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형 대형 병기의 유용성에 대해서....


SF에는 인간형의 대형 병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과연 이들은 어느 정도 유용한 것일
까요?

일단, 이 점에 있어서, 인간형 병기라는 의미에 대해서 간단히 집고넘어갈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우선 인간형 병기라는 것은 여러가지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1. 2각 보행(또는 다각 보행)형의 장갑 보행 보병
미군에서 ' 미래 병기 '로서 실제로 연구 중인 무기로서, 이른바 메크(Mech)라고 불
리는 병기를 의미합니다.(멕워리어?) 타이베리안선에 등장하는 타이탄과 같은 것을 의
미합니다. 즉, 걸어다니는 전차라고 할 수 있겠군요.
2 다리가 있다곤 해도 인간의 외모와는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역관절이라던가, 팔
대신 포대만 달렸다던가... 대개의 경우에는 손가락은 없죠.

2. 파워드 슈츠
영화에서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만, 스타쉽 트루퍼스의 원작 소설에 등장하는 병기로
서, 스타크래프트의 마린을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또는 타이베리안선의 울버린)
이는 단순한 장갑복이 아니라, 소형의 핵융합로를 장착한 장갑복으로서 보병에 대해
기동성과 방호성, 안전성 등을 부여하는 소형의 전투 메카를 의미합니다.(이런 의미에
서 마린은 파워드 슈츠라고 하긴 어려울까요?)
파워드 슈츠는 인간의 팔, 다리의 움직임을 그대로 전달하는 형태로 움직입니다.(움
직임을 강화하여 몇배의 힘과 위력을 발휘합니다.) 이런 점에서 볼때 조종간을 사용하
는 헤비기어 등은 파워드 슈츠보다는 전자의 2각 보행 보병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
다.

3. 완전한 인간형 병기
건담 등에서 나오는 모빌 슈츠와 같은 것으로서 인간과 동일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동일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물론 손과 손가락도 달려있고, 이를 사용해서 다양한


전자의 두가지는 현재도 계속 연구 중인 상태로서, 그 효용성은 아직 입증이 되지 않
았습니다만, 나름대로의 ' 가능성 '이 있다고 판단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두번째의 파워드 슈츠 개념으로서,
일본 만화에서는 버블검 크라이시스에 등장하는 나이트 세이버즈의 장갑복이나, 모스
피더에서 나오는 모스피더 같은게 있겠죠.(생각해 보면, 일본 만화에서는 파워드 슈
츠 개념이 별로 나오지 않았으며,우주 형사 같은 액션물 등에서 잠깐 등장하는 것으
로 그친 듯 합니다. 아, 물론, 애플시드 같은 만화에서는 이러한 개념에 대해서 매우
잘 묘사하고 있죠.)

미국 쪽에서는, 실제로 연구 중이기도 한데, 여러가지 소설이나 영화에서 등장했으며
(에이리언에서 퀸 에이리언과 싸울때 사용한 장비도 파워드 슈츠의 일종이라 할 수 있
을 겁니다.건설용의 개량 타입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죠.) 게임에서도 자주 등장합니
다. 특히 근래에 발매한 헤비 기어는 이 파워드 슈츠를 전쟁에서 사용하는 개념을 가
장 잘 정립한 체계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파워드 슈츠는,그 크기는 대략 3~4m 정도의 소형으로 넓은 건물이라면 인간처
럼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 로봇들과 차이가 납니다.

조종사는 무조건 1 명이고,일부는 약간의 기계 동력으로 인간의 움직임을 그대로 재
현하는(또는 보다 강화하는) 기능을 담고 있죠. 동체가 작은 관계로, 대형 로봇과 같
은 복잡한 조종간이나 수많은 게기판을 갖추기 보다는, 인간이 팔, 다리를 움직이면
이를 따라하는 체계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파워드 슈츠 개념은 상당히 유용한 개념이라 볼 수 있습니다.이미 말했듯이, 조금
큰 정도의 건물이라면 인간처럼 들어갈 수 있으므로, 시가전이나, 실내전에서도 적용
할 수 있으며, 전차가 함부로 들어가기 어려
운 숲 속에서의 전투를 수행하거나, 게릴라전에 대비하는데도 유용합니다.

더 넓게는 전쟁 만이 아니라, 대테러나, 경찰용으로도 사용 가능하고, 인간이 들어
갈 수 있는 공간이면 거의 들어갈 수 있어 건설 현장에서도 거대한 로봇보다 훨씬 편
하게 적용할 수 있죠.(실제로 패트레이버에서도, 매우 소형의 레이버들이 자주 등장합
니다.)

게다가, 전쟁터에서는, 보병에 대해서 ' 전차 '에 필적하는 전투력을 부여할 수도 있
으며,B.C 병기의 대책으로도 사용하게 된다는 점에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
니다.

뿐만 아니라, 정밀성이 어느 정도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유압 액츄에이터와, 어
느 정도의 전자 장비 만으로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진보된 개념의 경우 엔진이 필요
하며, 점프젯 등의 추력 장치도 탑재하곤 합니다.), 비교적 염가로 제작할 수 있는 머
신이 되는 셈이죠.

조종도 몇가지 일을 제외하면 모두 팔과 다리의 움직임을 그대로 전달하기 때문에 매
우 편합니다. 일반적인 보병의 경우, 적당한 힘을 주는 훈련이나 몇가지 조작을 익히
면 그대로 파워드 슈츠를 ' 조종 '할 수 있습니다.

전장에서의 효용성은 그 ' 소형 '의 동체에서 매우 유용하고,일부 전장(숲속이나 시
가전 등)에서는 전차를 훨씬 능가하는 장점을 보일 것으로 생각되는 ' 실제로 구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 미래형 인간 병기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소형이므로, 모스피터처럼,조종사에게 장갑복에 가까운 형태로 지급하여, 안전
성을 더 높이는 특성도 갖고 있죠. (제 개인적인 견해로 모스피터는 상당히 현실적인
개념이 있는 만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조종사 한명의 양성 비용이 높다는 점, 그
리고 우주 시대에는 조종사들이 지상 만이 아니라, 다양한 환경에 접할 수 있다는 점
에서 더욱 유용하지 않나 합니다.(실제, 걸포스같은 만화에서는,기체가 피탄되어 탈출
할 때, 파워드 슈츠를 입게 되죠. 이로서 조종사가 탈출 이후에 무방비 상태가 아니
라, 어느 정도의 교전 능력, 그리고 높은 생존 가능성을 갖게 됩니다.)


다음으로, 첫번째에 등장한 장갑 보행 보병의 경우인데,이 것이 건담 등에서 등장한
로봇과 크게 다른 것은, 일단 ' 다리 '는 있지만, 인간형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생
각할 수 있습니다.


즉, 다리의 모양도 인간 형이 아닐 수 있으며(타조와 같은 역관절이거나, 3개 이상
의 다리를 가진 다족 형태), 팔도 아예 없는 경우가 많고 손(특히 손가락)은 더욱 없
으며 머리도 안 달려 있거나 아예 동체에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
습니다. 게다가, 허리 관절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 즉, 인간과 같
은 모습이라기보다는 장갑차나 탱크에 다리를 단 것 같은 모양이라는 점에서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무기는 ' 손 '에 드는 것이 아니라, 동체에 달려 있거나, 부착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배틀 테크에 등장하는 메크들을 생각하면 되겠죠.스타 워즈에 나온
AT-AT 나, AT-ST같은 것도 장갑 보행 보병이라고 할 수 있으며, C&C2의 오프닝에서도
등장했던 타이탄 또한, 이러한 병기에 속할 것입니다.

일본 만화에서는 별로 등장하지 않았습니다만, 비교적 비슷한 것은 만화 다크람에
등장하는 CB 아머입니다. 물론 여기에서는 팔도 손도 달려 있는 경우가 많지만,개 중
에는 크리프칸나처럼 전차에 4개의 다리를 달아놓은 형태도 있고, 다크람을 비롯 CB
아머들의 무기가 ' 손에 들고 ' 쏘는 것이라기보다는 동체에 달려 있는 것, 그리고
그 형태들이 인간형이라기보다는 전차나 장갑차에 더 가까운 느낌이라는 점에서 장갑
보행 보병으로 볼 수 있을 겁니다.(또한, 이 만화에서는 트레일러에 아머를 싣고 다니
는 개념이라든가 다양한 지원 차량, 아머를 수송하기 위한 전용 헬기 등. 다양한 개
념들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보다 재력이 막강한 지구 연합군 측은 CB 아머 만이 아
니라, 대전차 헬기를 비롯하여,다양한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적당했죠.)

그 밖에 패트레이버에서는 전투용 레이버 중에서 이러한 것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
니다.


그리고, 배틀 테크의 메크들을 베낀 마크로스의 배트로이드들.(발키리 외의 육상전
용 로봇들)

추가하면, 건담에서 등장한 건 캐논도 어느 면에서는 이 형태의 일종으로 생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러한 것은, ' 전차의 개량판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지형 환경 등에 맞추
어 적용하기 위하여, 전차를 다각 보행 형으로 개발했다고 할 수 있죠.(캐터필러 차량
은 보기보다 지형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두꺼운 진흙이 깔린 지형에서는 캐터필러
사이에 진흙이 껴서 돌아가지 않고, 돌이나 바위가 많은 지형에서는 아예 지나가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어느 정도 이상의 언덕은 아예 넘을 수 없죠. 물론 호버 크래
프트와 같은 경우는 지형의 영향을 덜 받지만, 아래의 공기 주머니가 파괴되면 주저앉
아 버립니다.)


실제 미군에서 연구 중인 개념에 따르면, 이 기종들은, 보통 5~10m정도의 크기(조금
더 큰 경우도 있지만 대개 이 정도임)를 갖고 있는 다각 보행 형의 장비로서 캐터필
러 및 타이어 주행이 어려운 다양한 종류의 지형을 갖춘 지역에서의 교전을 위해서 사
용되며, 낮은 차체를 가진 전차와는 달리, 보다 높은 위치에서의 공격을 한다는 점에
서, 장해물이 많은 숲과 같은 지역에서의 전투 시에도 응용한다고 합니다.(크기가 너
무 크기 때문에 은폐에 문제가 되기 때문에 완전한 평지에서의 전투는 적합치 않을 것
으로 생각됩니다만...)


장점으로서 제시된 것은, ' 지형에 관계없이 적용 가능 '하다는 것이겠지요. 사실,
캐터필러 주행은 지형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지만, 많은 지형 조건에서 문제가 발생합
니다. (그리고, 무게가 엄청나다는 단점도 있고 마모가 심한데다 캐터필러 자체의 취
약성도 많이 갖고 있죠. 무엇보다 소음이 심하고요. 물론, 이러한 특성은 보행 형식에
도 없다고는 볼 수 없지만, 한편으로 이점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에 반해, 보행형 차량(장갑 기동 보병)은 다양한 지형 조건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
에서 상당한 잇점을 가집니다. 특히, 우주전이 되면 지구상의 지형과는 비교도 안 되
는 복잡하고 다양한 지형들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점을 생각하면 보행형 차량의 잇점
은 상당히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부가적으로 전투시에 충격 완충 효과가 추가된다는 점도 약간의 이점이 될 것으로 생
각됩니다. 예를 들면, 측면에서의 공격시 전차는 꽁꽁 묶어둔 사람을 때리는 것과 같
지만 보행형 차량은 유압 시스템이 일부 충격을 완충해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죠.
(그 효과가 대단치 않게 생각되겠지만, 인간의 경우도 이를 잘 이용한 ' 낙법 '이나'
충격 완화 '를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충격을 일부 줄이는 것만으로도 장갑에는
훨씬 무리를 적게 준다는 잇점이 있겠지요.)


다만, ' 다리 '를 제작하는데 드는 비용이 꽤 들 것이며 이 것이 약점이 되기 때문
에, 다양한 지원 체계가 갖추어지지 않으면 곤란하게 되겠죠. (스타워즈의 경우에도,
그 강력한 방호력과 화력을 가진 AT-AT가 보통의 케이블에 다리가 묶여서 넘어지는 문
제가 있었죠.)

때문에 캐터필러 차량에 비해서 가격이 높고 정비가 더 힘들게 되므로 현재의 캐터필
러 차량/차륜 차량(타이어 차량)과의 관계처럼, 필요에 따라 응용하는 형태가 될 것으
로 생각됩니다.

다시 말해, 고가의 보행형 차량을 주력으로 하여 캐터필러 차량이나 차륜 차량이 지
원하는 체계를 고려해 볼 수 있겠죠.


다만, 이 형태는 아직 그 효용성이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인지라, 아직 검토
가 많이 필요한 체계라고 생각됩니다.(제 개인적으로는 메크 워리어 등을 좋아해서 상
당히 마음에 드는 체계이긴 합니다만...^_^)



마지막으로 건담 등에서 등장하는 완전한 인간 형태인데, 이 형태의 특징은, ' 사지
가 온전하다는 것 '입니다. 게다가 상당 수는 ' 머리 '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
기는 대개 ' 손 '에 들고 사용합니다.

말하자면, 인간을 확대해 놓은 형태라고 볼 수 있죠.

건담에서 등장하는 MS가 가장 대표적인 예이며, 고전으로서는 마징가 제트나, 태권
V 등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형태에 대해서는 논란이 상당히 많은데, 우선, ' 전쟁에 과연 적합한가 '라는
점에서 의문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과연, 인간의 ' 확대판'이 전쟁에서 얼마나 활약을 할 수 있을까?


이 점에서 일단 고려할 것은 ' 전쟁은 비지니스다 '라는 말입니다.


전쟁은 서로 적대적인 두개의 집단이 총력을 기울여 폭력으로서 겨루는 행위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오랫동안 전쟁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하고(세계 역사를 볼때, 어
느 정도 비슷한 세력간의 전쟁은 더 오
래 버틴 쪽이 이겼습니다) 또한, 전쟁 준비가 충실해야 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생각할때, 만약 어떤 무기가 전쟁에 비효율적이거나 낭비라고 생각된
다면 그것은 전쟁시에 절대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우선, 앞서 올린 글에서, ' 우주전에서의 인간형 보행 병기의 비효율성 '에 대해서
논의했습니다만 육상전에서도 MS와 같은 ' 완전한 인간형 병기 '의 효율성은 별로 높
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이 효율성은 말하자면 가격대 성능비라고도 볼 수 있죠.)


위에서 말한 다른 방식의 인간형 병기와 비교할때, 완전한 인간형 병기는 ' 가장 효
율이 낮은 ' 형태라는 것입니다.


첫째로, 이러한 완전한 인간형 병기의 경우 대개 18m 이상에서 크게는 200m(당가도
A 같은 타입)까지 이르는데 이만한 크기는 전장에서 엄청나게 큰 표적이 됩니다.(일반
적인 주력 전차의 높이가 4m 이하라는
점을 고려할때)


둘째로, 인간형 병기의 잇점 중에서 가장 중요한 ' 다양한 지형에 적용할 수 있는 잇
점 '을 위해서는 단지 ' 다리 '만 필요한데 팔이나 손은 낭비인 셈이죠. 더군다나,아
무런 필요가 없는 ' 머리 '는 더욱 의미가 없습니다.


머리야 간단한 회전 모터만으로 구성할 수 있으니 크게 낭비가 되지 않는다쳐도,
팔, 게다가 손가락까지 갖추는 것은 정말이지 엄청난 낭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게다
가 관절이 많아질수록 정비에 드는 인력과 시간,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합니다.
전차의 경우에도 정비 불량으로 못 움직이는 예가 많은데, 이들 인간형 병기는 오죽
하겠습니까?)

그만큼 비용은 상승하게 되며 다리 만 갖추는 것에 비해서 최소한 몇 배에서 몇십배
의 비용이 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완전한 인간형 병기의 가장 큰 단점은, ' 손 '에 무기를 들고 쏘는 관계로, 사
격 관제 장치가 매우 복잡해지고 명중율이 지극히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 손 '에 들고 쏘는 무기의 유일한 장점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을때 다양한 방향으
로 사격이 된다는 점 뿐이죠. 말하자면, 권총을 들고 있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바로 오
른팔을 왼쪽 옆구리쪽에 끼고 뒤를 향해 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슨 갱영화나 액션물도 아니고 원거리에서 전투가 시작되는 전쟁에 있어서
이러한 ' 장점 '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됩니다.


실제 전쟁에 있어, ' 권총 '이 아무런 유용성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죠. 게다
가, 권총과 같은 장점이 필요하다면 아예 팔꿈치 아래 부분에(즉 손목과 손이 위치하
는 부분에) 무기를 배치함으로서 ' 손 '이 없이도 적용됩니다. 아니 더 쉽겠군요.

뿐만 아니라, ' 손 '이 있다면 그 무기들이 어떤 형태건(레이저나, 빔, 또는 탄약식
이건) 에너지나 탄약을 공급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어려운데다, 만약 그 무기가 반동
이 있다면 심한 경우 손에서 미끄러져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추가하면, MS 08소대의 경우 반동의 효과 등을 보여주기 위해
서 손이 들어갔다 나오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럴바에야 손을 없애 버리고 그 곳에 포
를 장착하는게 더 현실적이 아닐까요?)


' 전쟁은 비지니스 '라는 개념에서 생각하면 엄청난 낭비에 불과할 뿐이죠. 게다
가, 가격 면에서는 앞서 살펴본 개념들보다 몇 배는 더 들게 되는데 비해서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장점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됩니다.(보다 적은 수의 관
절만이 필요한 ' 다리 '와는 달리,손가락까지 구현하기 위해서는 몇십배의 관절 조직
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러한 관절 조직은 약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 다양한 무기를 쓸 수 있는 장점 '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또한 장점이라고 보
기 어려운 것이 일부로 ' 손 '이라는 비싼 장비를 장착하기보다는, 그런 머신을 위
한 강력한 무기를 개발하는 쪽이 훨씬 수지가 맞는 장사입니다.(게다가, 인간형 무기
들의 활동 시간이 길지 않아 무기를 바꾸어 들기보다는 메크처럼 장비 자체를 팩으로
만들어서 교환하는게 적합하고, 차라리 개별적인 목적을 위한 다양한 기종을 생산하는
게 더 좋겠죠.)


그리고 ' 손에 드는 무기 '는 인간형 병기들이 근접전을 목적으로 설계되었다는 '
목적 '에도 벗어납니다. 손에 들고 있는 무기는 어느 정도의 ' 길이 '를 갖고 있으
며, 충격에 의해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근접전에서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아예 가까이 붙어서 싸운다면, 팔 자체에 무기가 장착되어 이를 휘두르거나 쏘는 것
이 더 적합하다는 것이죠.(건담에서는 ' 그푸 '와 같은 타입이 이런 형태일 겁니다.
얼핏 자크의 친척처럼 생긴 그푸는 오른팔에는 히트 로드, 왼팔은 손가락에서 발칸포
가 발사되죠. 어차피 발칸포라면, 왜 손가락이 있는지 의문이지만...)


물론, 패트레이버처럼 정말로 다양한 목적에 응용되어야만 하는 장비라면 비싼 손을
달 수도 있겠죠. 실제 만화 속에서 패트레이버는 단순히 레이버 관련 범죄 만이 아니
라 때로는 사고 트럭에서 뛰쳐나온 돼지 잡기, 고장 차량 치우기, 붕괴 직전의 건물
을 받치기 등 다양한 일을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매우 유용한 다관절 기관인 '
손 '이 필요하게 됩니다.(그러나, 패트레이버에서도,전투용인 브로켄은 손가락이 3개
뿐이며, 건설용 레이버에는 아예 손가락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 전쟁 '이라는 특수한 목적을 생각할때 손이라는 비싼 장비를 모든 인간형
병기가 채택하는 것은 낭비이자, 무리라는 것입니다. 손 하나에 들어가는 관절은 최소
한 14개. 양 팔을 생각하면 28개이며, 손목이나, 손바닥 같은 것을 생각하면 관절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과연, 건담 같은 상황에서 이렇게 많은 관절을 쓰는 ' 손 '이 필요한 것일까요?


게다가, 이러한 인간형 병기에는, ' 허리 '가 존재하는데 이 또한 상당한 낭비가 아
닐 수 없습니다. 물론, 포탑으로서의 ' 회전 '을 담당하는 관절은 필요하겠지만, 앞,
뒤로 충분히 굽히는 기능은 무의미하다는 것이죠. 무기를 위나 아래로 쏘기 위함이라
면 팔을 움직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관절 기관들이 인간형 병기의 공통된 약점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동체의 중앙, 가장
공격받기 쉬운 지점에 약점이 되는 관절을 놓아둔다는 것은 ' 제작비 낭비 '일 뿐만
아니라, ' 사서 고생하는 경우 '가 아닐 수 없다는 것이죠.


또한, ' 허리 '를 두게 되어, 앞, 뒤로 상체를 움직이게 하면 균형을 잡는데 편하다
는 장점은 있을지 모르지만 도리어 복잡한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하며, 그 밖의 잇점
은 전무하기 때문에 아예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거대 로봇의 모양이 완전한 인간형을 취한다는 것은 균형을 유지하거나 전투
를 벌일때 상당히 불안하게 됩니다. 이유는, 크기가 10배가 늘어나면, 체적은 1000배
로 늘어난다는 점을 생각하면 됩니다.

즉,인간에 비해 10배 큰 건담은, 1000배의 용적, 또는 무게를 갖게 된다는 것이죠.

따라서, 건담이 인간과 비슷한 형태로 균형을 잡으려면 무게 중심이 보다 아래에 위
치해야 하는데, 인간의 모양을 그대로 갖고 있는 건담으로서는, 이 것이 어려우며 또
한, 바추카 등의 무기를 사용할때 반동이 가해진다면, 이를 완충하기 위해 몸은 더 낮
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MS의 높이는 그 체적에 비해서 너무 높게 되어 있죠.

이러한 체격 때문에, 완전한 인간형 로봇들은 상체에 충분한 장갑판을 부여하기도 어
렵고, 또한, 반동이 심한 중화기를 갖추는 것도 어렵게 됩니다.

이는 지상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인 ' 화력과 방호력 '을 잃는 결과
를 낳게 됩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인간형 병기들이 ' 그 비싼 가격 때문 '인지. 숫자가 많지 않으
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상전의 주력으로서 인식된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으로 건담의 경우를 보면, 몇몇 전투를 제외하면 지상전에서 등장하는 MS는 불
과 몇대일 뿐인데, 현대 지상전에서도 보통 전투시 전차 수십대는 등장한다는 것을 고
려할때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게다가 중무장하고 있는 메크와는 달리 건담 등은 고
작해야 발칸포 하나에 빔라이플 1 정(발사 회수 제한 있음), 가끔 바추카를 달고 있
는 정도이니...)


게다가, 전차에 비해 MS가 유용한 점은 지형 상의 이점일 뿐이며, 파워드 슈츠나, 장
갑 보행 보병의 장점도 그 엄청난 크기와 불균형한 인간의 형태 때문에 잃고 있기 때
문에, 사실상 특별히 눈에 띄는 장점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차와 MS가 대결을 벌이는 상황을 가정하자면, 그러한 문제는 더욱 크게 드러납니
다.


우선, 전차의 입장에서 볼때 MS는 엄청나게 큰 ' 표적 '입니다. 우주전 시와 마찬가
지로 18m에 달하는 크기는, 보통 높이 3~4m의 적 전차를 상대로 하던 주력 전차에게
있어, 거의 9배나 큰 표적이 되는 셈입니다.


게다가, 무기를 손에 들고 쏘는 MS와는 달리, 전차는 땅에 붙어 있는 관계로 반동도
적고 명중율은 더욱 높게 되죠.(이는, 전차의 화기 관제 장치가 더 만들기 쉽다는 이
점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현대 전차의 화기 관제 장치가 2km 거리에서 ' 포탄으로 ' 적 전차를 공격하
고 파괴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높이 18m의 MS는 최소한 2km 거리에서부터 직격
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게 됩니다.


만약, 대전차 미사일이라면 그보다 먼 거리에서도 공격이 가능할 것이며 MS의 입장에
서는 최소한 몇 초마다 한발씩 날아오는 포탄을 피하여 비교적 가까운 거리까지 다가
가야만 한다는 문제가 생깁니다. (게다가 MS의 경우, 인간에 가깝게 설계되어, 상체
를 옆으로 돌린채 앞으로 뛰어가면서 사격을 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메크 등의 장
갑 보행 보병이 보여주는 공격 패턴은 불가능합니다.)


건담을 예로 들면, 무기는 빔라이플에 광선검, 그리고 머리에 내장된 발칸포가 전부
라고 보아야 합니다.(바추카는 자주 사용하지 않죠.)


빔라이플은 명중율이 낮다고 볼 수는 없지만, 건담의 화기 관제 장치 등을 생각하면
전차보다는 떨어진다고 보아야 합니다. 게다가, 가만히 서서 포격해도 되는 전차와는
달리, MS는 보다 가까이 ' 접근 '해야 하죠.

비록, MS가 호버 추진이나 보조 출력으로 점프를 할 수 있다곤 해도, 그 움직임은 제
한되게 마련이며, 미사일까지 완전히 피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특히, 열추
적 미사일의 추격을 피하기는 더욱 어렵겠지요.)


물론, MS의 장갑이 충분히 두터워서 지대공 미사일이나 대전차 미사일에 맞아도 괜찮
다고 가정해도, 지상전의 적은 전차 만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대개, 전차와 같은 지상 부대 근처에는 지원 병력이 배치되게 마련입니다. 예를 들
면, A-10과 같은 지상 공격기, 아파치 같은 공격 헬기, 대공 화기, 포격 지원 등
등....


건담이 ' 제 아무리 추진기가 좋다고 해도 ' 아파치와 같은 대전차헬기를 상대로 이
겨낼 수 있을까요? 기동성 면에서는 분명히 아파치가 위일 것이며, 미사일을 갖추지
못한 건담으로서는 아파치를 명중시키기 위해서 힘든 노역을 감수해야만 합니다.(멕워
리어에서 메크들은 그 많은 화기를 갖고도 헬기를 맞추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전차의 장갑을 가볍게 뚫는 A-10의 발칸포는 제 아무리 건다리움 합금이라
도 버티기 어렵겠죠. (특히 A-10의 발칸이 분속 6400발의 고속으로 발사되는 열핵 우
라늄 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중요한 것은, 심지어 A-10이나 아파치라고 해도, 건담에 비해 훨씬 가격이 싼데
다 숫자도 훨씬 많다는 점입니다.


또한, 건담이라는 설정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 건담 혼자서 ' 모든 것을 도맡을 필
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건담이 주력이라고 해도, A-10이나 아파치는, 전투기에게 맡기
면 될 것이며, 전차는 공격기나, 대전차 헬기에게 맡기면 될 것입니다.(패트레이버 등
에서 등장하는 군사용 레이버는, 무기의 하나로서, 숲 속과 같은 지형에서 아군의 지
원을 받아서 움직이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되겠죠.)


하지만, 건담에서의 MS는 완전 만능의 기종으로서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건담을 완벽한 주인공으로 하기 위해, MS의 역할을 강조하다보니, 우주전에서부터,
지상전, 심지어는 공중전까지 커버하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죠.(수중전까지 벌어지는
상황에서는,정말 황당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지상전에 있어, 인간형 병기의 효용성은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만(앞서 말한 파워
드 슈츠, 장갑 보행 보병의 경우에는 충분한 장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연구 중
이기도 합니다.) 건담 등의 몇몇 만화에서는, 인간형 로봇이 ' 완벽함 '을 보여주고
있는게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사실은 완전한 인간형 병기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합니
다만...)


만화 자체의 재미야 논외로 치더라도, 일단, MS라 할 수 있는 완전한 인간형 로봇이
전쟁에 적합하지 않은 것은, 더 이상 논의하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갖게 됩니다.


' 비지니스 ' 측면에서 볼때, 완전한 인간형 로봇은 -지상전에서도- 상당한 사치이
자, 낭비라고 생각되니까요...(물론, 우주전에 비해서는 나름대로의 효용성이 있겠습
니다만...)


뭐, 대형 로봇은 남자의 꿈이며 로망이라고 말합니다만, 전쟁은 지극히 현실적인 것
이며 오직 ' 현실 '만을 추구하는 사업이자, 비지니스이기 때문에,' 아쉽지만 ' 그
로망은 전쟁 속에서 유지될 수 없다는 것
이겠죠.



★∼을 사랑하는 표도기였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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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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