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인공위성의 스캔 능력은 이제 한계에 도달해 있습니다.

렌즈의 배율을 높이면 해상도는 늘어납니다. 그러나, 지구라는 환경에서는
제 아무리 렌즈의 배율을 높여도 해상도에는 한계가 있게 됩니다.

영화를 보면,첩보 위성이 지상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구분하는 모습이 나오
는데 이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우주와는 달라서 지구 상엔
대기가 있고 이 대기에 의해서 빛이 산란되거나 굴절되기 때문입니다.

구름이나 안개가 끼었다면 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제 아무리 맑은 날이라도
(이를테면 우리나라 가을 하늘같이 하늘이 높고(?) 맑더라도.) 대기 중의 미
세한 입자들에 의해 산란 효과는 발생합니다.

그것이 도심지와 같이 항상 먼지를 비롯한 입자들이 넘치고 있는 지역이라면
말할 것도 없지요. 서울이나 뉴욕 같은 대도심에서라면 아무리 배율을 높이고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를 가한다고 해도 차량의 대략적인 형태나 색깔 정도만
구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사람 얼굴을 구분하기는 커녕, 그것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구분하는 것조차 어려움이 많습니다.

어딘가에서 골프공을 알아낼 수 있을 정도의 배율이라고 했는데, 이는 희뿌연
골프공정도 크기의 물체가 있는 것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뿐. 실제로 골프공
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골프공인지 아니면 누가
새하얀 진흙을 뭉쳐놓은 것인지 전혀 알 방법이 없습니다.

비교적 입자가 적은 사막 지역이라면 조금 더 깨끗하게 보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사람 얼굴을 구분하거나 그게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구분하거나 하는 정
도는 아닙니다.(수영복을 입고 있거나, 얇은 옷을 입고 있다면 약간의 윤곽은
알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어렵습니다. 그 사람이 대머리인지 아닌지, 머리 색
깔이 어떤 것인지 정도는 알 수 있겠죠.)

더욱이, 지나치게 배율을 높여봐야 전략, 전술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배율이 높을수록 한번에 찍을 수 있는 영역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죠.

전차의 움직임 등을 간파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넓은 영역에 걸쳐 스캔을 할 필
요가 있습니다. 첩보전에서는 배율이 높은 쪽이 효과가 있겠지만 이 역시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서 차라리 스파이 한명을 심어두는게 났습니다.(CIA에서 위
성만을 믿다가 인도의 핵개발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한 것은 유명한 일이죠.)

또한 위성 스캔에는 제약이 심합니다. 예를 들어 전차의 움직임이라고 했지만,
모형 전차를 잔뜩 쌓아놓았을때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할 수는 없습니
다. 더욱이 군사 위성은 보다 정확한 영상을 얻기 위해 비교적 낮은 고도에서 떠
있게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지구의 자전보다 빨리 돌아야만 합니다.

때문에, 위성은 정해진 시간 밖에는 지역을 감시할 수 없는데,만약 그 위성의 시
간대만 알고 있다면 그것을 속이는건 매우 쉬운 일이죠.(활동을 숨기기 위해서
위성이 올때쯤엔 위장을 해 두면 되는 것입니다.)

쌀의 생산량은 위성으로 알아낼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은 그 지역의 벼의 밀도
나 넓이를 가지고 개략적인 양을 계산해낼 수 있을 뿐이지, 벼 하나하나에서 얼
마나 많은 쌀이 생산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농지가 늘
어나면 ' 생산량이 늘었군. ' 정도로 알 수 있을 뿐이지요.

벼의 상태가 좋고 안 좋고는 카메라보다는 별도의 관측 기구를 사용하여 가능하
다고 봅니다. 그러나, 수많은 벼 중에서 쭉정이만 구분하는 정도는... 과장이 심
하지 않았나 생각되는군요.

P.S) 참고로 대포동 미사일은 명중율이 매우 낮은 무기입니다. 스커드 미사일 때
   에 그 형편없는 명중율이 입증되었지요. 서울에 떨어뜨리는 것은 가능해도 그
   것이 남산에 떨어질지, 종로에 떨어질지 명확하게 하기는 어렵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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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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