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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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35
먼치킨 주식회사 4장 - 4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꼬드껴서 세계관 교정기를 사용할 것이냐는 것이었다. 고심한 끝에 나는 마피아 아지트 앞에 좌판을 열었다. 커다란 리본을 사서 교정기에 두르고 러시아어로 이렇게 써놓았다.
[최신상품! 혈액순환 개선기!]
나는 목청껏 소리쳤다.
“자자! 먼치킨 주식회사의 신상품 혈액순환 개선기를 무료로 사용하는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오늘 딱 하루 동안만 홍보하니 누구든지 오셔서 사용하시고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누가 봐도 잡상인 티가 나는 멘트였지만, 업무수행을 위해서 두 눈 질끈 감고 열심히 고함을 질러대었다. 그래도 지나가는 조직원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자 나는 결국 춤을 추기 시작했다. 지금 회상해 보면 운동신경이 나쁜 탓에 거의 율동 수준의 댄스였던 것 같다. 그래도 불쌍해 보였는지 조직원들이 하나둘 몰려들기 시작했다.
“내가 한 번 써보지.”
중간보스급으로 보이는 험상궃은 러시아인이 다가왔다.
“예예! 우리 제품은 바로 사장님같은 신사분들을 위한 겁니다. 여기 의자에 앉아보세요!”
역시 중년 남성들은 악당이든 아니든 간에 건강에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내가 기기를 작동시키자 꽤 만족스러운 눈빛을 보이며 부하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사용이 끝나고 그가 일어섰다.
“이거 꽤 기분이 괜찮구먼, 너희들도 한번 써봐.”
빙고! 마피아 조직원 100명가량이 차례대로 기기를 사용했다. 쓰고 나서 어떤 녀석들은 자신의 지난날이 너무 반성되는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흑흑! 왠지 기분이 좋아. 흑흑!”
졸지에 세계관 교정기는 러시아 마피아들 사이에 소문이 났고, 드디어 신디케이트의 두목이 납시었다.
“보스! 제가 말씀드린 그 제품입니다. 쓰고 나니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제 혈색 좀 보세요. 효과가 대단하다니깐요. 한 번 이용해 보세요.”
“글쎄. 왠지 의심스럽게 생긴 기계로군.”
머리가 벗겨지고, 눈동자의 깊이가 남다른 중년의 두목은 세계관 교정기를 의혹의 찬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 자를 꼭 사용하게 해야 하는데...
“에이 사장님! 그러지 말고 한번 써보세요. 사원들이 사용하고 나서 얼마나 좋아하는지 보시라구요. 아이구 저기 저 사원은 아예 기뻐서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는구만요.”
“흠, 왠지 맘에 안 들어. 꼭 마약 맞은 놈들처럼 이 녀석들이 행동하는 것도 싫고 말이야.”
난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사장님! 풍채가 좋고 건강해보이시지만, 혈액순환이 안되면 한 순간에 뇌졸중으로 쓰러질 수가 있습니다. 이 42지구의 성인사망률 1위가 고혈압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지요?”
성인사망률 1위라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는지, 그는 내키지 않아 하면서도 자리에 앉았다. 5분이 지나고 난후 그는 갑자기 기분이 좋지 않은지, 얼굴을 잔뜩 찡그렸다. 이런 악당에게는 세계관 교정기가 통하지 않는 걸까?
“어디 불편하신지요. 사장님?”
내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니야, 아니야 그냥 갑자기 살아온 날들이 떠오르는구만.”
그는 번민에 찬 얼굴로 담배를 빼어 물었다. 그는 어느새 눈가가 촉촉이 젖어 있었다.
“여기 우리 조직원들 다 나오라구 해!”
1500명 가량의 마피아 인원들이 모두 집결하자, 그는 연설을 시작했다.
“나는 사람들을 죽이고, 마약을 밀매하며, 소녀들을 납치해서 파는 걸 업으로 삼아온 사람이다. 자네들은 그런 일에 동참했던 내 식구고. 그런데, 오늘에야 알았다. 죄라는 것이 이토록 사람을 고독하게 만드는 것임을! 우리도 모두 이제 깨끗하게 살아보자.”
이미 마피아 중간보스들 대부분이 기기사용을 마친 상태여서 그런지 모두 보스의 말에 고분고분한 눈치였다. 교정기를 사용하지 않은 잔챙이 녀석들은 불만에 차 있었지만, 보스가 하는 말이라 어쩔 수 없이 따르고 있었다. 휴우. 이 정도면 처리가 끝난 거겠지. 회사로 돌아와 보고서를 쓰는 중에 라디오 방송에서 러시아마피아에 대한 소식이 들려왔다.
“42지구를 범죄의 온상으로 만들고 있던 마피아 조직원들이 경찰에 모두 자수했습니다. 부당한 이득은 모두 사회에 환원했으며, 경찰의 수사에도 적극 협력하고 있습니다. 보스인 악싸꼬프 씨는 죄 값을 치루게 되어서 기쁘다고 말했으며, 청소년들이 자신과 같은 불행한 악당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고백했습니다.”
훈훈한 감동이군. 그런데, 내일 자기가 벌인 일을 알게 되면 저 영감 자살하지 않으려나?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꼬드껴서 세계관 교정기를 사용할 것이냐는 것이었다. 고심한 끝에 나는 마피아 아지트 앞에 좌판을 열었다. 커다란 리본을 사서 교정기에 두르고 러시아어로 이렇게 써놓았다.
[최신상품! 혈액순환 개선기!]
나는 목청껏 소리쳤다.
“자자! 먼치킨 주식회사의 신상품 혈액순환 개선기를 무료로 사용하는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오늘 딱 하루 동안만 홍보하니 누구든지 오셔서 사용하시고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누가 봐도 잡상인 티가 나는 멘트였지만, 업무수행을 위해서 두 눈 질끈 감고 열심히 고함을 질러대었다. 그래도 지나가는 조직원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자 나는 결국 춤을 추기 시작했다. 지금 회상해 보면 운동신경이 나쁜 탓에 거의 율동 수준의 댄스였던 것 같다. 그래도 불쌍해 보였는지 조직원들이 하나둘 몰려들기 시작했다.
“내가 한 번 써보지.”
중간보스급으로 보이는 험상궃은 러시아인이 다가왔다.
“예예! 우리 제품은 바로 사장님같은 신사분들을 위한 겁니다. 여기 의자에 앉아보세요!”
역시 중년 남성들은 악당이든 아니든 간에 건강에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내가 기기를 작동시키자 꽤 만족스러운 눈빛을 보이며 부하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사용이 끝나고 그가 일어섰다.
“이거 꽤 기분이 괜찮구먼, 너희들도 한번 써봐.”
빙고! 마피아 조직원 100명가량이 차례대로 기기를 사용했다. 쓰고 나서 어떤 녀석들은 자신의 지난날이 너무 반성되는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흑흑! 왠지 기분이 좋아. 흑흑!”
졸지에 세계관 교정기는 러시아 마피아들 사이에 소문이 났고, 드디어 신디케이트의 두목이 납시었다.
“보스! 제가 말씀드린 그 제품입니다. 쓰고 나니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제 혈색 좀 보세요. 효과가 대단하다니깐요. 한 번 이용해 보세요.”
“글쎄. 왠지 의심스럽게 생긴 기계로군.”
머리가 벗겨지고, 눈동자의 깊이가 남다른 중년의 두목은 세계관 교정기를 의혹의 찬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 자를 꼭 사용하게 해야 하는데...
“에이 사장님! 그러지 말고 한번 써보세요. 사원들이 사용하고 나서 얼마나 좋아하는지 보시라구요. 아이구 저기 저 사원은 아예 기뻐서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는구만요.”
“흠, 왠지 맘에 안 들어. 꼭 마약 맞은 놈들처럼 이 녀석들이 행동하는 것도 싫고 말이야.”
난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사장님! 풍채가 좋고 건강해보이시지만, 혈액순환이 안되면 한 순간에 뇌졸중으로 쓰러질 수가 있습니다. 이 42지구의 성인사망률 1위가 고혈압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지요?”
성인사망률 1위라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는지, 그는 내키지 않아 하면서도 자리에 앉았다. 5분이 지나고 난후 그는 갑자기 기분이 좋지 않은지, 얼굴을 잔뜩 찡그렸다. 이런 악당에게는 세계관 교정기가 통하지 않는 걸까?
“어디 불편하신지요. 사장님?”
내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니야, 아니야 그냥 갑자기 살아온 날들이 떠오르는구만.”
그는 번민에 찬 얼굴로 담배를 빼어 물었다. 그는 어느새 눈가가 촉촉이 젖어 있었다.
“여기 우리 조직원들 다 나오라구 해!”
1500명 가량의 마피아 인원들이 모두 집결하자, 그는 연설을 시작했다.
“나는 사람들을 죽이고, 마약을 밀매하며, 소녀들을 납치해서 파는 걸 업으로 삼아온 사람이다. 자네들은 그런 일에 동참했던 내 식구고. 그런데, 오늘에야 알았다. 죄라는 것이 이토록 사람을 고독하게 만드는 것임을! 우리도 모두 이제 깨끗하게 살아보자.”
이미 마피아 중간보스들 대부분이 기기사용을 마친 상태여서 그런지 모두 보스의 말에 고분고분한 눈치였다. 교정기를 사용하지 않은 잔챙이 녀석들은 불만에 차 있었지만, 보스가 하는 말이라 어쩔 수 없이 따르고 있었다. 휴우. 이 정도면 처리가 끝난 거겠지. 회사로 돌아와 보고서를 쓰는 중에 라디오 방송에서 러시아마피아에 대한 소식이 들려왔다.
“42지구를 범죄의 온상으로 만들고 있던 마피아 조직원들이 경찰에 모두 자수했습니다. 부당한 이득은 모두 사회에 환원했으며, 경찰의 수사에도 적극 협력하고 있습니다. 보스인 악싸꼬프 씨는 죄 값을 치루게 되어서 기쁘다고 말했으며, 청소년들이 자신과 같은 불행한 악당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고백했습니다.”
훈훈한 감동이군. 그런데, 내일 자기가 벌인 일을 알게 되면 저 영감 자살하지 않으려나?
제가 좋아하는 건 은하영웅 전설 류의 우주함대전입니다. 게임도 홈월드를 스타크래프트보다 좋아하구요.
저그족같은 징그러운 에어리언과 백병전을 벌이는 건 좀 취향에 안 맞아서...
좋은 자료가 많은 사이트같애서 가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