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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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4
"게일리온!! 게일리온!! 이 멍청아! 일어나!! 컴퓨터 주제에 퍼질러 잔다는게 말이나 돼?"
히스테릭한 소녀의 고함.
-아, 좋은 아침입니다 로가디아.
그리고 조금은 얼빵한듯한 온화한 남자의 목소리. 소녀는 이마를 있는대로 찡그리며 콘솔의 몸체를 발로 찬다. 그러나 금속이 울리는 소리만 날뿐 아무런 변화는 없다. 아, 하나 있긴 있구나. 그녀의 발이 고통을 호소한다는것. 로가디아는 오른발을 움켜잡고 인상을 팍 찡그린다.
"우주공간 한 가운데서 아침은 무슨 아침이야, 이 바보야!! 이래서 게일리니안들의 인공지능은 12만년이 지난 지금도 엉망진창이라니까! 너 저번 보급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했냐?"
-게일리니아의 시간으로 보면 현재는 아침 8시입니다. 아침이 맞습니다만....
"알았어, 알았다고. 안할게, 내가 잘못했어 됐지?"
또 저런 답답한 소리... 인상을 있는대로 찡그린 그녀는 머리를 부여잡고 먼저 항복선언을 하고 만다. 늘 이런식이지만. 오늘따라 유난히도 저 멍청한 인공지능이 더 미워보인다. 그러나 그녀가 그런 반응을 보이건 말건 얼빵한 인공지능은 계속 떠든다.
-또한 300년전 있었던 보급때 로가디아가 너무 서두르신 관계로 업로드되지 않은 파일이 무려 14만개입니다. 용량으로 치면 300 테라바이트고요.
로가디아의 이마가 팍 찡그려진다. 그녀는 메인스크린에 뒤늦게 나타난 청년의 얼굴에 대고 삿대질을 시작한다.
"시끄러, 이 멍청아. 그러니까 누가 그 시간에 전원을 끄고 퍼질러 자래?"
-하지만 '수면'은 제 회로에 무리를 주지않기 위한 수단입니다. 뭐라고 하실것 까지는...
"아 그만 조용히 해!! 시끄러. 네 말마따나 '아침'부터."
-죄송합니다. 로가디아.
그녀가 뭐라고 하건말건 저 인공지능은 항상 공손하게만 대답할 뿐이다. 그와 말싸움하는데 흥미를 잃은 로가디아는 함교 가운데 혼자 덩그러니 남은 의자에 몸을 던졌다. 참 이 의자도 12만년이 넘게 지나면서도 한번도 시트가 망가진적이 없다는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녀가 이 의자를 함부러 다뤘음에도 말이다. 이런걸 보면 게일리니안의 기술도 상당한 편인데... 왜 유독 저 인공지능만큼은 저렇게 멍청한건지... 그녀는 혀를 차며 커다란 메인스크린 한 구석에 자리잡은 게일리온의 얼굴을 보며 말한다.
"자, 이제 잡담은 그만두자고. 내가 내부 점검하는동안 밖에는 무슨일 없었지?"
-약 300분전 직경 3Km정도의 소행성이 궤도를 이탈해 우리쪽으로 날아왔습니다. 하여, 2번포대로 요격했습니다. 남은 파편은 37,38,39 이온포대가 처리했고요.
자주있는일은 아니지만 심심찮게 있는 일이다. 한 2~30년에 한번꼴로 저런일이 있으니까.
"별일 아니네, 그럼 이번에 목표로 한 행성은 어디야? 빨리 흩어진 인간들 모두 모으고 우리도 퇴역좀 하자고 이 멍청한 인공지능 아저씨야."
-이번에 폭표로 한 행성은....
메인 스크린에 어지러운 별자리가 주욱 그려진다. 특정 별자리가 점점 확대대더니 어느덧 항성 하나만이 화면에 들어오고 그 항성의 궤도를 도는 5개의 행성. 그리고 2번째에 자리잡은 행성에 붉은 화살표가 그어진다.
-여기입니다 임시로 A+AAR1102로 명명한 행성입니다. 저기서 인간의 것과 유사한 생체에너지를 포착했습니다.
화면을 바라보는 로가디아의 얼굴이 슬그머니 미소를 짓는다. 이번엔 저기인가...?
"게일리온 준비 됐냐?"
-전 언제든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자."
게일리온은 대답이 없었다. 의아한 로가디아는 화면을 들여다보며 그의 이름을 부른다.
"얼라? 게일리온."
-로가디아...?
뒤늦은 대답. 그녀는 뚱한표정을 지으며 화면에 나타난 청년의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웃기게도 화면속 남자의 얼굴은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한참 쩔쩔매던 그가 조용히 말한다.
-지금 가는중입니다만.....
로가디아는 8만년 전, 자신이 지금의 형체를 가지게 된후 최초로 '멍한'기분을 느낄수 있었다. 아, 사람들이 말하는 멍한 기분이 바로 이런느낌이었구나... 아... 뻘쭘해... 생각이 여기까지 미친 그녀는 다시 히스테리를 부렸다. 아마도 조이아 클라우드 박사가 이 광경을 봤다면 놀라서 뒤로 넘어졌겠지.
"아아악!!! 그게 어쨌다는거야!! 닥치고 빨랑 가기나 가--ㅅ!!"
그녀는 괜시리 죄없는 콘솔을 다시한번 발로 걷어찼다. 그러나 돌아온것은 아까와도 마찬가지, 오직 통증뿐이었다. 아, 감각이 있다는게 이렇게나 불편했구나... 양 눈가로 눈물이 찔끔 흘러나오는것을 느끼며 로가디아는 화면속 청년을 노려보았다.
-로가디아. 그러셔 봤자 전 아무런 고통도 못느낍니다. 전 당신이 아니니까요.
그녀는 이를 으드득 갈며 화면속에 있는 게일리온의 아바타를 보았다. 언제나 웃는얼굴이지만 오늘은 저 웃음이 비웃음으로 보이는것은 그녀의 착각일까.
함교에서 각기 다른 두 디아트리체가 토닥거리는 사이에도 거대한 '우주요새' 게일리온은 목표한 행성을 향해 비행했다. 300년전, 다시 칠했던 도장이 또다시 서서히 벗겨지고 있었지만, 게일리온은 12만년전, 솔시스인들의 뇌리에 박혀있던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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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또 써버렸습니다. 요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던 엉뚱한 상상이 표출되는군요 (-_-)
저번의 팬픽이 좀 무거운분위기를 내보려고 안간힘을 썼다면. 이번엔 좀 가벼운 분위기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잇힝 ~(-_-)~
**요즘 제 소설의 이야기 대신 자꾸 이 이야기가 떠오르길래 연습삼아 또 써봅니다.
전/폭의 연재는.... 조금 더 뒤로 미루죠 (-┏)
[무책임의 군주. 사이클론]
히스테릭한 소녀의 고함.
-아, 좋은 아침입니다 로가디아.
그리고 조금은 얼빵한듯한 온화한 남자의 목소리. 소녀는 이마를 있는대로 찡그리며 콘솔의 몸체를 발로 찬다. 그러나 금속이 울리는 소리만 날뿐 아무런 변화는 없다. 아, 하나 있긴 있구나. 그녀의 발이 고통을 호소한다는것. 로가디아는 오른발을 움켜잡고 인상을 팍 찡그린다.
"우주공간 한 가운데서 아침은 무슨 아침이야, 이 바보야!! 이래서 게일리니안들의 인공지능은 12만년이 지난 지금도 엉망진창이라니까! 너 저번 보급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했냐?"
-게일리니아의 시간으로 보면 현재는 아침 8시입니다. 아침이 맞습니다만....
"알았어, 알았다고. 안할게, 내가 잘못했어 됐지?"
또 저런 답답한 소리... 인상을 있는대로 찡그린 그녀는 머리를 부여잡고 먼저 항복선언을 하고 만다. 늘 이런식이지만. 오늘따라 유난히도 저 멍청한 인공지능이 더 미워보인다. 그러나 그녀가 그런 반응을 보이건 말건 얼빵한 인공지능은 계속 떠든다.
-또한 300년전 있었던 보급때 로가디아가 너무 서두르신 관계로 업로드되지 않은 파일이 무려 14만개입니다. 용량으로 치면 300 테라바이트고요.
로가디아의 이마가 팍 찡그려진다. 그녀는 메인스크린에 뒤늦게 나타난 청년의 얼굴에 대고 삿대질을 시작한다.
"시끄러, 이 멍청아. 그러니까 누가 그 시간에 전원을 끄고 퍼질러 자래?"
-하지만 '수면'은 제 회로에 무리를 주지않기 위한 수단입니다. 뭐라고 하실것 까지는...
"아 그만 조용히 해!! 시끄러. 네 말마따나 '아침'부터."
-죄송합니다. 로가디아.
그녀가 뭐라고 하건말건 저 인공지능은 항상 공손하게만 대답할 뿐이다. 그와 말싸움하는데 흥미를 잃은 로가디아는 함교 가운데 혼자 덩그러니 남은 의자에 몸을 던졌다. 참 이 의자도 12만년이 넘게 지나면서도 한번도 시트가 망가진적이 없다는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녀가 이 의자를 함부러 다뤘음에도 말이다. 이런걸 보면 게일리니안의 기술도 상당한 편인데... 왜 유독 저 인공지능만큼은 저렇게 멍청한건지... 그녀는 혀를 차며 커다란 메인스크린 한 구석에 자리잡은 게일리온의 얼굴을 보며 말한다.
"자, 이제 잡담은 그만두자고. 내가 내부 점검하는동안 밖에는 무슨일 없었지?"
-약 300분전 직경 3Km정도의 소행성이 궤도를 이탈해 우리쪽으로 날아왔습니다. 하여, 2번포대로 요격했습니다. 남은 파편은 37,38,39 이온포대가 처리했고요.
자주있는일은 아니지만 심심찮게 있는 일이다. 한 2~30년에 한번꼴로 저런일이 있으니까.
"별일 아니네, 그럼 이번에 목표로 한 행성은 어디야? 빨리 흩어진 인간들 모두 모으고 우리도 퇴역좀 하자고 이 멍청한 인공지능 아저씨야."
-이번에 폭표로 한 행성은....
메인 스크린에 어지러운 별자리가 주욱 그려진다. 특정 별자리가 점점 확대대더니 어느덧 항성 하나만이 화면에 들어오고 그 항성의 궤도를 도는 5개의 행성. 그리고 2번째에 자리잡은 행성에 붉은 화살표가 그어진다.
-여기입니다 임시로 A+AAR1102로 명명한 행성입니다. 저기서 인간의 것과 유사한 생체에너지를 포착했습니다.
화면을 바라보는 로가디아의 얼굴이 슬그머니 미소를 짓는다. 이번엔 저기인가...?
"게일리온 준비 됐냐?"
-전 언제든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자."
게일리온은 대답이 없었다. 의아한 로가디아는 화면을 들여다보며 그의 이름을 부른다.
"얼라? 게일리온."
-로가디아...?
뒤늦은 대답. 그녀는 뚱한표정을 지으며 화면에 나타난 청년의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웃기게도 화면속 남자의 얼굴은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한참 쩔쩔매던 그가 조용히 말한다.
-지금 가는중입니다만.....
로가디아는 8만년 전, 자신이 지금의 형체를 가지게 된후 최초로 '멍한'기분을 느낄수 있었다. 아, 사람들이 말하는 멍한 기분이 바로 이런느낌이었구나... 아... 뻘쭘해... 생각이 여기까지 미친 그녀는 다시 히스테리를 부렸다. 아마도 조이아 클라우드 박사가 이 광경을 봤다면 놀라서 뒤로 넘어졌겠지.
"아아악!!! 그게 어쨌다는거야!! 닥치고 빨랑 가기나 가--ㅅ!!"
그녀는 괜시리 죄없는 콘솔을 다시한번 발로 걷어찼다. 그러나 돌아온것은 아까와도 마찬가지, 오직 통증뿐이었다. 아, 감각이 있다는게 이렇게나 불편했구나... 양 눈가로 눈물이 찔끔 흘러나오는것을 느끼며 로가디아는 화면속 청년을 노려보았다.
-로가디아. 그러셔 봤자 전 아무런 고통도 못느낍니다. 전 당신이 아니니까요.
그녀는 이를 으드득 갈며 화면속에 있는 게일리온의 아바타를 보았다. 언제나 웃는얼굴이지만 오늘은 저 웃음이 비웃음으로 보이는것은 그녀의 착각일까.
함교에서 각기 다른 두 디아트리체가 토닥거리는 사이에도 거대한 '우주요새' 게일리온은 목표한 행성을 향해 비행했다. 300년전, 다시 칠했던 도장이 또다시 서서히 벗겨지고 있었지만, 게일리온은 12만년전, 솔시스인들의 뇌리에 박혀있던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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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또 써버렸습니다. 요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던 엉뚱한 상상이 표출되는군요 (-_-)
저번의 팬픽이 좀 무거운분위기를 내보려고 안간힘을 썼다면. 이번엔 좀 가벼운 분위기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잇힝 ~(-_-)~
**요즘 제 소설의 이야기 대신 자꾸 이 이야기가 떠오르길래 연습삼아 또 써봅니다.
전/폭의 연재는.... 조금 더 뒤로 미루죠 (-┏)
[무책임의 군주. 사이클론]
게이츠 Ver. 2.0 작업중....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무튼 더 두고 보아야 알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