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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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29
" 후후 나도 많이 물러졌나? 뭐 상관없지만... "
“ 뭐가 좋아서 혼자 히죽거리고 있는 거야? 정신 차려. 이제 곧 문이 열리니까. 격벽 건너편에 균열이 있다면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 버릴 수도 있어. ”
“ 시끄럽군, 그 정도는 나도 안다. 그리고 남이야 헤죽거리던 히죽거리던 신경꺼. ”
“ 큭, 너무해. 가끔은 '동의’라는 의사 표현을 좀 해줄 수 없어? 내가 불쌍하지도 않아? ”
“ 전혀. ”
“ 으으 다크엘프 정말 싫어. 롤켄네스, 격벽 강제개방을 명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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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 2 ]
[ 1 ]
[ 격벽 개방 ]
롤켄네스의 차가운 목소리와 함께 통로를 막고 있던 격벽이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호운 과 유리아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격벽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천천히 열리기 시작한 격벽을 바라보았다.
“ 다행이군. 저 격벽 반대편은 적어도 균열떠윈 없는 것 같은데... ”
만약 이 격벽 반대편에 균열이 있다면, 이곳의 공기는 일순간 격벽 반대편으로 빨려 들어 가야하는 것이 정석이었다. 그러나 격벽이 1미터 가까이 열린 지금도 별다른 징후가 없는 것을 본다면 저 반대편은 충분한 양의 공기와 평균치 이상의 기압이 유지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 쿠궁 ]
답답할 정도로 천천히 열리던 격벽은 마침내 천정위로 사라졌다. 격벽이 워낙 두텁고 커서실제 열리는 속도 보다 훨씬 더 늦게 느껴진 듯 했다.
그리고 또다시 음울한 기운으로 가득한 어둠이 둘앞에 펼쳐졌다. 유리아는 잠시 머묻거렸지만 이내 발광석을 천천히 앞으로 내밀었다.
“ 하아... 여긴 더 엉망이군. 시체의 산이라... 이젠 놀라고 싶은 생각도 안 들어. ”
유리아는 자신의 시아에 들어온 광경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호운은 역시 이미 예상을 했다는 듯,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유리아의 등에 붙어 자신의 눈을 가리기에 바빴다.
“ 난 보기 싫어. 이젠 싫다구. ”
“ 알았으니 그렇게 딱 달라붙지 마. 걷기 힘드니까. 우선 여기서 빨리 벗어나자. 나도 이런 걸 보고 즐기는 악취미는 없어. ”
애써 태연하게 말하는 척했지만, 유리아의 목소리 역시 떨리고 있었다. 지금까지 보아온 참상은 여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발광석의 희미한 불빛 아래 들어난 이곳은 차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끔찍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던 것이다.
“ 제길. 어느 미친놈이 이따위 짓을 했지? 이건 인위적인 거야. 명백히! ”
유리아의 첫눈에 들어온 것은 마치 누군가가 일부러 쌓아 놓은 듯한 시체의 산이었다. 그녀 역시 산전수전 다 겪어 보았노라고 자부하는 사람 중 한명이었지만, 정말 이런 광경은 꿈속에서 조차 본적이 없었다.
시신의 대부분은 심하게 훼손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단 한구의 시신도 온전한 모습을 지닌 것이 없었다. 팔과 몸통이 따로 굴러다니는 것은 기본이며, 상하체가 뒤바뀐 기괴한 형상의 시신마저 보였다. 그리고 이상한 것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이 시신들은 하나같이 머리가 잘려 나가있었던 것이다.
“ 그리고 머리는 또 어디로 사라진 거지? 서, 설마? 제기랄! ”
시체로 쌓아올린 산... 그 산의 최상층 부를 살피던 유리아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곳을 바라본 그녀는 사람들의 머리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이 산의 최상층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사람들의 머리였던 것이다.
“ 용서 못해! 누가. 이따위 짓을... 크으으 ”
갑작스런 오한과 알 수 없는 음침한 기운을 느낀 호운은 문득 유리아를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유리아의 두 눈동자에서는 마치 피빛과 같은 주홍색의 안광(眼光)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다.
“ 안되지. 여기서 이러면... ”
유리아는 자신을 추스르려는 듯 얼굴을 가볍게 손으로 두들겼다. 살의로 충만했던 그녀의 눈동자는 천천히 원래의 옅은 주황빛으로 돌아갔다.
" 으... 으. "
호운은 완전히 공포에 질려 버려 얼굴이 새하얗게 변해 있었다. 그런 호운을 유리아는 흘깃 처다 보고서는 예전의 조금은 멍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 벌써부터 적안(赤眼)을 들어내다니 되어 버리다니 나도 아직 멀었군... 일단은 하이브 컨트롤러로 가서 생각하자. 이들의 복수는 나중일이다. 자 가자구. ”
그러나 호운은 발을 움직이기는커녕 바닥에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 제발 좀 사람 좀 놀래 키지 마. 다크엘프의 적안은 사안(死眼)... 보는 것만으로도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단 말이야! ”
“ 호오 그래도 입은 아직 건재하군. 그런데 아크라션도 그런 미신을 믿나? ”
“ 크흑 네가 뿜어내는 살기가 어떤 건 줄 알기나 해? 다크엘프 정말 싫어! ”
“ 그래? 난 이제 막 드워프가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
호운은 겨우 몸을 일으켰다. 몸을 일으킨 호운은 곧장 움직여 보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다리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런 일을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호운은 당황한 나머지 식은땀이 절로 흘러내렸다.
" 이...이상해 발이 안움직여. "
“ 하핫, 발이 굳어버린 모양이군. '천하에 드워프라도 어쩔 수 없다'라는 건가? 하긴 이 상황에서 당연 한 일일 지도 모르지. 자 업혀. 너 하나 정도는 업고 달릴 수 있으니까. ”
안간힘을 쓰는 호운을 바라보던 유리아는 자세를 낮춰 호운에게 자신의 등을 내밀었다. 그러나 호운은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 껏 별 이유도 없이 유리아에게 막 대한 것이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연방에서도 내놓은 문제아 중의 문제아, 다크엘프였다. 특히나 드워프와 다크엘프들과의 사이는 각별해서, 만약 땅을 향한 마음에서 이 두 종족이 마주친다면 반드시 피를 부르고 말았다.
“ 뭐가 좋아서 혼자 히죽거리고 있는 거야? 정신 차려. 이제 곧 문이 열리니까. 격벽 건너편에 균열이 있다면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 버릴 수도 있어. ”
“ 시끄럽군, 그 정도는 나도 안다. 그리고 남이야 헤죽거리던 히죽거리던 신경꺼. ”
“ 큭, 너무해. 가끔은 '동의’라는 의사 표현을 좀 해줄 수 없어? 내가 불쌍하지도 않아? ”
“ 전혀. ”
“ 으으 다크엘프 정말 싫어. 롤켄네스, 격벽 강제개방을 명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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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벽 개방 ]
롤켄네스의 차가운 목소리와 함께 통로를 막고 있던 격벽이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호운 과 유리아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격벽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천천히 열리기 시작한 격벽을 바라보았다.
“ 다행이군. 저 격벽 반대편은 적어도 균열떠윈 없는 것 같은데... ”
만약 이 격벽 반대편에 균열이 있다면, 이곳의 공기는 일순간 격벽 반대편으로 빨려 들어 가야하는 것이 정석이었다. 그러나 격벽이 1미터 가까이 열린 지금도 별다른 징후가 없는 것을 본다면 저 반대편은 충분한 양의 공기와 평균치 이상의 기압이 유지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 쿠궁 ]
답답할 정도로 천천히 열리던 격벽은 마침내 천정위로 사라졌다. 격벽이 워낙 두텁고 커서실제 열리는 속도 보다 훨씬 더 늦게 느껴진 듯 했다.
그리고 또다시 음울한 기운으로 가득한 어둠이 둘앞에 펼쳐졌다. 유리아는 잠시 머묻거렸지만 이내 발광석을 천천히 앞으로 내밀었다.
“ 하아... 여긴 더 엉망이군. 시체의 산이라... 이젠 놀라고 싶은 생각도 안 들어. ”
유리아는 자신의 시아에 들어온 광경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호운은 역시 이미 예상을 했다는 듯,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유리아의 등에 붙어 자신의 눈을 가리기에 바빴다.
“ 난 보기 싫어. 이젠 싫다구. ”
“ 알았으니 그렇게 딱 달라붙지 마. 걷기 힘드니까. 우선 여기서 빨리 벗어나자. 나도 이런 걸 보고 즐기는 악취미는 없어. ”
애써 태연하게 말하는 척했지만, 유리아의 목소리 역시 떨리고 있었다. 지금까지 보아온 참상은 여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발광석의 희미한 불빛 아래 들어난 이곳은 차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끔찍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던 것이다.
“ 제길. 어느 미친놈이 이따위 짓을 했지? 이건 인위적인 거야. 명백히! ”
유리아의 첫눈에 들어온 것은 마치 누군가가 일부러 쌓아 놓은 듯한 시체의 산이었다. 그녀 역시 산전수전 다 겪어 보았노라고 자부하는 사람 중 한명이었지만, 정말 이런 광경은 꿈속에서 조차 본적이 없었다.
시신의 대부분은 심하게 훼손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단 한구의 시신도 온전한 모습을 지닌 것이 없었다. 팔과 몸통이 따로 굴러다니는 것은 기본이며, 상하체가 뒤바뀐 기괴한 형상의 시신마저 보였다. 그리고 이상한 것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이 시신들은 하나같이 머리가 잘려 나가있었던 것이다.
“ 그리고 머리는 또 어디로 사라진 거지? 서, 설마? 제기랄! ”
시체로 쌓아올린 산... 그 산의 최상층 부를 살피던 유리아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곳을 바라본 그녀는 사람들의 머리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이 산의 최상층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사람들의 머리였던 것이다.
“ 용서 못해! 누가. 이따위 짓을... 크으으 ”
갑작스런 오한과 알 수 없는 음침한 기운을 느낀 호운은 문득 유리아를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유리아의 두 눈동자에서는 마치 피빛과 같은 주홍색의 안광(眼光)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다.
“ 안되지. 여기서 이러면... ”
유리아는 자신을 추스르려는 듯 얼굴을 가볍게 손으로 두들겼다. 살의로 충만했던 그녀의 눈동자는 천천히 원래의 옅은 주황빛으로 돌아갔다.
" 으... 으. "
호운은 완전히 공포에 질려 버려 얼굴이 새하얗게 변해 있었다. 그런 호운을 유리아는 흘깃 처다 보고서는 예전의 조금은 멍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 벌써부터 적안(赤眼)을 들어내다니 되어 버리다니 나도 아직 멀었군... 일단은 하이브 컨트롤러로 가서 생각하자. 이들의 복수는 나중일이다. 자 가자구. ”
그러나 호운은 발을 움직이기는커녕 바닥에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 제발 좀 사람 좀 놀래 키지 마. 다크엘프의 적안은 사안(死眼)... 보는 것만으로도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단 말이야! ”
“ 호오 그래도 입은 아직 건재하군. 그런데 아크라션도 그런 미신을 믿나? ”
“ 크흑 네가 뿜어내는 살기가 어떤 건 줄 알기나 해? 다크엘프 정말 싫어! ”
“ 그래? 난 이제 막 드워프가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
호운은 겨우 몸을 일으켰다. 몸을 일으킨 호운은 곧장 움직여 보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다리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런 일을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호운은 당황한 나머지 식은땀이 절로 흘러내렸다.
" 이...이상해 발이 안움직여. "
“ 하핫, 발이 굳어버린 모양이군. '천하에 드워프라도 어쩔 수 없다'라는 건가? 하긴 이 상황에서 당연 한 일일 지도 모르지. 자 업혀. 너 하나 정도는 업고 달릴 수 있으니까. ”
안간힘을 쓰는 호운을 바라보던 유리아는 자세를 낮춰 호운에게 자신의 등을 내밀었다. 그러나 호운은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 껏 별 이유도 없이 유리아에게 막 대한 것이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연방에서도 내놓은 문제아 중의 문제아, 다크엘프였다. 특히나 드워프와 다크엘프들과의 사이는 각별해서, 만약 땅을 향한 마음에서 이 두 종족이 마주친다면 반드시 피를 부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