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해주었군요. 감사합니다. 자 그럼 돌아가도록 할까요?"
로엔그람이 다시 평상의 모습으로 돌아와 말했다. 편대원 중 잘못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거의 완벽했다. 필라델피아의 파괴란..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아직 그들은 흥분이 가시지 않았고 특히 돌입조들은 환상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화염이 바로 뒤에 달라붙는. 그야말로 엄청난 흥분거리였다. 물론 그들은 다시 냉정해져야 했지만 지금은 약간 풀어도 좋았다. 하이퍼스페이스 벡터를 계산한 함대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한공화국 필라델피아 전단 SSD 사이버스터
"제독! 필라델피아에서의 교신이 끊겼습니다!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오퍼레이터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보고했다. 필라델피아는 결국 적의 대공세에 용전분투하다 격침되었다..아마 언론은 이렇게 보도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얀은 일단 군인의 의무감으로 적에게 피해를 강요해야했다.
"별 수 없군. 함대는 돌격진형으로! 본함은 메가입자포 발사를 준비해라!"
함대..라고 해봤자 사이버스터와 10척의 1개 소함대였지만 어쨌든 함대는 함대였다. 인원수가 50만명정도 되지 않는가? 얀웬리 대장은 분노를 느끼지 못했다. 이 모든것이 맥닐이 자초한 일이 아닌가.
"적 함대 탐지되었습니다..거리는..12km"
"메가입자포의 사정거리는 아직 멀었군. 메가입자포의 사정거리에 도달하면 아무곳으로나 쏴 버리게. 어차피 우리는 적을 쫓아내고 빨리 우리함대의 지휘권을 되찾아 후퇴할 생각을 해야 하니깐."

코루스칸트 성역
그야말로 우주에 길이 남을 대전투였다. 서로의 거리가 채 1km도 되지않는 상황에서의 육박전이란 긴장을 자아내는 전투였다. 양측의 숫자는 제국 대 공화국이 1대1.5였으나 전투실력은 약간뛰어난 것이 제국의 1함대였다. 양측의 손실은 제국이 침몰 25척 반파 13척이었고 공화국이 침몰 67척 반파 34척이었다. 이대로가면 제국의 낙승이었다.
"적은 후퇴할것이다. 그렇다하더라도 우리가 적을 쫓을수는 없다. 우리는 돌아오는 이제큐터를 호위해서 조직적인 공격을 이룰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만으로도 적을 제거하기에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만."
오젤의 참모장, 아니 1함대의 모든 승무원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상태는 도저히 공화국이 이길수가 없었다. 공화국함대는 하나씩 우주의 별빛으로 사라졌고 제국함대의 사기는 지금 최고였다. 이상태에서 적후퇴의 허용이란 눈앞의 떡을 놓치는 격이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지 말게.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무는 법이니. 게다가 얀웬리 대장이 지휘를 잡게 되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일이다. 섣불리 판단할 일이 아니지."
실상 그렇게 말하는 그도 떡을 놓치는 것은 안타까웠다. 그도 로엔그람 중장에게서 명령을 받은 것이었다. 이번전투면 아마 로엔그람은 대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제국 군부의 제 2인자가 되는 것이 아닌가? 제국에는 원수가 2명 대장이 2명이니. 솔로몬과 스론이 빠진 지금 원수자리는 한석, 대장자리는 완전 공석이었다. 아마도 일단 로엔그람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함대의 포위망을 넓혀라! 적을 쉽게 보내서는 안된다.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처치해!"
1함대의 SD급에서는 계속해서 레이저를 발사했다. 한공화국의 전투기는 듀얼레이저와 제국전투기 파일럿에게 무참히 당해버렸고 공화국함대또한 제국의 저돌적인 공세앞에 완전 분열되었다.
터보레이저는 대함공격용으로 만들어진 대출력의 레이저포였다. 터보레이저는 반응속도는 느렸으나 위력만은 확실했고 듀얼레이저는 출력은 작지만 빠르기때문에 전투기의 처치에는 아주 제격이었다. 4연장터보레이저 발사기에서는 쉴새없이 파란색 죽음의 레이저를 발사했다.
공화국함대는 이제 완전 지리멸렬이었다. 제국이 사방에서 공격해오자 공화국은 순식간에 공황에 빠져들었다. 게다가 필라델피아의 격침소식은 그들의 사기를 완전 저하시키고 우왕좌왕하게 만들었다. 제국함대는 이기회를 놓치지않고 계속해서 공화국함대를 무참히 살육했다.
"지금쯤이면 1,5 소함대가 측면으로 파고 들어야 하는데.."
병력 운신의 폭이 많은 제국함대는 공황에 빠진 공화국함대의 3면을 위협했다. 한공화국함대의 측면으로 1개 소함대가 파고들었다. 바로 1함대 특유의 측면돌파였던 것이다. 1소함대와 5소함대는 한공화국의 측면으로 파고 들어 화려한 레이저의 포를 발사했다. 레이저는 ISD급의 두터운 차폐막을 뚫고 들어가 승무원들을 마구 학살했고 동력실에 명중한 ISD는 서서히 침몰했다. 침몰하던 ISD는 곱게 침몰하지 못하고 타이봄버의 무차별 폭격에 가루가 되어 버렸다.
한공화국의 임시함대지휘자는 얀 대장이었으나 얀 대장이었다. 얀대장은 밥값을 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오고 있었으나 이 패잔병 패거리들이 오래 버텨주리라는것에는 긍정적 사고를 할 수 없었다.
"함대 24속도로 증속 돌격 앞으로!"
측면돌파가 성공하자 본진이 대공세를 취했다. 24속도로 이동하는 ISD의 파괴력은 막강했다. 이미 공화국함대의 패배는 확정이었다. 좌우에 구멍이 뚫린 공화국함대 사이로 2개 소함대가 용감히 돌진했다. 그들은 격렬한 회피기동과 불타는 공격력으로 공화국함대를 하나하나 불덩어리로 만들고 있었다.
이제 공화국함대가 전멸에 다다랐을때 또하나의 변수인 바로 로엔그람의 공격부대가 도착하여 가열차게 몰아붙였다. 로엔그람은 퇴로를 막아서 잔인한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또하나의 변수. 바로 얀웬리의 등장이었다.
"메가입자포 발사!"
SSD 사이버스터에서 메가입자포가 발사되었다. 1억도가 넘는 초고온가스상태의 플라즈마가 우주를 가로질렀으며 제국함대또한 가로질렀다. 재수없는 VSD한척이 침몰했다.
"SSD1척과 10척의 SD급 출현!"
이제 제국과 공화국이 자랑하는 두 지장의 전투기 시작되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얀에게 남은것은 없었다. 거의 전멸한 함대뿐. 일단 얀 대장은 지휘체계를 복구하여 지휘를 시작했다.
"본인은 한공화국 얀웬리 대장이다. 지금부터 필라델피아 전단은 본관이 지휘하겠다. 모두 잘 싸워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얀웬리의 이 짧은 연설은 집에 가족을 둔 공화국병사들의 눈을 뜨이게 했다. 갑자기 공화국 함대는 지장 얀웬리의 출현과 가족을 위해 죽을 수 없다는 불타는 열정이 피어 올랐다. 얀웬리는 일단 함대를 서서히 후퇴시켰다. 메가입자포로 엄호를 하면서 함대를 서서히 후퇴시켜 전열을 가다듬고자 했다.
"저들이 후퇴하게 놔둘건가! 밀어붙여라!"
오젤 중장은 물러나는 적을 안타깝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은 차분하면서도 열정적으로 후퇴를 하였다. 감히 추격할 엄두를 내지 못한채. 게다가 산발적으로 날아오는 메가입자포의 잔영은 그들마음속의 공포를 확산시켰다. 오젤의 명령에 복종은 했으나 그리 열정적이지는 못했다.
"으음..1임무부대는 잠시 해체한다. 본함과 SSD 팬저는 단독으로 적 진영으로 중앙돌파를 실시한다. 나머지 전함들은 좌우를 덮도록. 적 기함을 중심으로 60도 반경으로 완전 포위하라."
로엔그람은 보다못해 직접 명령을 내렸다. 로엔그람의 지휘는 생각외로 장병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SSD 2척의 승무원들에게는 약간 경악스런 이야기였지만 불패의 신화 라인하르트 로엔그람 중장의 명성을 믿어보기로 했다. VSD의 지원사격아래 ISD급이 모두 전개를 마칠 무렵에 예상외의 문제가 발생했다. 공화국함대는 쐐기형의 형태로 그대로 밀어들어왔다. 급속도로 돌진해오는 함선을 향해 터보레이저가 난사되었고 몇척의 전함이 불덩어리로 변하거나 가루가 되었지만 30의 속도로 돌격해오는 전함에 승무원들은 경악했다.
"중앙돌파후 급속도로 빠져나간다!"
얀 대장은 하나의 변수를 두고 있었다. 바로 뒤쪽으로 크게 돌았다는 좌우 각각 3개 소함대. 그들을 구할 수 있다면 전투가 생각외로 쉬워질 수도 있었다. 그들은 아마 로엔그람의 함정에 걸려서 크게 고생을 하고 있겠지만 아직 80여척의 전함이 남은 필라델피아 전단 잔여함이 돌진해온다면 순식간에 전멸할 것이다.
"전투기 발진! 빨리 웨이포인트 2로 접근해서 토페이도날려라! 시간을 끌어란 말이다!"
원래 웨이포인트2는 측후면공격 3개 함대가 모여 동시에 공격할 장소였으나 일이 헝클어짐에 따라 그 웨이포인트는 말만 남게 되었다. 타이봄버과 파이터가 다수 출격하여 재빨리 웨이포인트2를 향해 날아가고 있는 사이에도 제국군은 추격을 계속 해왔다. 제국함대는 재빨리 다가와서 공격을 실시했지만 40의 속도로 전투도 하지 않고 날아가는 배에는 방법이 없었다. 통상 전투속도가 34속도인 1함대가 6속도정도 빠르게 도망가는 자들을 공격할 수는 없었다. 결국 추격을 단념한 로엔그람은 함대를 둘로 나누어 역시 40속도로 추격하라 명하였다. 로엔그람도 분명 저들의 함침을 막지 않는다면 기껏 우위에 올려놓은 전투가 미궁에 빠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일은 있어서도 안될 일이었고.
역시 얀이나 로엔그람의 생각대로 후측면 각각 3개 소함대는 제국의 1개 소함대에 끙끙대로 있었다. 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이들은 계속 치고 빠지는 전술을 구사하여 공화국 함대로 하여금 구역질이 나게 만들었다. 공화국함대는 계속 기뢰와 산발전은 토페이도 플랫폼과 기습적인 히트 앤 런에 휘말리며 전진속도가 늦어졌다. 겨우 10척의 VSD에게 30척의 ISD와 VSD가 쩔쩔매고 있는 것이다. 얀웬리는 함대를 최고속도로 이동시켜 단 5분만에 전투현장에 도착했다. 소함대의 함대장은 거대한 전함의 무리를 보고 처음에는 안도했으나 정체를 확인하고는 경악했다. 그들은 도망칠 수도 없었다. 도망치려고 하는 항모에는 이미 타이봄버가 죽치고 그들을 향해 토페이도를 발사했고 나머지 한쪽에는 대함대가 몰려오고 있었다. 게다가 아군의 도착을 확인한 3개 소함대는 공황에 빠진 제국소함대를 향해 포화를 퍼부었다. 하나하나 불덩이로 변하였고 결국 제국소함대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3개 소함대 중 1개 소함대병력이 박살나서 총 21척의 SD급을 합류한 필라델피아 전단은 속도를 늦추지 않고 계속해서 코루스칸트를 향해 나아갔다.
"이상하군. 이쪽에는 적이 없나?"
로엔그람이 약간 수상하게 생각했다. 1함대를 이끌고 온 로엔그람은 순식간에 한공화국 함대를 전멸시켰으나 공화국함대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 때 대단한 소식이 함대로 날아들었다.
"적 함대는 코루스칸트를 향해 돌진하고 있습니다!"
미친놈들. 코루스칸트를 향해 돌진하다니? 로엔그람은 상당히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평정을 되찾고는 빨리 코루스칸트를 향해 진격을 명했다. 수도가 공격받는다면 정말 뭐같은 상황이 될 것이다. 그 무렵 안타깝게도 공화국함대는 더이상의 진격을 멈추었다. 코루스칸트가 상당히 커져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함대는 넓게 전개하여 적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로엔그람은 아마 줄맞추어 온다고 박스진형으로 다가올 텐데 넓게 전개된 공화국함대와 공격기에서 일제히 포화를 퍼부어 적을 혼란시켜야 한다. 물론 이렇게만 하면 혼전이 될 가능성이 있기때문에 얀대장은 23척을 빼돌려서 적을 좌우에서 협공하도록 했다. 이 23척은 이상하게도 SD급이 아닌 스트라이크크루저나 느블론B급등 프리깃이 동원되었다. 속도가 생명이었다 재빨리 좌우에서 그냥 파고들어 계속 끝까지 밀어 붙여야 했다.
"함대는 좌우 공격에 대비해서 재빨리 이동하라!"
로엔그람은 바보가 아니었다. 급한 상황에서도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좌우공격과 전방 일제사격에 대한 진영을 짜서 이동시켰다. 그 무렵 오페레이터가 적 함대를 발견했다.
"거리 11KM. 적 함대숫자는 70여척!"
"아마 30여척은 측면공격으로 빼돌렸을 것이다. 빨리 진군하라! 코루스칸트가 위험하다!"
로엔그람은 최대한 평정을 되찾으려 노력했다. 근데 얀은 너무 뻔한 진형을 쓰고 있었다. 이게 함정인가? 그냥 가야하나? 심리전에 말려들지 않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로엔그람은 생각할것이 너무 많았다.
함대간의 거리가 4KM로 접혀졌을 무렵 제국함대 좌측에서 포화가 빗발쳤다. 하지만 이미 예견한 일이었다. 제국함대는 침착하게 포화의 원인을 제거하려 했는데 그건 크기가 너무 작았다. 겨우 300M정도인가? 어쨌든 방호력이 약간 프리깃은 불덩어리로 변해갔다. 한 10여척의 프리깃을 양측에서 제거했을 무렵 한공화국 함대가 포화를 퍼부었다. 한공화국은 애초에 커다란 그물모양으로 진영을 짰는데 프리깃은 소수이나마 그 그물을 닫는 역할을 했고 공화국함대 주력은 좌측공격에 대비해 차폐막을 좌우현방향으로 수정했던 전함을 향해 듀얼레이저를 쏘아댔다. 양끝쪽의 제국함대는 완전 박살났다. 차폐막을 급히 수정했지만 이미 피해가 컸다. 게다가 혼란을 틈탄 이온미사일의 발사는 상당수의 전함을 사용불가로 만들어버렸다. 로엔그람은 그와 상관없이 SSD2척과 총 함대로 돌격을 해왔고 얀웬리도 역시 쐐기형으로 돌파를 실시했다. 양측의 뾰족한 함대가 만났을때 사이버스터는 재빨리 메가입자포를 발사해 한줄기 빛을 내뿜었다. 갑자기 제국함대가 기우뚱거리고 사이버스터양쪽으로 함대가 돌격해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사이버스터와 중앙돌격대는 서서히 뒤로 물렸다. 완전 그물에 갇힌꼴이 된 제국함대의 로엔그람은 그대로 돌격을 명했다. 부하의 반발도 있었으나 마땅한 방법이 있는것도 아니었다.
"역시 로엔그람은 똑똑하군."
얀은 좌우날개를 튼튼히 하여 공격을 퍼부었다. 사실 함대를 포위할 생각이었는데 로엔그람이 계속 돌격해옴에 따라 그것도 쉽지 않았다. 사이버스터에서도 적의 SSD2척이 똑똑히 보였다.
"메가입자포 발사! 목표 SSD팬저!"
안타깝께도 이 진영은 상당히 위험성을 안고 있었다. SSD팬저는 근면한 군인 오젤 중장의 지휘아래 최전선으로 돌격해오는 중이었다. 팬저는 메가입자포를 정통으로 엊어맞고는 그자리에 멈춰 서버렸다. 파괴된 것도 아니었고 그냥 멈춘것 뿐이었는데 앞에가는 거대한 전함의 멈춤은 뒤에 따라오던 전함에 무리한 기동을 요했다. 결국 뒤에 쫓아오던 ISD2척이 충돌해서 우주의 먼지로 사라져버렸다. 팬저옆을 달리던 이제큐터는 이와는 상관없이 그대로 밀어붙였다. 워낙 빠른 전투여서 전투기들은 참여할 시간도 없었다. 계속되는 돌격과 포위, 돌파로 말미암아 양측함대의 피로도는 최고도에 달했다. 더이상 긴장도 없었다. 피로감이 이미 긴장수위를 넘어섰기 떄문에. 얀은 승부수를 띄우기로 했다.
"어쩔 수 없군. 함대에 마지막힘을 낼 수 밖에."
"제독. 적 함대가 돌격해오고 있습니다. 정말 괴력이군요."
"아아."
로엔그람의 전공은 속공인가? 그야말로 공포스러운 속도로 돌격을 했다. 얀웬리는 포위를 하려고 몇번 기회를 보았지만 단 1속도도 줄어들지 않는 속공에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진형을 바꾼다. 포위하지 말고 우리도 돌격한다. 본함부터 돌격 앞으로!"
승무원들이 젖먹던 힘을 짜내어 공격을 실시했는데 재밌는건 최후의 생존본능답게 막강한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이다. 돌격해오던 제국함대는 갑자기 역습해오는 공화국함대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뭐하자는 건가?
"상관없다. 그냥 밀어붙여!"
양측함대가 서로 40속도로 맹렬하게 돌격해오고 있었다. 33속도로 줄인 공화국함대는 제국함대와 그대로 맞부딛혔다. 싸울시간도 없이 엄청빠른공격에 전함과 전함이 충돌하고 전투기와 전함이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사이버스터의 바로 옆에서 박살난 ISD는 사이버스터의 엔진 1기를 뭉개버렸다. 속도가 29속도로 줄어들었다.
"공격대신 돌격이다. 최대한 빨리 이 공역을 빠져나간다. 중간에 있는 소함대는 반전해서 적을 향해 포화를 날린다. 물론 제자리지만. 뒤쪽에 있는 소함대가 다시 함대의 중간으로 들어가면 반전해 사격하고 이 동작을 세번 반복한다. 속도가 생명이야. 우리의 적은 속도지 제국이 아니구먼.."
이 단순한 작전에 제국이 넘어갈까? 아무리 속도를 재빨리 하여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전술 차원에서의 우연은 전략 차원에 있어서의 필연이 남긴 잔광(殘光)의 파편에 불과하다. --- 자유행성동맹 이제르론 방어사령관 겸 함대지휘관 양 웬리 퇴역원수 -출처 :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