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콜로니>

9화. 쓰라린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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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5년 3월 5일 토요일 4

며칠전에 비해 날씨가 제법 따뜻해진 것 같다. 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지만 지금 현실은 나른하게 낮잠을 즐길 때는 아니다. 지금 상황은 잠깐동안
한숨을 돌린 것에 불과하다. 앞으로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대에 있는 탄약과 물자들을 싣고서 예정된 작전대로 아군이 집결한 2차 진지를
우회하기 시작했다. 너무 가까이에 접근하면 발각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속도를 줄여서 적들이 있는 곳의 후방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도중에
적들과 조우하지 않아서 별 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집결한 아군
쪽에서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 일단은 적 후방에서 대략 3km정도 떨어진 곳에서
모든 준비를 갖추고 기다리기로 했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착잡한 심정이다.

현 지점에서 대기하고 전투준비를 하는 동안 무전이 날라왔다. 아군 집결지에선
모든 전투 준비를 끝마쳤고, 곧 있으면 정면에 있는 테라들과 교전이 벌어질 것
같다는 무전이었다. 아울러 다시 한번 작전을 계획하고 적들이 마음놓고 쳐들어
갈 때를 노려 본부 창고에서 잠자고 있던 모든 무기를 선보이라는 중대장의 특별
지시가 곁들여졌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이번 작전의 모든 승패가 바로 나와 내가
데리고 있는 분대원들에게 달려있다는 말씀까지 잊지 않으셨다. 하지만 중대장은
아마 내 옆에 10여명의 인원밖에 없다는 것을 잊으신 듯 하다. 미칠 노릇이지...

잠시후 오늘 전투에서 가장 화려한 부분을 장식할지도 모르는 교전이 벌어졌다.
지금 현재 우리 주둔군의 모든 인원은 대략 70~80명 정도이고, 그와 맞서는 테라
병사들은 자세히는 모르나 약 300명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적어도 숫자상
4배나 되는 적을 지형과 작전, 그리고 우수한 화력으로 제압해야 한다. 숫자만을
놓고보자면 말도 안되는 싸움이다. 게다가 적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주둔군들이
진지를 구축해놓고 기다리는 호구속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갈 리는 없지 않은가?

갑자기 전방쪽에서 함성소리가 하늘을 울리더니 테라들이 일제히 주둔군이 있는
진지쪽으로 돌격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들판을 가득 매운 300여명의 적들은 계속
괴성을 질러대면서 쉬지않고 달리기 시작했다. 설마 했더니 저들은 정말로 저런
단순한 작전을 택한 것 같다. 뭐 굳이 비교하자면 평범한 아군과 멍청한 적들이라
할 수 있겠지. 아무튼 지금이 얼마 남지 않은 아군의 기회이다. 만약 저들이 계속
머물렀던 수풀속에 일부 병사들을 매복시켰다면 지금 우리는 지옥문으로 당당히
걸어가는 셈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좋은 후방 역습 기회를 놓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생각이 많으면 더욱 더 복잡할 따름이다. 이럴때는 무조건 전진이다.

아군의 진지로 돌진하던 테라들은 빗발칠정도로 날아오는 총알들과 많은 장애물
덕택에 신속하게 진격하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진지 앞쪽은 모두가 개활지이기
때문에 그들의 모습은 훤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수가 많았다. 비록
그들중 일부가 진지 가까이에 가보지도 못하고 죽었지만 아직도 절반 이상의 수가
살아서 진지 가까이 접근하고 있었다. 만약 그들이 조금이라도 진격해서 아군들과
백병전이라도 벌인다면 후방에서 함부로 총을 쏴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수가 부족한 아군으로써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일단은 최대한
빠르게 적의 배후를 노려야 한다. 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움직였다.

"드르르륵!"
드디어 아군 차량에 거치시켜 놓은 기관총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나는 이곳으로
오기전에 차량 4대에 기관총을 매달아 놓았다. 그리고 지프 좌우쪽에다가 커다란
철판을 용접해서 차체에 단단히 고정시켰다. 그것도 두겹으로 말이다. 그렇게 하니
모양은 이상하지만 그래도 어설프게 장갑차를 닮은 장갑지프가 탄생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지프들은 매우 유용하였다.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적들이
손쉽게 다가올 수가 없었고, 좌우의 철판덕에 종횡으로 움직일 경우에도 안전하게
적에게 기관총 세례를 부어줄 수가 있었다. 아무튼 괴상한 장갑지프 4대가 갑자기
후방에서 달려나오자 적들도 당황한 눈치였다. 그리고 조수석에서는 계속 유탄을
쏘라고 했기 때문에 몰려있는 적들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적들은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제자리에서 사격을 하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일제히 지프쪽으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정말로 수백명의 테라들이 지프를 쫓아 뛰어오는 모습은 가관이었다.

그들의 지휘관이 어떻게 생긴 작자인지 꼭 보고 싶다는 충동이 생길 정도로, 테라
병사들은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진지로의 돌격이 아닌 지프로
돌격을 하는 바람에 전세를 순식간에 아군에게 유리하게 만들어 주기까지 했다.
아무리 사람이 빨리 달려도 시동켠 지프를 따라잡는 것은 무리이다. 게다가 많은
수가 있는 진지쪽으로 등을 보이니 위쪽에서는 조준 사격을 하면서 사격 연습할
기회만을 만들어 준 셈이었다. 정말로 지프 한대를 잡기 위해 뛰어오는 그들의 그
모습은 폭소를 넘어서 처절함까지 보여주고 있었다. 아무튼 덕택에 운전수는 발에
땀나게 차를 몰았고,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테라들의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었다.

어느정도 진지와의 거리가 멀어지자 갑자기 우리를 쫓는 일부 병사만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병사들이 산쪽으로 퇴각하기 시작했다. 아마 이들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차량을 공격하는 척 하면서 퇴각하는 모양이다. 그들을 뒤쫓으려고 해도
내 뒤에는 악착같이 지프를 따라오는 적들이 있었고, 그들을 처리한다 해도 이미
대부분의 테라들은 험준한 산쪽으로 퇴각했을 것이다. 지프로 쫓아도 산을 크게
우회해야 하기 때문에 나는 추격을 단념하고 아군 진지로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진지에서는 중대장이 나와 정말로 수고가 많았다고 하면서 덕분에 무사히 적들을
막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이번에 벌어진 교전에서 아군의 피해는
전무하다고 봐도 좋을 만큼 양호했다. 게다가 부상자가 1명도 없어서 다행이었다.
부중대장은 멋대로 지프에 용접을 해서 골치가 아프지만 내심 좋아하는 분위기라
별 문제는 되지 않았다. 1소대장은 아무런 말도 없이 묵묵히 자신의 소대원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어쩌면 애써 피하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정소위는
호들갑스럽게 정말 잘했다면서 어린애마냥 좋아했다. 아마도 정소위는 지금 현재
살아있다는 것에 기뻐하는 것 처럼 보였다. 김중사는 약간 허벅지를 다쳐서 교전
중에는 부상병들과 함께 있었지만, 직접 적들을 상대하지 못한 것에 아쉬워하면서
뒤늦은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일단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적들이 물러갔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모든 부대원들에게는 고무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정말로 모든 일이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이라서, 정신이 없는 하루였다. 온 몸이 너무나 피곤하다.

일단 모두들 주둔군 본부로 복귀했다. 막사는 크게 손상된 곳이 없었기 때문에 별
상관은 없었지만 역시 FCS 중계기등과 주요 장비들은 고치는데 많은 시일이 걸릴
듯 하다. 그리고 오늘 교전으로 10명 가까이 되는 사상자가 발생했으므로 이 또한
처리해야할 문제였다. 일단은 모든 부대원들을 수습하고 다시 정상적으로 주둔군
체계가 돌아가야 한다. 오늘은 경계를 늦추지 않은 상태에서 나머지 인원들은 푹
쉬기로 결정했다. 일단 모든 간부들은 행정반에서 대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서둘러 상급부대에 오늘 있었던 상황을 보고하기 시작했다. 마음같아서는 적들이
쳐들어오건 말건간에 마음껏 침대에 누워서 수면을 청하고 싶었지만 오늘만큼은
언제 다시 테라들이 쳐들어올지 모르니 전원 경계태세로 대기하라는 상급부대의
명령이 하달된 터였다. 결국 오늘 밤도 뜬눈으로 무미건조한 시간을 보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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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5년 3월 6일 일요일

언제부터 잠깐 잠이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늘 새벽경에 부상자 수송을
위한 헬기가 도착해서 김중사 이하 부상자들과 전사자의 시신이 실려갔다. 일단
모든 부대원들이 나와서 전사자에 대한 예우를 다했다. 나는 왠지 모르게 가슴 한
구석이 찡한 느낌이었다. 어쩌면 나도 저런 신세가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 후
중대장은 체면도 불구하고 막사로 들어가 병사들 틈바구니에서 잠을 청했고, 또
부중대장도 아예 행정반에 야전 침대를 펼치고는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잠을 청했다. 남은 것은 각 소대장과 나, 그리고 통신하사 뿐이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우리 네사람은 서로의 눈치만 보면서 묵묵히 자리를 지켰을 뿐이다.
그리고 그럭저럭 버티다가 새벽 6시경에 모두 커피를 마셨던 기억까지는 생각이
나지만 내가 언제 잠이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일어나보니 1소대장은 팔짱을 낀 채
의자에서 졸고 있었고, 정소위는 아예 책상 하나를 차지하고 엎드려서 잠을 자고
있었으며, 통신하사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정말 엉망진창인 부대로군.

지금 시각은 7시 10분전이었다. 나는 TV를 켜서 오늘 아침 뉴스를 선택했다. 일단
TV를 켜니 졸고 있던 1소대장이 깨어났다. 정소위는 누가 잡아가도 모를 정도로
자고 있었으며, 부중대장은 귀찮은듯이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선 돌아 누웠다.
막 뉴스가 시작하려고 할 때 통신하사가 들어왔다. 깨끗한 군복과 화장 상태등을
볼 때 아마 숙소에 갔다온 것 같다. 정말로 '부지런하다'라는 말 밖에는 안나온다.

"이상으로 오늘 아침 뉴스를 마치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 뉴스의 처음을 장식한 것은 여야간의 정쟁 소식이었다. 대략 뉴스의 절반이
정치권의 대립에 관한 뉴스였다. 덕분에 제 3콜로니에 대한 테라의 습격 소식은
오늘의 날씨 바로 전에야 나올 수 있었다. 정말로 간단하게 '제 3콜로니에 대한
테라들의 습격으로 인해 아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라는 문구로 시작해서 TV를 본
시청자들이 어제 있었던 지옥같은 일들을 단 2분만에 모두 파악할 수 있도록 잘
처리해준 방송국에 감사할 따름이다. 사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여야간의 대립이나
국회의원의 신상문제가 4명의 군인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아무튼
더 이상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 일에 목숨을 건다고 생각을 하니 내 자신이 너무도
비참하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인간답게는 살아가고 대접받기를 원할 뿐이었다.

뉴스를 시청한 소감은 개인마다 다른가 보다. 1소대장은 아무런 표정없이 시청을
마친 후 다시 팔짱을 꼈으며, 정소위는 언제 일어났는지 TV를 보며 저건 말도안된
다는 식으로 말을 늘어놓았고, 통신하사는 사람이 죽었는데 국회의원들은 무엇을
하냐고 화를 전가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부중대장은 시끄럽다라는 말과 함께
다시 돌아 누워버렸다. 하기야 인구 몇 명 안되는 이곳까지 국회의원들이 챙겨줄
정도로 한가한 사람들은 아니겠지. 그럴 시간에 차라리 수백만명이 살고 있는 타
콜로니를 돌아보는게 그들에게는 훨씬 득일 것이다. 힘없는 사람만 당할뿐이지.

오늘은 시간이 약간 늦었지만 그래도 아침 식사시간이 돌아왔다. 다들 죽다가 산
기분인지 모두들 왕성하게 자기 앞에 놓인 음식물들을 배에다 집어넣고 있었다.
뭐 살아있다는 증거겠지. 사실 어제 일을 생각하면 음식물을 입에다 넣기 조차도
구역질 날 일이겠지만, 인간이 지닌 망각이라는 것은 때때로 인간들에게 커다란
도움을 주기도 한다는 것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아무튼 식당안에서 밥을 먹고
있는 사람들중에서 제일 인간답게 밥을 먹었다고 자부하고는 밖으로 빠져나왔다.

오후에는 개인 정비와 부대정비가 있었다. 그리고 나와 통신하사는 중대장에게
특별한 지시를 받았다. 남쪽과 서쪽에 있는 감시 장비를 손보라는 것이었다. 사실
어제 일은 내가 봐도 약간 이상한 부분이 너무도 많다. 감시장비는 콜로니를 중심
으로 원을 이루고 있으며, 감시장비끼리는 서로 중첩되기 때문에 감시망을 피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감시망 자체에서
아무런 경고도 없이 콜로니 중심부인 주둔군 본부까지 테라들이 왔다는 사실은
무언가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나는 병사 몇명을 데리고 통신하사와 함께
감시장비를 살펴보러 출발했다. 마음내키지는 않지만 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러고보면 어제 우리는 생사를 같이 한거네요. 그렇죠?"
갑자기 뒤에 탑승하고 있던 통신하사가 뜬금없이 이런 말을 꺼넸다. 같이 차안에
있던 병사들은 모두 모른채를 한다. 그러고 보면 대단한 말솜씨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일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내게 알게 해주었다.
하지만 우리는 무슨 의미란 말인가? 좋게 해석하면 좋을 수도 있지만, 이상하게
해석해버린다면 정말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괜히 예민해 진 것일까?
"이렇게 살아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멋진 질문에 그저 그런 대답이다.
갑자기 기분이 묘해졌다. 무언가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기분이 든다.

감시탑을 쭉 따라 큰 원을 그리며 나아가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남쪽부근에 있는
감시탑들이 현재 내가 타고있는 지프를 탐지하지 못했다는 본부로부터의 무전이
날라왔다. 나는 계속 감시탑을 따라서 이동하고 있으므로 모든 감시탑은 차례로
내가 탄 지프를 발견해 본부에 신호를 보내야 한다. 하지만 남쪽에 있는 감시탑은
정상이라는 표시만 나오고, 지프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렇게 확인된 감시탑은 총
4개로써 남서쪽에 있는 감시탑들이었다. 게다가 통신하사의 말로는 이 4개의
감시탑은 57번부터 60번으로써 이 감시탑에서 나오는 신호는 한곳으로 모여서
부대에 있는 감시장비로 전달된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 4곳의 신호들이 중간에
모여서 들어가는 신호처리기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일단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이 4곳의 감시탑과 연결된 신호처리기는 감시탑이 있던 장소에서 대략 2km정도
떨어진 언덕 위에 묻어져 있다. 일단 이곳으로 올라왔지만 주위에선 아무런 흔적
또는 단서를 발견할 수 없었다. 병사들이 삽과 곡괭이등을 가져와 신호기가 묻힌
주변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나와 통신하사도 합세한 끝에 신호처리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겉모습은 멀쩡한 것이 아무런 문제는 없는 듯 했다. 만약 신호처리기
본체에 충격이나 열, 압력등이 가해질 경우에는 바로 경보가 울리기 때문에 누가
만지진 않았을 것이다. 일단 통신하사가 암호를 입력해 신호처리기를 덮고 있던
상자를 열었다. 그런데 그곳에는 놀라운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신호처리기
안에 있는 연결 전선이 끊어져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날카로운 흔적등을 보아서
최근에 일어난 일인 것 같다. 일단 이곳에 있는 전선을 끊으려면 이 상자를 먼저
열어야 한다. 게다가 이 상자를 여는 암호를 아는 사람은 이곳 콜로니 내에서도
주둔군 간부외에는 없다. 그렇다면 우리 간부들 중 누군가가 이러한 엄청난 짓을
저질렀단 말인가? 하지만 왜? 무엇때문에 테라들과 내통해서 일을 꾸민걸까?

통신하사도 이러한 사실을 보고선 할 말이 없다. 아마도 자신과 같은 밥을 먹던
사람중에 이러한 일을 벌인 사람이 있다는 생각 때문이겠지. 아니, 내 입장에서는
통신하사도 범인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어제 일들은 너무도 이상한
점들이 많다. 왜 그들은 식량이나 물자가 아닌 주둔군에게 목숨까지 걸면서 덤빈
것일까? 나 같아도 대강 앞에서 주위을 끌면서 콜로니 중심부를 공격할텐데. 대체
이 일의 배경에는 누가 있는 것일까? 단순하게 생각하기에는 너무도 이상하다.
여러분 모두 제다이 마스터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