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안돼!

아부바크르 섬타우는 키쓰회의장에 놓인 탁자를 내리쳤다.
그 이유는 곧 건조될 거대항모의 대략적인 규모가 정해졌기때문이다.
순양전함한척.구축함두척.프리깃세척.타격함6척을 동시건조가능한 엄청난 생산능력과 그것을 위한 자체적인 자원수급능력을 전부 갖춘 무엇하나 나무랄것없는 최고의 함이었다.
단지 한가지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다.

"너무 비싸잖아!

기본적으로 섬타우는 광부들이다.
그들은 모선2호가 건조될때도.키메라스테이션을 건조할때도 항상 가장많이 자원수급을 해왔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였다.
모선2호의 세배정도의 크기를 자랑하는 이 함에 들어가는 예상비용은 R,u로 환산하면 약20만6천루.이것은 히가라의 달에 건설중인 건조기지 건설비용에 필적할만한 액수였다.
게다가 지금 달기지를 건설하느라 저장고에 있는 자원마저 다 고갈되어서 달에서 자체적으로 자원을 수급하는 형편이었다.
그런와중에 그것과 필적할만한 생산시설을 건조할만한 여유를 히가라는 가지지못했다.
다른 수많은 키쓰장들도 이 생각에 동의했고 카란-쓰젯은 생각에 잠겼다.
각 키쓰장들중에서 이 계획을 철폐시키자는 목소리가 나오기시작했다.
그들은 카란-쓰젯에게 이 계획을 폐지할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카란-쓰젯의 입에서 나온말은 그누구도 예상치못한 충격적인 말이었다.

"모선1호를....헤체합니다.그리고 그 자원으로 슈퍼캐리어의 골조를 건축할것입니다.

히가란들의 정신적 지주.
카락이 우리에게 남긴 유일한 유산.
그들을 히가라로 옮긴,영원히 보존해도 시원찮을,한과 혼이담긴 구조물.
그것을 헤체한다.

"난 그것에 동의 못하겠소!모선을 헤체하다니!그게 어디 가당키나 한일이오?!!

키쓰 갤시엔의 키쓰장 이스칸달이 제일먼저 반대표를 던졌다.
그러자 수많은 키쓰장들도 반대표를 던지기 시작했다.
카란쓰젯도 그들의 심정을 모르는것은 아니었다.
지금 모선1호의 탑승자중 생존인은 5명.그중 한명이 카란-쓰젯이다.
그리고 그녀는 모선의 혼이되어 히가란으로 그들을 이끌었다.
그녀에게 모선은 몸이며 집이며 혼이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입으로 헤체작업을 명한것은 그만큼 슈퍼캐리어의 건조가 시급하다는것이었다.
하지만...다수결을 원칙으로 하는 키쓰회의에서 과반수를 훨씬넘는 키쓰장들과 관료들이 반대표를 던졌다.



"나참.....

해병상륙함<쌍뜨끄리쩨-텔>그 안의 취조실에 포로가 누워있었다.
일주일전 격침시킨 베이거 구축함의 유일한 생존자였다.
그녀의 이름은 에드바키엘.
미사일 조립실의 엔지니어였다.
그녀는 아직까지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처음에 여자포로를 겁간하려던 해병대원들을 라히다엘이 겨우말렸고 결국'아주 저놈 뿅갔네 뿅갔어.알았다 짜샤.이기회에 총각딱지나 떼라,라는 말을 듣고 그녀를 간호하라는 소대장님의 명령에 따르는중이었다.
카론급의 마린프리깃은 상륙때 부상당한 해병을 치료하기위한 치료시설이 있었으나 군용이 다 그렇듯  필요할때면 항상 모잘랐으며 장비의 질도 나빴다.
결국 응급처치 수준정도의 치료밖에 할수없는 장비였지만 외상이 거의없다시피한 포로를 눕히기위한 고정침대정도는 있었다.
라히다엘이 이런저런 딴생각을 하고있을때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라히다엘이 침대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가 눈을 가늘게뜬채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속눈썹 사이로 베이거 특유의 붉은 눈동자가 비쳤다.
라히다엘은 역시 저 눈동자는 적응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남산타워 희롱(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