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와 전차와의 대결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글을 적어 두었습
니다만....

MS와 대전차 병기의 경우는 어떨까요?

사실, 전차의 가장 큰 적은 전차입니다만, 전차의 가장 위협적
인 적은 대전차 병기입니다.

예를 들면, 1973년 골란 고원으로 진격한 이스라엘의 전차 사단
은 소련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이집트의 대전차 보병 부대에 거
의 괴멸적인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대전차 헬기와 전차의 교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론적으로 전차와 헬기는 10 대 1 이상의 높은 우위를 갖는다
는 것이 입증되고 있습니다.(훈련 결과도 그러하고, 실제로 일
부 펼쳐졌던 전투에서도 그러했습니다.)


대전차 병기의 주력은 역시 대전차 미사일. 토우로 대표되는 보
병용의 대전차 미사일과 헬파이어로 대표되는 헬기용의 대전차
미사일, 그리고 매버릭으로 대표되는 전투기용의 대전차 미사일
이 있습니다.


토우의 경우는 보병이 사용하며(지프에 싣고 사용하기도 합니다.)
와이어로 조종되는 방식. 사정거리는 2km 정도입니다.

헬파이어는 레이저 유도식으로서 최대 사정거리는 6km

매버릭은 시각 센서 방식으로서 최대사거리가... 에... 기억이
안 나는군요...-_-

(* 여기서 주목할 점은, 메크워리어의 LRM은 토우 미사일보다도 사
정거리가 짧다는 점입니다. 놀라운 일이지요.)

이들 대전차 미사일의 특징은 정해진 목표를 확실히 명중시킬 수
있다입니다.

속도도 전차포 이상인데다 유도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한번 노린
목표물이 빗나가는 확률이 적은 편. 게다가 1발이 아니라 여러발
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확률은 더욱 높아집니다.

보병용의 토우의 경우 보병 1인당 1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매우 가벼운데다 명중율이 높기 때문에 이동하면서 발사할 수 있
는 것도 이점입니다.

게다가, 보병이 들고다니는 경우 보병을 발견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죠. 그래서 대개의 경우 전차 사단은 주변에 척후 부대를
배치하고 보병이 잠복할 가능성이 있는 지점을 미리 무력화시키
거나 확실하게 확인하여 매복 가능성을 낮추게 됩니다.


보병용의 토우는 사실 강력한 무기는 아닙니다. 사거리 밖에서
공격했을때 전차를 확실히 부순다는 가능성도 낮은 편이고...
(그것이 현대식의 복합 장갑을 사용한 전차라면 더욱...)

하지만, MS를 상대로 한다면 100% MS를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
우선, MS에는 관절이라는 약점이 지나치게 많습니다.

다음으로 MS는 높이에 비해 다리가 얇으며(심지어 돔과 같은 지
온의 MS도) 발이 작은 편입니다.

게다가 MS의 크기에 비해 조종사는 1 명. 아무래도 매복을 발견
할 가능성은 낮아집니다.

숲속의 경우가 아니라 평야라고 가정해 봅시다. 보병은 대개 참
호를 파고 숨어 있으며 갑자기 나타나서 미사일을 사격합니다.

MS가 이를 피할 수 있을까요? 적이 한 명이라면 가능할지도 모
릅니다. 신인간이라면 미사일이 명중하기 전에 피하거나 미사일
을 쏜 보병을 없애는게 가능할지도....

하지만, 보병은 수가 많습니다. 전차를 공격할때도 혼자서 공격
하지 않는데, 더 비싸고 수가 적은 MS를 공격할때 혼자서 할리
가 만무합니다.

최소한 5개의 미사일이 발사되었다고 하면 그 중 1개 이상은 관
절 부위에 맞을 것입니다.(특히 토우는 와이어를 사용해서 토우
미사일의 시야를 보면서 조종하기 때문에 관절에 정확히 명중시
키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입니다.더욱이 MS의 관절은 의외로 크
니까요.)


그렇다면 MS는 확실하게 말해서 전투 불능이 됩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관절과 같은 MS의 관절은 그만큼 취약하여 약간의 충격
으로도 못쓰게 되어 버리기 때문이죠.

폭에 비해 키가 지나치게 큰 MS라면 한쪽 다리가 부서졌을때
멕워리어에서 메크가 보여주듯 다리를 끄는 움직임은 사실 불
가능합니다.


만약 MS가 숲이나 도시에 들어가는 경우라면 확실히 말해 보병
의 밥입니다.

보병의 입장에서는 숨어서 대전차 미사일을 쏘면 되니까요.
(아니, 저돌적인 보병이라면 수류탄을 던질지도 모릅니다. 여하
튼 MS로서는 어떻게 피하거나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마치 동화
속의 거인이 요정들에게 농락당하듯이 말입니다.)


전차의 경우에도 숲이나 도시에서 보병을 막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나마 전차는 4명의 승무원이 있으며 주변에
보병 부대가 호위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크기도
더 작은데다 보병 부대가 공격해오는 것을 대비하여 기관포를
장착하고 있기도 합니다.)


MS가 숲이나 도시에서 보병의 공격을 피한다고요? 그거야 말
로 중국 무협 영화에 나오는 고수들이나 가능한 일입니다.

말하자면 장풍 한 발로 자유의 여신상을 부수고 한번 뛰어서
하늘을 날기도 하는 그런 고수나 말이죠....


MS를 도시나 숲에서 무기로서 사용하겠다면 스타워즈의 AT-AT
처럼 보다 소형의 AT-ST가 전방 경계에 나서고 보병이 호위를
하면서 전진해야만 합니다.

아. 스타워즈 하니까 그러고 보니 보병이(아니 게릴라나 평범
한 시민, 할아버지나 할머니라도 좋음) MS를 상대할 방법이
또 생각나는군요.

굵은 와이어를 MS의 발 높이에 쳐둡니다.

MS의 보행시 파워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와이어의 강
도... 게다가, 주변에 있는 빌딩의 기둥에 묶어 두었다면 이
를 끊거나 부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MS의 높이에서 와이어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죠.

그러면 MS는 확실하게 넘어집니다. 인간이 넘어지듯... 자,18m
높이의 MS가 그대로 쓰러진다고 생각해 보십시요. 1.8m의 키를
가진 인간이라도 이렇게 쓰러져 버리면 어디 다치지 않고는 끝
나지 않을 겁니다. 18m라면야.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특히 안
에 탑승하고 있는 조종사는 거의 10m높이에서 땅에 처박히는
꼴이 되겠지요.)


다음으로 대전차 헬기의 경우를 생각해 볼까요?


대전차 헬기와 MS의 대결. 말할 것도 없습니다. 헬기가 100% 승
리 합니다.

우선, 피탄 면적이 낮고, MS보다 기동성이 높고, MS 보다 유리
한 위치에서 공격이 가능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언덕 뒤에 숨어
서 기습을 노릴 수도 있습니다.
(롱보우 아파치의 상단에 위치한 롱보우 레이더는 이런 목적에
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들이 사용하는 무기의 사정거리는 5~6km. 게다가 거의 백발백
중을 자랑합니다. 특히나, 헬파이어건, 매버릭이건 토우건 레이
더를 사용하는 무기가 아니므로 미노프스키 입자 따위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이래서야 도저히 MS가 대항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지요.

헬기는 경우에 따라서는 전차보다 피탄 면적이 낮은데다 모빌
슈츠는 일반 무기 외의 대공 병기가 없습니다.

(전차의 경우 대공 화기가 함께 배치되지만, 갑작스러운 기습
에 처하면 쉽게 상대하기 어렵습니다.)


차라리, 메크 처럼 미사일이라도 있다면 모를까. 빔 라이플이
나 머신건 같은 것으로 헬기를 맞추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
닙니다.
(게다가, 6km 거리에서 미사일을 쏘고 언덕 뒤로 숨어 버리는
경우라면 더욱...)


미사일을 피할 수 있을까요? 신인간이라면 모를까 보통의 인간
이라면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헬파이어 미사일은 레이저 유도 방식입니다. 레이저 감지 장치
가 동체 전부에 있다면 그렇지 않으면 날아오는지의 여부를 알
수도 없습니다.(레이저 유도 방식이기 때문에 미노프스키 입자
의 영향도 받지 않습니다. 물론 TV 카메라 방식인 매버릭이나
와이어로 조종되는 토우도 문제없습니다.)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서 미사일을 때리고 사라지는 대전차 헬
기... MS로서는 그 이상 무서운 적이 없을 겁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항상 공중 초계를 하고, 전투기를 준비하여
헬기에 대항할 필요가 있으며, 대공 화기를 준비해야 합니다.

잉? 이거야 현대식의 전차 체계와 다를게 없어졌군.


솔직히 말해서, MS는 지나치게 무적의 병기입니다.

과거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무적의 무기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서로간에 상성 관계나 보완 관계에 의해서 유지되었습니다.

무적을 자랑하는 무기가 있었던 시대는 병과의 종류가 제한되어
있는 과거였습니다. 이를테면,그리스의 마케도니아 군단 같은 것
이 당시의 무적의 병기였다고 할 수 있겠지요. 아니면,중세의 중
기병이라던가.

그러나, 무기 체계가 조금 더 다양해질수록 무기 간의 상성 관계
가 생겨났으며, 이러한 상성 관계나 보완 관계에 의해서 부대의
조합이 다양하게 생겨났습니다.

이를테면, 궁병은 기병의 돌격에 약하므로 보병(특히 창병)으로
이를 보호한다거나...


무기 체계가 복잡해 진 현대의 경우는 더욱 그러합니다.


지상에서 무적을 자랑하는 전차가 시가전이나 숲속에 숨은 보병
부대를 상대하지 못하며, 대전차 헬기가 나타나면 밥이나 다를바
없고, 대전차 헬기도 전투기가 나타나면 조용히(?) 추락해 버립
니다.

전투기의 적은 전투기지만, 역시 대공 초계가 충분하지 않으면
상대의 대공 화기에 간단히 전멸하곤 하죠.
(대공 화기를 무력화시키기 위하여 와이드 위즐이 등장한 것도 다
당연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렇듯 현대전의 무기들은 서로 물리고 물리며 서로 보호하고 보
호하는 관계가 다양하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이 무기들은


하지만, MS는 무적입니다. 하늘에 뜬 MS는 전투기 만이 아니라 마
하 5의 속도로 날아드는 ICBM까지도 베어버립니다.(놀라운 신인간!)

헬기 따윈 MS의 상대가 될 수가 없고, 전차는 MS 앞에서 장난감이
나 다를 바 없을 뿐만 아니라, 보병 따위는 원래부터 아무 관심이
없었다고 해야 겠지요. 심지어 바닷 속에서 잠수함이나 전함과도
대결을 벌이는데 있어서는 가히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현대식의 무기 체계에 익숙해 있는 사람으로서는 이해가 되
지 않는 점입니다.


하지만, MS는 적어도 그 세계관 내에서는 충실한 무적의 병기입니다.
이 세계 속에서는 전차가 MS에 필적할만큼 큰데다가, 바로 눈 앞의
MS에 포탄을 명중시키지 못하며(게다가 그 느려터진 포탄의 속도는
더 말할 것도 없음.) 대전차 헬기는 등장하지 않고,보병들은 대전차
무기라는게 뭔지도 모를 뿐만 아니라, 나온다고 해 봐야 2차 대전때
나 사용하던 불과 몇 십 m 날아갈까 말까한 바추카포를 갖고 있을
뿐입니다.


우주 전함이라는 것이 1 차 대전 당시 드레드노트 함보다도(아니 트
라팔가 해전 때의 프리깃 함보다도) 명중율이 떨어지는 포를 시야에
의존해서 쏘고 있으며(물론 속도도 어마어마하게 느립니다.), 전투
기는 느려 터진데다 미사일도 제대로 갖고 있지 않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지뢰라는 것은 어디서 나오는지 본 일도 없고
대공화기나 대공 미사일은 꿈도 꾸지 못하며, 화기 관제 장치 따위는
등장도 하지 않습니다.(외전의 세계관에서는 보병들이 지뢰로 MS부대
를 격파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그에 반해서 MS들은 무술 영화에 등장하는 홍콩 배우들처럼 날아다니
는데다, 저우룬파(주윤발)을 뺨칠 정도로 정확히 명중시키고,마치 뒤
에도 눈이 달린 것처럼 정확하게 피하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부스터
추진으로 비행기처럼 날아다니는데는 말할 필요가 없죠.


하지만, 건담의 세계관은 -그것이 밀리터리 팬을 위한 것이 아닌 이
상- 사실적인 세계관이며 나름대로 완성된 세계관입니다.

최근에 08소대 등에서 밀리터리 팬의 조언에 따라 세계관에 보완이
있긴 하지만, 일단 현재로서는 상당 부분 안정된 것이 사실입니다.

건담의 세계 속에서 MS가 강력한 무기라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무기 체계에 익숙해 있는 저같은 사람에게 있어서 MS는 건담이
라는 만화 속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일 뿐입니다.

아니, 인간형 병기 자체가 이야기 속의 설정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인간형 병기에 대한 논란은, 건담이라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바로 ' 현실에서 미래에 인간형 병기가 등장한다면 '이라는
것을 가정으로 둔 것이 아닐까요?
profile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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