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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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콜로니>
11화. 진군의 나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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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5년 3월 8일 화요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흙같은 밤이다. 고요한 정적속에서 들리는 물 흐르는
소리가 나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어딘가에 적이 숨어있다. 헐벗겨진 맨
몸으로 이곳에 서있는 나에게 어둠은 더 큰 위압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더이상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된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오로지 살아야겠다는
본능 하나로 피곤에 감기는 눈꺼풀을 억지로 들어올린다. 이 척박한 공간에서
나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손에 들고있는 권총 한 자루 뿐. 적막을 뚫고서
무언가가 내쪽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살아야 한다. 반드시 살아야 한다.
지독한 악몽이다.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어떤 것'을 피해 밤새 도망다녔다. 창살
밖에는 아침임을 알리는 따사로운 햇볕이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아마 정신이 불안정하다보니 꿈까지 이상한 꿈을 꾸는 것 같다. 태어나서 이런
기분나쁜 악몽은 처음이다. 테라와의 전투가 나의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까지도
좀먹는 것 같다. 이마를 만져보니 약간 열이 있는 것 같았다. 휴식이 필요하다.
오늘 오전부터 부대가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국방부 계획장교 문중령은
오전부터 콜로니 주요 시설을 순찰하기로 했다. 이번 순찰에는 중대장이 함께
가기로 했다. 뭐 순찰인지 유람인지는 나중에 가서 보면 알겠지. 중대장 부재시
부중대장이 부대를 지휘한다. 1소대장은 순찰때문에 부대에 없었고, 정소위는
어제 일직근무를 섰기 때문에 침실로 갈 것이다. 통신하사는 아침부터 일어나
통신장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결국 남는것은 이곳 지리도 잘 모르고 끝발도
제일 낮은 나 하나뿐이다. 뭐 예상했던 결과인 만큼 순순히 승복했다. 김중사가
있으면 자청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김중사는 빨리 완쾌할 수 있을까?
지리는 모르지만 옆에는 운전병이 있으므로 나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며칠전에
있었던 교전현장으로 가자고 했다. 지프에는 아직도 용접을 한 자국이 남아서
그날의 전투를 떠올리게 한다. 지프 내에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만약에
김중사가 탔다면 이곳은 어디이고, 저기는 어디이며 등등의 말들을 늘어놓을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나는 방향 분간도 힘든 판국에 무슨 말을 더 하랴. 어차피
제 3콜로니 외곽은 허허벌판인 황무지로 가득하기 때문에 설명할 것도 없지만.
한참을 달려서 테라와의 교전현장에 도착했다. 오는 동안 나의 안내에 만족한
연구원도 없을 듯 하지만, 그렇다고 불만을 표시하는 기색도 없었다. 연구원들
자신도 어차피 제 3콜로니 안에서 생활하므로 어쩌면 나보다 더 이곳의 지리를
잘 알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뉴스에서 떠들어댄 말들을 반복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나는 저쪽에 시체가 있다는 말로 서두를 꺼냈다. 그리고는 흠... 끝이다.
역시나 예상대로 박석진 박사라는 사람은 산을 오르는 내내 연신 땀만 흘리다가
결국은 주변의 바위에 걸터앉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내기라도 하는거였는데.
부소장이라는 사람은 아무런 표정없이 계속 산의 정상 부근만을 바라볼 뿐이고,
조나단 파커(농담삼아 자신을 '조커'라고 불러달라고 얘기했었다. 그래도 우리
말을 아주 능숙하게 구사하는 편이었다. 덕택에 부담감이 많이 줄었다.) 박사는
계속 장민정 연구원하고 농담을 즐겼다. 이 사람 혹시 우리 말이 아니라 농담만
배운 것은 아니겠지. 한 10분만 더 걸으면 약간 평지가 나올텐데 박박사(어감이
이상하다.) 때문에 계속 시간이 지체되었다. 지켜보고 있는 나도 덩달아 이마에
땀이 맺히는 것 같다. 이거 오늘 안에 교전장소까지 도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드디어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곳의 중심부에 이르렀다. 아직도 누가 치워갈리
없는 시체들만이 산을 이루고 있었다. 다행히 여름철이 아니라 시체들이 부패할
염려는 없었다. 다만 이곳을 메우고 있는 적막과 진동하는 피비린내만이 이곳이
전장터였다는 것을 실감나게 해주고 있었다. 이제 내가 할 일은 끝났다. 그저 이
연구원들이 한시바삐 필요한 것들을 챙겨가지고 이곳을 떠나 주기만을 바랄 수
밖에. 내게는 이 냄새나는 곳에서 잠시라도 지체할 여유나 이유는 절대 없었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구역질나는 시체들 앞에서 연구원들은 태연하게 자신의 할
일들을 묵묵히 하고 있었다. 특히 장민정이라고 하는 여자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시체에서 무슨 피같은 것을 채취하더니 이상한 액체에 넣고서는 마구 섞어대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머리가 어질한게 조금만 더 지켜보면 내가 쓰러질 것 같다.
저쪽에 있는 박석진 박사는 아까부터 고무장갑과 씨름하더니 이제야 손에 장갑
한짝을 넣는데 성공한 것 같다. 왠지 저사람이 박사인지 자꾸만 의심이 간다. 또
조커 박사(이것은 본인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계속 시체를 만지
면서 뭐라고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설마 시체하고도 농담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혼자 여유로운 사람은 나와 연구소 부소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둘 다 거만하게 뒷짐을 지고선 묵묵히 사람들이 하는 일을 쳐다만 보고
있을 뿐이다. 병사들은 울렁거리는 비위를 참아가며 마스크와 장갑을 낀 채로
분주하게 시체들을 실어다 날랐다. 이곳에 시체를 방치해 둘 수는 없기 때문에
필요한 것만 다 챙기고는 모두 태울 작정이었다. 부대에서 가지고 온 휘발유가
어쩌면 모자랄지도 모르겠다. 이미 저 사람들도 가족이 있거나 부모가 있었던
사람이라는 감성적인 감정은 사라진지 오래다. 그저 과거의 한 부분일 뿐이다.
박석진이라는 사람은 나의 연구대상 목록에서 계속 상위를 차지할 것임에 분명
하다. 이 사람은 장갑을 다 끼고 난 후에 갑자기 눈에 불을 켜더니, 주위에 널린
시체들 사이를 헤집고 다녔다. 그가 찾는 것은 오직 간부들의 시체인 것 같다.
복장이 좋거나 권총집이 있거나 하는 시체들만 골라서 찾아내고 있었다. 대체
연구를 하는건지 아니면 간부 시체 수집이 취미인지 정말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아까는 장갑 하나 끼는데도 하루종일 걸릴 정도로 늦장을 부리더니 갈수록 알수
없는 행동만 한다. 정말 여러가지 이유로 마음에 안든다.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이제 어느정도 정오에 가까울 때 쯤이었다. 갑자기 장민정이라는 연구원이 다른
연구원들을 부르는 것이었다. 나는 호기심이 생겨서 그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어차피 가만히 서서 할 일도 없었으니 뭐 특별한 구경거리라도 있나 싶어서였다.
"이것을 보세요, 부소장님. 5구의 시체를 조사해봤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어요."
"음. 이것은 콘드로이티나제의 일종인가?" 부소장 대신 파커 박사가 말했다.
"예, 그런 반응이 나옵니다. 아마 이를 이용한 화합물을 투여한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콘드 뭔가하는 것은 무엇이죠?" 나는 궁금해서 질문을 하고 말았다.
그러자 일순간 연구원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모두들 드러내놓고는
비웃지 않았지만 아마도 내가 우습다는거지. 갑자기 내 자신이 초라한 느낌이다.
"콘드로이티나제라는 것은 인간의 신경 재생 치료를 위한 박테리아 효소입니다."
장민정이라는 연구원이 대답해 주었다. 부드러운 목소리는 들을만 했지만 웬지
웃음 가득한 얼굴에서 나를 비웃는 듯 한 기색이 보이는 것 같아서 화가 났다.
하지만 궁금한 것은 알아야 할 것이 아닌가? 게다가 연구원들의 반응들로 보아
시신들을 조사하면서 뜻밖의 것이라도 밝혀낸 것 같았다. 그러면 더욱 궁금하지.
"그런데 신경 재생 치료에 쓰이는 효소가 어떻다는 거죠?"
"그건 말이죠..." 이번에도 장민정이라는 여자가 내 질문에 답변을 시작한다.
"원래 신경 재생 치료는 신경손상과 관련이 있는 파킨슨씨병, 알츠하이머(치매),
척추손상, 당뇨병의 합병증인 말초신경 손상 등의 치료를 위해 연구된 분야인데,
그 중 콘드로이티나제는 손상된 척추신경의 재생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장애물을
제거하여 원래대로 신경을 재생하는데 필요한 화합물을 합성하는데 필요합니다.
이 화합물은 도파민 생성 신경, 세로토닌 생성 세포를 재생하여 손상된 신경들을
재생하는 원리이죠. 또한 면역을 억제하지 않고도 손상된 신경을 원래대로 재생
시킬 뿐 아니라 뇌와 말초신경의 재생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 인간에게 투여해서는 안되는 약물입니다.
이 약물을 장기간 투여하게 될 경우 온 몸의 신경이 무감각 해지면서 통증이나
물리적인 힘을 받아도 당사자는 그것을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심각하면 뇌의
신경까지 영향을 받아서 미쳐버릴 수 있다는 연구 분석이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화합물은 좋은 의도에서 만들어졌지만, 인간에게는 해만 가져올 뿐입니다. 또한
이런것이 악용될 경우에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이런
화합물 종류는 국제법에서도 엄히 금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왜 이 사람들의 몸에서 나왔는지는 알 수가 없군요. 정말로 이상한 일입니다."
이야기를 듣는 중에 나는 계속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것은 이해를 했다기 보다는
지겨워서가 더 큰 이유일 것이다. 장민정이라는 여자는 마치 자기가 무슨 유치원
선생님인듯 요모조모 설명을 해주었지만 듣고 있는 유치원생은 답답하기만 했다.
무슨 말인지는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우리 주둔군이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미친 괴물들하고 싸웠다는 것이다. 분명히 이번 사건의 배후에는
뭔가 알 수 없는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느낌이다. 이거 갈수록 태산이군.
약 1시간 가량의 조사가 전부 끝나자, 나와 병사들은 연구원들을 도와 시체들을
한쪽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그런데 유독 박석진 박사만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다른 사람들, 심지어 여자도 열심히 시체를 옮기는데 자기만 가만히
남들이 일하는 것을 먼 산 쳐다보듯 하는 거였다. 가뜩이나 시체를 옮길 때 나는
냄새때문에 구역질나는 참에 말이다. 뭐라 한 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입장이 아니라 화만 삭히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장민정 연구원이 다가왔다.
"저희들이 이상하게 보이시죠? 시체들을 봐도 아무렇지도 않고 말이에요."
사실 이상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할거다. 하지만 대놓고는 말하지 못할 뿐이다.
"뭐, 계속 연구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저 사람 말입니다."
"아, 박석진 박사 말인가요?" 나의 손가락 끝은 한가로운 사람을 가리키고 있다.
"예. 그런데 일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군요. 원래 그런 성격인가요?"
"사실 저분은 어렸을 때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팔의 신경이 계속
죽어가는 형편이죠. 그래서 때때로 손의 감각이 없거나 심하면 아예 팔을 움직일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무거운 물건은 절대로 들지 못하죠. 어쩌면 그때문이라도
이렇게 신경 연구에 매달리고 계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이것은 저분에게 절대
비밀이에요. 만약 이 사실을 아신다면 분명히 화를 낼 거에요. 싫어하시거든요."
설마 내가 아무말이나 막 하고 다니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은 아니겠지. 아무튼
그래서 아까 장갑 하나 끼는데도 한나절이 걸렸던 것이군. 그러고 보니까 이제는
불쌍해보이기까지 하다. 속 사정을 모르는 병사들은 아마 욕들을 하고 있겠지.
일단 시체들을 한 자리에다 모아놓은 후 병사들이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기
시작했다. 서둘러 자리를 피했지만 살타는 냄새는 이미 온 천지에 퍼지고 있었다.
부대로 복귀하는 차량 안에서는 연구원들간의 의견이 분분했다. 부소장은 다른
시체들을 더 확인해 본 다음에 결론을 내리자고 했으며, 파커 박사는 집단적으로
콘드로이티나제가 검출된 사실로 볼 때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이를 악용해서 테라
병사들에게 주입을 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박석진 박사는 이것이 신경 재생 치료
목적이 아닌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연구해야 한다라고
말을 했으며, 마지막으로 장민정 연구원은 시신에 투여된 콘드로이티나제 화합물
성분이 위험수위를 넘은 상태이며, 이는 충분히 사람을 미치게 할 정도라고 한다.
나와 연구원 일행들이 약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취사병들만 점심을 한차례 더
준비하느라 고생했다. 오늘은 시체들만 보고 와서인지 별로 식욕이 당기지 않는
반면 연구원들 자리에는 어느새 그릇의 바닥이 보이고 있었다. 이런것이 경험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무튼 오후에는 내 대신 정소위가 이 사람들을 인솔해서
다른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정소위가 중간에 구역질이나 안할런지 걱정이 된다.
점심을 먹고서 휴게실에서 가만히 앉아서 오늘 있었던 일을 곰곰히 생각해 봤다.
만약 테라들이 이 이상한 약물을 투여당했다면 미친듯이 우리를 공격한 것이나
상처를 입고도 죽을 각오로 덤빈것은 다 이해가 간다. 그렇다면 그 미친 병사를
제어할 수 있는 것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 게다가 그 약물은 부작용이 엄청나서
한 번 투여되면 그 사람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었다. 그렇다면
그 병사들은 말하자면 1회용 소모품인데 그들을 총알받이로 우리에게 돌진시킨
의도는 무엇일까? 갈 수록 이해가 안가는 의문들만이 내 주위를 맴돌 뿐이었다.
"여기서 뭐를 그렇게 생각하세요?" 갑자기 누군가가 내 어깨를 쳤다. 뒤를 돌아
보니 통신하사가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얼굴에 뭐가 묻었나?
"아까부터 불렀는데 대답이 없던데요?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계셨어요?"
"그래요? 죄송합니다. 그냥 갑자기 생각나는게 있어서 그만..."
"혹시 아까 그 여자 생각하신거에요? 뭐더라? 장 뭐라고 하는 연구원이요."
이번에는 완벽하게 헛다리를 짚었군. 하기야 내가 생각한 것을 알 리가 없지.
"아무 말이 없는 것을 보니까 제 말이 맞는가 보군요. 어느 정도는 눈치챘죠."
오늘은 통신하사의 예감이 영 안 들어맞는 것 같다. 살다보면 그런 날도 있지.
하지만 이대로 이야기를 더 방치시켜 놨다가는 잘못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어떻게 해서든 이 난감한 분위기를 수습해야 한다. 특히 여자들 앞에선 말이다.
"그건 아니고, 그냥 오늘 일에 대해 잠시 생각했던 것 뿐이에요." 내가 말했다.
"훗, 그렇게 부끄러워 하실 필요 없어요. 그렇게 하면 변명처럼 들리잖아요."
그리고는 통신하사는 뭐가 좋은지 계속 웃으면서 휴게실을 나가버렸다. 아마도
자신만의 상상에 빠진 것 같은데, 이 일이 엉뚱하게 번지지나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 오후에는 내가 순찰하기로 되어있었다. 사실 순찰하는 일이라면 그리 좋은
일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시체치우러 가는 길보다야 훨씬 좋을 것이다. 아직도
내 옷에 시체 타는 냄새가 배었는지 자꾸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순찰을 갔다온 후에 세제를 잔뜩너서 세탁기에다 돌려야 할 것 같다. 일단 모든
장비를 다 챙긴 후에 병사들을 인솔해서 순찰을 나갔다. 그래도 상쾌한 공기를
마시니까 한결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차라리 순찰만 하겠다고 자원을 할까?
순찰을 마치고 저녁식사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맞추어서 부대로 복귀했다. 이미
중대장은 부대로 돌아왔던 모양이다. 그런데 국방부에서 파견한 간부들은 모두
보이지가 않았다. 자세히 알아보니 그들은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제 3콜로니를
떠났다고 한다. 중대장이 계속 식사를 하고 가시라고 붙잡았지만 바쁜일이 있어
어쩔 수 없다고 하면서 먼저 갔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구원들을 잘 좀
부탁한다고 당부하고 국방부로 돌아갔다고 한다. 모처럼 윗사람들에게 잘 보일
기회였던 중대장은 계속 문중령을 물고 늘어졌지만 결국 국방부 간부들은 방금
이곳에서 떠났다고 한다. 이제 경직되었던, 흔히 말하는 '뭔가 보여주는 듯 한.'
부대 분위기는 약간 풀어질 것이다. 다행히 오늘은 편안히 잠을 잘 수 있겠다.
여러분 모두 제다이 마스터 되세요...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읽으실 때 이 점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