을 최소로 줄이는 것이 중요하지요.) 여하
튼 도시 파괴형 거대 로봇 병기는 그 무게만큼이나 거대한 위력을 발휘할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십만톤의 전차나 전투기도 가능하지 않은가 하고 생각하겠지만,
이 경우 수십만톤의 이점이라고는 장갑 외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왜냐하
면, 전차나 전투기는 오직 무기에 의한 공격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이 정
도면 전차나 전투기가 아니라 요새가 되겠지요.)

물론, 도시 파괴 병기의 의미는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수십만 대의 대포와
수백대의 미사일 발사기, 그리고 각종 무기들로....

그러나, 필요한 목표만 정확하고 간결하게 박살내기도 어려우며, 이들 수십
만대의 대포와 미사일 발사기도 공격 중에 피해를 입게 됩니다.

게다가, 이러한 것들은 무조건 떠 있어야만 합니다. 전차라면 캐너필러를 쓰
는데 수십만톤의 전차라면 사방 수백미터 범위를 쑥밭으로 만들고 지나갈테
니까요. 때문에 항상 떠 있는 만큼의 동력을 사용해야 하지만, 인형 병기라면
발로 밟는 부분 외에는 다치지 않으며, 발로 딛고 있는 동안 중력 제어는 최소
한으로 줄일 수 있으므로 도리어 이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중량 수십만톤의 인형 병기라면 장해물을 지나갈 수 있고 쓸데없는
파괴를 최소한으로 한 상태에서 중량 수만톤의 팔이나 다리로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무기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다지 필요치 않으며 그 육체만으로 막
강한 무기가 되는 것이지요. 말하자면 대형의 건물 파괴용 건설 장비를 더욱
대형으로 만들어서 자유롭게 휘두른다고 생각하면 되겠지요.

그렇다면, 건담은? 그 역시 인형 병기의 이점을 살릴 수 있지 않은가? 하고 생
각하겠지만, 건담은 끽해야 300톤. 이정도 중량으로는 도시 파괴 병기는 커녕
자체의 몸 만으로 전차 하나 부수지 못합니다. 즉 별도로 무기가 필요하게 된
다는 것이고, 일부로 중력 제어를 사용하는 의미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300톤 짜리의 인형 병기 장갑은 아무리 강해봐야 전차보다 약합니다. 수십만
톤의 도시 파괴 병기에 사용되는 거대한 팔은 빌딩을 쳐도 흠집밖에 없겠지만,
건담의 팔은 작은 건물 하나 부수어도 고장이 나 버릴 겁니다.)

게다가, 건담은 인간형을 따르고 있는데 도시 파괴 병기라면 옛날 만화에 나왔
던 악당 로봇처럼 둥근 철공이나 철퇴 같은 것을 다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여하
튼 중량이 크고 튼튼하기만 하면 되니까요.(그런 점에서 옛날 만화의 악당 과학
자들에게 경의를!!)

이러한 싸움이라면 날카로운 검이나 창 같은게 필요한게 아니라 철퇴나 도끼가
필요하게 됩니다. 베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때려 부수는 것이지요.


중력 제어라는 기술은 상당히 매력적인 기술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매력적인
기술도 정말로 쓸모가 있는 경우는 따로 있게 마련입니다. 무용지물인 MS에 단
지 서서 돌아다니기 위한 목적으로 중력 제어를 다는 것은 정말로 무의미한 일
이 아닐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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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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