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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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60
선원견은 동료로 부터 보고를 받았다.
"대표!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어떤 것부터 들어보시겠습니까?"
"이왕이면 좋은 소식부터 들어봅시다. 뭐지요?"
"폭탄이 무더기로 완성됐습니다."
선원견이 박수를 쳤다.
"아주 좋소! 그럼 나쁜 소식은 뭐지요?"
동료가 속편히 대답했다.
"열차포가 오고있답니다."
탈영견이 보충설명을 했다.
"열차포로 중무장한 장갑 열차입니다. 개나라 신무기 제 1호로서 병력도 수송할 수있죠."
즉시 비장한 회의가 열리고 한 징병반대견가 상당히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폭탄으로 철교를 망가뜨립시다."
다른 징병반대견들이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그 의견에 대부분 찬동하는 듯했다. 그러나 선원견이 지도를 살펴보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는 철교가 없소"
쪽팔리게 된 아이디어 견. 그러나 고작 이런걸로 물러날쏘냐~ 하면서 외쳤다.
"그럼 철로를 끊읍시다!"
"그럴 시간이 없소"
선원견이 고개를 계속 저었다. 아이디어 견이 물었다.
"환장하겠군.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된다니, 그럼 뭐요? 장갑열차를 터트리자는 얘기요??"
"맞소. 그방법밖에 없소"
갑자기 회의석상이 웅성 거렸다.
"아이고야, 그럼 지원자를 뽑아야겠군요"
"누구 장갑열차를 터트릴 용사 없소?"
그러자 좌중엔 침묵.
방금 이말이 바로 정곡을 찌른것이다.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말이 좋아서 터트리는 거지 사실은 자폭이다. 누가 미쳤다고 장갑 열차와 자폭하겠는가! 서로들 망설이면서 눈치를 보고있다. 망설이는 건 당연하다. 그러니 이들을 너무 겁장이라고 나무라지... 앗!
"제가 나가겠습니다."
하고 뜻밖에도 화가견이 지원했던 것이었던 것이다! <-이사람에 관해선 서장에 잠깐 얼굴이 비친적이 있다.
선원견은 감격해서 그의 손을 잡았다.
"훌륭하오! 화가 선생... 당연히 선생의 용기에 포상으로 보답해야겠지만! 여기는 군대가 아니라서 선생에게 훈장도 명예도 아무것도 줄게없습니다. 대신..."
선원견은 선반에서 술을 한병 꺼내와 그에게 권했다.
"남태평양산 트로피칼 술입니다. 너무 귀해서 평소엔 냄새만 맡아보고 있던 술이지요. 이 술로 용기를 볻돋으시요."
그러자 화가견이 얼굴을 찌뿌리면서 반대했다.
"저 원래부터 술 안먹어요. 쓰기만 하고..."
"이 술은 쓰지 않소!"
선원견의 권유에 화가견은 속는 셈치고 트로피칼 술을 조금 들이켰다. 화가견이 펄쩍 뛰었다.
"아니 이럴수가! 이렇게 맛있는 술이 있다니, 게다가 전혀 쓰지않네??"
"내가 뭐랬소?"
두 사람은 우하하 하고 비장한 웃음을 터트렸다.
장갑 열차 지휘관은 부관과 함께 지도를 보았다. 지휘관은 컴파스와 자를 꺼내 거리와 각도를 계산했다. 그러더니 한지점을 손으로 가리켰다.
"옳거니, 정신질환자 아지트가 전투 반경안에 들어 왔다. 차장에게 속도를 줄이라 이르고 열차 포 준비!"
"옛, 장교님."
장갑 열차 차장은 차츰 열차 속도를 줄였다. 차내 스피커가 울려퍼졌다.
"지금부터 5분후에 열차 포를 쏘겠다. 모두들 솜뭉치로 귀막도록!"
열차 뒷쪽에서 덜커덩 소리가 난다. 열차 포에 포탄이 장전되는 소리이다. 그러자 열차에 타고있던 개 병사들이 움찔하였다.
화가견은 철도를 따라걸었다. 들판에 꽃들이 피어있고 나비들이 날아다니고 있다.
(풍경화그리기 딱 좋겠군)
화가견은 그 유혹을 못참고 그광경을 스케치하려고 호주머니속에 넣어둔 연필을 꺼낸다. 그러나 이내 속으로 부르짖는다.
(아뿔싸~ 종이를 안갖고왔구나)
화가견은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그러나 암만 주위를 두리번거린다고 없는 종이가 생길 수는 없다.
차장은 눈을 비볐다. 저 멀리 웬 개가 철로 위에 있는 것 같아서였다. 다시 보았다. 정말로 개가 있다. 베낭을 멘걸로 보아 떠돌아다니는 개처럼 보인다. 비키라고 했다. 그런데 도통 안비키면서 게긴다. 차장은 즉시 조수를 지휘관에게 보내 상황을 보고케 했다.
"장교님, 우리 앞에 베낭견 하나가 얼쩡거리고 서있습니다. 어떡할까요?"
장교는 간단하게 대꾸했다.
"받아버려"
화가견은 마주오는 열차를 보았다.
겁이 버럭 났다.
막상 다가오는 열차를 보니 꼭 괴물이 달려오는 것같다.
저도모르게 뒷걸음을 쳤다.
장갑 열차에 도깨비 뿔같은게 달린 게 보였다.
자세히 보니 뿔이 아니라 열차 포였다.
(꽥! 열차 포로 날 쏘겠구나!!)
기겁을 한 화가견은 허겁지겁 도망갔다.
뒤통수 쪽에서 삐이꺽 소리가 났다.
돌아보니 열차 포가 엉뚱한 쪽으로 방향을 천천히 돌리는 게 보였다.
(날 쏘려는 게 아니였구나)
화가견은 안심했다. 그런데 잠깐?? 그게 아닌것 같다.
열차 포는 자신들의 아지트 쪽으로 방향을 정확히 잡고 있었던 것이다!
화가견은 저번에 까마귀나라와 전쟁했을때 적의 도시 하나가 저 열차 포에 맞고 작살났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은걸 기억했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와는 반대로 화가견은 계속 도망중이였다. 한참을 도망갔을까?
차장이 으하하 웃었다.
"죽기싫으면 비켜 거지야"
그말을 듣자 화가견은 우뚝 멈춰섰다. 그리고 차장에게 짖어댔다.
"난 거지가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냐, 거지놈아"
화가견은 짖어댔다.
"난 너의 비웃음이나 들을려고 지금까지 살아온게 아니라고!!!!!!!!!"
"뭐라고?"
화가견은 이번에는 대꾸하지 않았다. 대신 벌벌 떨면서 베낭을 메고 장갑 열차를 향해 마주 걸어갔다. 그러다 점차 걸음을 빨리했다. 그리고 화가견은 미친듯이 달렸다. 베낭은 상당히 무거운 것이였으나 화가견은 날 듯이 달렸다. 차장이 화가견이 달려오는 걸 보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
"저게 정말 우리와 박치기할 생각인가!!"
조수도 한소리했다.
"완전히 미쳤군!"
마침내 그 징병반대견도 끝장이 나는 순간이 왔다. 화가견이 장갑 열차에 부딪힌 것이다. 그러나 차장의 눈에 보인건 조각조각 흩어진 그 징병반대견의 살점이 아닌 지금까지 본적없는 눈부신 섬광이였다.
`장갑열차가 영구열차 되다! 탑승자 전원 폭사.'
뉴스 속보가 개 나라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퍼졌다. 대다수 사람들은 진상을 알기위해 신문을 사서 읽어보거나 텔레비를 보았다. 곧 한 징병반대견이 장갑 열차에 돌격해 함께 자폭했다는 진상을 알게되자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장성급 회담에서도 두눈이 튀어나올 것같은 표정을 한 개 장군들이 아무말없이 서로 눈치만 보고있었다. 개 중장이 연신 끙끙대었다.
"장갑 열차 그게 얼마짜린데..."
그러나 도사견같이 생긴 어떤 개 장군 만은 연신 감탄을 연발했다.
"장갑 열차와 자폭 할 생각을 다하다니! 이들은 미친건가 아니면 용감한 건가..."
다름아닌 개 준장이였다. 그꼴을 보고있던 개 중장이 참다못해 한소리 했다.
"징병반대견들이 뭐가 용감하다는 거요?"
"용감하지 않습니까? 장갑 열차를 터트리기 위해 제 한목숨을 바치다니... 생각해 보십쇼. 만일 누가 중장 각하보고 자폭하라면 자폭하시겠습니까?"
"내가 미쳤소? 자폭하게!"
"그렇지요? 저들은 미쳤지만 용감한 놈들입니다."
"미쳐도 곱게 미칠 것이지..."
중장이 비꼬자 준장은 고개를 젓고 말했다.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저들은 고작 1명이 죽었지만 우리편은 그대신 3천명이나 전사했지 않습니까? 저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일당백! 본전을 뽑고도 아주 헐하게 남은게 되지요"
"준장. 적의 칭찬을 하고있는게요? 귀관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않구만."
"저도 중장님의 말투가 마음에 안듭니다."
"뭣이?!!!!!!!!!!!"
준장은 신경도 쓰지않고 진지한 표정이 되어 말했다.
"왜 모르십니까? 놈들은 무모한 도박을 하고있습니다. 만일 놈들이 이기고 싶다면 이런 너죽고 나죽자 전투는 안되는 것입니다. 비율로 따지자면 우리는 200만이나 되니까 저들 한명이 아군 10만명을 죽여야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러나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지요. 아뭏든 저들은 이길 수없는 전쟁을 하고있는 것입니다. 중장님도 더이상 신무기를 잃고싶진 않겠지욧? 그럼 지금 확실히 끝냅시다. 코끼리 전차를 내보냅시다!"
"듣고보니 귀관의 말도 일리가 있소"
선원견에게 동료가 달려와서 보고했다.
"대표. 나쁜 소식인데요"
"뭐지요?"
"나방이가 우리 아지트를 폭격하려고 격납고에서 폭탄을 적재하고 있답니다."
탈영견이 보충설명을 했다.
"초대형 폭격기입니다. 일개지역을 초토화 시킬수있는 신무기 제 2호지요. 방어하는 포탑도 삼천포나 달려있어서 그야말로 날아다니는 거대요새라 할수있습니다.
"..."
선원견의 얼굴이 당장 어두워졌다.
그날 회의가 열렸다. 그러나 초대형 폭격기가 날라온다는데 이들이라고 뭐 뾰족한 수가 있을쏘냐? 서로 눈치만 보고 뭘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한 기색들이다.
그런데 안경잽이 개가 자신있게 나서서 말했다.
"너무 염려할 것 없습니다. 여러분. 제가 공대를 다녔기 때문에 로케트를 만들 줄 압니다. 그래서 나방이가 접근할 때 로케트를 쏘아올려 터트리면 됩니다."
안경쓴 공대견의 말에 동료들은 마치 구세주라도 온듯 반색을 했다.
선원견은 여전히 우울하게 말했다.
"하지만 나방이가 로케트를 피하거나 로케트가 빗나가면 어쩌지요? 완벽을 기하는 뜻에서 로케트를 원격 조종할 수 있도록 만들수는 없겠소?"
공대견은 침묵했다. 선원견은 동료들에게 물었다.
"이자리에 무선조종분야에 자신있는 분 안계시오?"
"..."
하필이면 트랜지스터에 재능있는 개는 이 자리에 없었다. 원격조종은 헛된 꿈이 되고 말았다. 그때 한 징병반대견이 나섰다.
"로케트에 직접 탑승해서 조종하면 되쟎아요?"
"그거 좋은 생각이군요"
하고 동료들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런데 도로 어두워졌다. 조종은 누가 하라고?
방금 그 개가 말했다.
"제가 로케트를 조종하겠습니다. 지금은 노가다르 하지만 예전에 공군사관학교를 다녀봐서 조종을 좀 할줄 압니다."
선원견이 반색을 했다.
"훌륭하오! 공군 사관학교는 언제 졸업했지요?"
"아니, 퇴학당했어요."
"꽥!!"
조종사견이 선원견에게 설명했다.
"전 나방이의 약점을 알고있습니다."
"그게 뭐지요?"
"나방이는 폭탄을 떨어뜨릴 때 폭탄창고를 열기위해서 배면을 노출시켜야 합니다. 그곳이 바로 약점입니다. 폭탄창고만 터지면 원빵에 보낼 수있지요."
공대견이 로켓을 만들어 그안에 조종석을 붙혔다. 기수에는 폭탄을 매달았다. 로케트가 완성된 것이다. 로케트가 완성된 날 그들은 로케트 진공식을 가졌다. 로케트는 만든 자의 이름을 따 `공대견 1호'로 명명되었다. 그런데 로케트 완성한 직후였다.
부르릉~~~~~~~~~~~ 부르릉~~~~~~~~~~~~~
멀리서 하늘을 진동시키는 연쇄폭음소리가 들려왔다. 꼭 벌떼가 우는 것처럼 붕붕 거린다. 그 소리의 정체가 나타났다. 커다란 나방이처럼 생긴게 이리 날라오고 있었다. 어찌나 덩치가 큰지 하늘을 덮어버려서 밝은 대낮이 금세 어둠이 되어버렸다. 하필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놈이 바로...
"나방이닷-"
하고 아지트 내부는 벼락맞은 메뚜기굴처럼 난장판이 되었다.
아직 폭탄은 한방도 안맞았는데도 제풀에 놀란 징병반대견들이 이리뛰고 저리뛰고 숨을 데를 찾아 돌아다니면서 온갖 꼴불견을 연출하고 다닐때 한 사람이 훌쩍 하고 로켓기에 올라탔다. 침착하기 그지없는 얼굴! 그는 조종사견이였다.
원래 이 로케트는 오늘 발사되기로 예정된 건 아닌데...
선원견은 조종사견에게 달려가서 행운을 빌었다.
로켓이 쏘아올리기 전, 선원견은 주머니에서 시가를 꺼냈다.
"이건 한개비에 30만원 하는 남미산 최상에 시가요. 이걸 피고 용기를 볻돋우시요"
그리고 손수 시가에 불을 붙혀주었다. 그러나 선원견은 곧 후회가 되었다. 조종사 견이 시가를 피고 연신 캑캑 기침을 해대었던 것이다. 알고보니 담배를 못피는 친구다. 가엾은 개는 담배연기에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꼴에 조종사라고 외쳤다.
"담배맛 좋군! 콜록콜록~"
조종사견은 선원견과 비장한 악수를 나눴다.
나방이 기장은 부기장의 보고를 들었다.
"목표지점 접근중..."
다시 부기장의 보고.
"나방이, 목표지점 도착."
"투하수에게 연락해 폭탄 적재고를 열라고그래."
잠시후 투하수가 보고해왔다.
"열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카운터를 세겠다."
기장은 스톱 워치를 들었다. 그는 초침을 20초로 맞추었다.
"20초후 이 지역에 대한 폭격을 실시한다. 정신질환자 녀석들... 폭탄비를 맞고나면 아마 뼈다귀도 안남을걸. 카운터 시작! 20...19...18..."
이때 밑에서 투다다다 투다다 투다다 투다다다다-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기장이 초시계를 보다말고 의아한 얼굴로 부기장에게 물었다.
"뭔 소리인가?"
"기관총 소리입니다. 아마도 포탑 사수들이 수상한 물체를 발견한 모양이군요"
하고 부기장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배면에 있는 포탑들은 지상에서 올라오고있는 물체를 보고 일제 사격을 퍼붓고있던 중이였다.
그 물체는 로케트였다. 조종사견이 몰고있던 로케트는 미친듯이 지그재그로 상승하면서 나방이 배면에 날아오르고 있었다. 총탄이 로켓을 여러방 스치듯이 지나갔다. 조종사견은 안절부절 못했다.
(제발 터지지 마라. 터지지 마라)
아닌게 아니라 로케트 머리에 폭탄을 장착했기 때문에 한방이라도 맞으면 고대로 황천행인 것이다. 나방이의 포탑 사수들에게는 운나쁜 나날이였다. 그들은 잔뜩 꼬부리고 앉아서 아래를 겨누고 이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자세로 총을 쏘고 있는 것이였다.
투다다다 투다다다 투다다
파바박--- 하고 로케트에서 파편이 튀겼다. 맞은 것이다!! 포탑 사수들이 환호성을 쳤다. 그러나 로켓은 놀랍게도 아직 터지지않고 여전히 상승중이였다. 어떻게 된 일인가?
조종사견이 심장을 한손으로 억누르고 깨갱깨갱 부르짖고 있었다. 총탄이 로켓에 안맞고 조종석에 맞은것이다!
숨을 쉴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고 코와 입에서 핏김이 뿜어져나온다. 조종사견은 아파죽겠다고 소리소리 치다가 잠시 후 비명소리를 뚝 그쳤다.
"난 조종사다! 조종사는 총탄 몇방 맞았다고 애들처럼 엄살피우지않지!"
로켓은 여전히 기세좋게 올라간다. 그러나 보고만 있을 나방이의 포탑 사수들이 아니다. 파바박-*
하고 적탄이 날라와 하필이면 또 그에게 꽃혔다. 그 개떡같은 고통! 조종사 견은 문득 학창시절 말안듣는다고 유독 자신에게만 기합을 주고 고된 훈련을 시키고는 나중에 학교에서 내쫓은 교장 선생을 생각했다.
(...내가 조종사가 될 자격이 없다고?? 뒈져라 늙다리! 날 퇴학시킨걸 후회하게 해주마.)
포탑 사수들이 쏘는 총탄이 그에게로 계속 날라왔다. 이제보니 우연히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조종석을 노리고 쏘는 것이다! 이제 심장이 망가져 숨을 쉴 수없게된 조종사견은 코피를 쏟으면서 콜록콜록 대었다.
"그래그래, 총탄은 내가 대신 다 맞아줄테니..."
이때, 눈치도 없는 총탄들이 또 날라와 조종사견은 벌집이 되고...
"...계속 올라가기만 하라고 로케트 선생은"
흘러내리는 피때문에 눈이 붉게물들이는 순간, 조종사견은 마지막으로 하늘을 보았다.
"저녁노을이... 아름답군." <-지금은 낮인데...
와장창 꽝~!@#%^**
저 드높은 하늘위로 천지를 뒤흔드는 대폭발과 함께 눈부신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반짝이는 파편들이 사방천지를 수놓았다. 폭발은 한참동안 그치지않고 계속되었다.
`나방이. 징병반대견들이 쏘아올린 로켓에 맞고 격추되다. 탑승자 중에 생존자 없음.'
뉴스 속보가 개 나라 전국에 울려퍼졌다. 부랴부랴 장성급 회의가 재계되고 모두 한방먹은 듯한 표정의 장군들이 서로 눈치를 보면서 회의석상에 앉았다. 제 일보를 터트린건 개 중장이였다. 개 중장은 끙끙댔다.
"환장하겠군. 나방이... 그게 얼마짜리인데..."
개 소장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제 남은건 코끼리 전차와 중력포 뿐이군요"
그러면서 소장은 침을 꿀꺽 삼켰다. 큰소리 잘치는 그도 4개나 되는 신무기중 이제 고작 2개만 남은게 충격적인 모양이였다. 개 중장은 으르렁대면서 말했다.
"그렇소. 이젠 우린 잃을 건 다 잃었소.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렇지않을걸? 이번엔 정말로 코끼리 전차를 내보내보자. 이놈들아, 코끼리 전차하고 한번 자폭해봐라. 너희들이 터지나 코끼리 전차가 터지나 보자! 너희는 이제 절딴난겨!!!"
하고 개 중장은 사나운 눈으로 개 준장을 바라봤다. 준장은 아까부터 연신 감탄중이였다.
"살아있는 군사무기들! 못만드는게 없는 기술자들! 싸이코들! 하지만 위대한 싸이코들!!"
* 전홍식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06-11 17:27)
"대표!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어떤 것부터 들어보시겠습니까?"
"이왕이면 좋은 소식부터 들어봅시다. 뭐지요?"
"폭탄이 무더기로 완성됐습니다."
선원견이 박수를 쳤다.
"아주 좋소! 그럼 나쁜 소식은 뭐지요?"
동료가 속편히 대답했다.
"열차포가 오고있답니다."
탈영견이 보충설명을 했다.
"열차포로 중무장한 장갑 열차입니다. 개나라 신무기 제 1호로서 병력도 수송할 수있죠."
즉시 비장한 회의가 열리고 한 징병반대견가 상당히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폭탄으로 철교를 망가뜨립시다."
다른 징병반대견들이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그 의견에 대부분 찬동하는 듯했다. 그러나 선원견이 지도를 살펴보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는 철교가 없소"
쪽팔리게 된 아이디어 견. 그러나 고작 이런걸로 물러날쏘냐~ 하면서 외쳤다.
"그럼 철로를 끊읍시다!"
"그럴 시간이 없소"
선원견이 고개를 계속 저었다. 아이디어 견이 물었다.
"환장하겠군.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된다니, 그럼 뭐요? 장갑열차를 터트리자는 얘기요??"
"맞소. 그방법밖에 없소"
갑자기 회의석상이 웅성 거렸다.
"아이고야, 그럼 지원자를 뽑아야겠군요"
"누구 장갑열차를 터트릴 용사 없소?"
그러자 좌중엔 침묵.
방금 이말이 바로 정곡을 찌른것이다.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말이 좋아서 터트리는 거지 사실은 자폭이다. 누가 미쳤다고 장갑 열차와 자폭하겠는가! 서로들 망설이면서 눈치를 보고있다. 망설이는 건 당연하다. 그러니 이들을 너무 겁장이라고 나무라지... 앗!
"제가 나가겠습니다."
하고 뜻밖에도 화가견이 지원했던 것이었던 것이다! <-이사람에 관해선 서장에 잠깐 얼굴이 비친적이 있다.
선원견은 감격해서 그의 손을 잡았다.
"훌륭하오! 화가 선생... 당연히 선생의 용기에 포상으로 보답해야겠지만! 여기는 군대가 아니라서 선생에게 훈장도 명예도 아무것도 줄게없습니다. 대신..."
선원견은 선반에서 술을 한병 꺼내와 그에게 권했다.
"남태평양산 트로피칼 술입니다. 너무 귀해서 평소엔 냄새만 맡아보고 있던 술이지요. 이 술로 용기를 볻돋으시요."
그러자 화가견이 얼굴을 찌뿌리면서 반대했다.
"저 원래부터 술 안먹어요. 쓰기만 하고..."
"이 술은 쓰지 않소!"
선원견의 권유에 화가견은 속는 셈치고 트로피칼 술을 조금 들이켰다. 화가견이 펄쩍 뛰었다.
"아니 이럴수가! 이렇게 맛있는 술이 있다니, 게다가 전혀 쓰지않네??"
"내가 뭐랬소?"
두 사람은 우하하 하고 비장한 웃음을 터트렸다.
장갑 열차 지휘관은 부관과 함께 지도를 보았다. 지휘관은 컴파스와 자를 꺼내 거리와 각도를 계산했다. 그러더니 한지점을 손으로 가리켰다.
"옳거니, 정신질환자 아지트가 전투 반경안에 들어 왔다. 차장에게 속도를 줄이라 이르고 열차 포 준비!"
"옛, 장교님."
장갑 열차 차장은 차츰 열차 속도를 줄였다. 차내 스피커가 울려퍼졌다.
"지금부터 5분후에 열차 포를 쏘겠다. 모두들 솜뭉치로 귀막도록!"
열차 뒷쪽에서 덜커덩 소리가 난다. 열차 포에 포탄이 장전되는 소리이다. 그러자 열차에 타고있던 개 병사들이 움찔하였다.
화가견은 철도를 따라걸었다. 들판에 꽃들이 피어있고 나비들이 날아다니고 있다.
(풍경화그리기 딱 좋겠군)
화가견은 그 유혹을 못참고 그광경을 스케치하려고 호주머니속에 넣어둔 연필을 꺼낸다. 그러나 이내 속으로 부르짖는다.
(아뿔싸~ 종이를 안갖고왔구나)
화가견은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그러나 암만 주위를 두리번거린다고 없는 종이가 생길 수는 없다.
차장은 눈을 비볐다. 저 멀리 웬 개가 철로 위에 있는 것 같아서였다. 다시 보았다. 정말로 개가 있다. 베낭을 멘걸로 보아 떠돌아다니는 개처럼 보인다. 비키라고 했다. 그런데 도통 안비키면서 게긴다. 차장은 즉시 조수를 지휘관에게 보내 상황을 보고케 했다.
"장교님, 우리 앞에 베낭견 하나가 얼쩡거리고 서있습니다. 어떡할까요?"
장교는 간단하게 대꾸했다.
"받아버려"
화가견은 마주오는 열차를 보았다.
겁이 버럭 났다.
막상 다가오는 열차를 보니 꼭 괴물이 달려오는 것같다.
저도모르게 뒷걸음을 쳤다.
장갑 열차에 도깨비 뿔같은게 달린 게 보였다.
자세히 보니 뿔이 아니라 열차 포였다.
(꽥! 열차 포로 날 쏘겠구나!!)
기겁을 한 화가견은 허겁지겁 도망갔다.
뒤통수 쪽에서 삐이꺽 소리가 났다.
돌아보니 열차 포가 엉뚱한 쪽으로 방향을 천천히 돌리는 게 보였다.
(날 쏘려는 게 아니였구나)
화가견은 안심했다. 그런데 잠깐?? 그게 아닌것 같다.
열차 포는 자신들의 아지트 쪽으로 방향을 정확히 잡고 있었던 것이다!
화가견은 저번에 까마귀나라와 전쟁했을때 적의 도시 하나가 저 열차 포에 맞고 작살났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은걸 기억했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와는 반대로 화가견은 계속 도망중이였다. 한참을 도망갔을까?
차장이 으하하 웃었다.
"죽기싫으면 비켜 거지야"
그말을 듣자 화가견은 우뚝 멈춰섰다. 그리고 차장에게 짖어댔다.
"난 거지가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냐, 거지놈아"
화가견은 짖어댔다.
"난 너의 비웃음이나 들을려고 지금까지 살아온게 아니라고!!!!!!!!!"
"뭐라고?"
화가견은 이번에는 대꾸하지 않았다. 대신 벌벌 떨면서 베낭을 메고 장갑 열차를 향해 마주 걸어갔다. 그러다 점차 걸음을 빨리했다. 그리고 화가견은 미친듯이 달렸다. 베낭은 상당히 무거운 것이였으나 화가견은 날 듯이 달렸다. 차장이 화가견이 달려오는 걸 보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
"저게 정말 우리와 박치기할 생각인가!!"
조수도 한소리했다.
"완전히 미쳤군!"
마침내 그 징병반대견도 끝장이 나는 순간이 왔다. 화가견이 장갑 열차에 부딪힌 것이다. 그러나 차장의 눈에 보인건 조각조각 흩어진 그 징병반대견의 살점이 아닌 지금까지 본적없는 눈부신 섬광이였다.
`장갑열차가 영구열차 되다! 탑승자 전원 폭사.'
뉴스 속보가 개 나라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퍼졌다. 대다수 사람들은 진상을 알기위해 신문을 사서 읽어보거나 텔레비를 보았다. 곧 한 징병반대견이 장갑 열차에 돌격해 함께 자폭했다는 진상을 알게되자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장성급 회담에서도 두눈이 튀어나올 것같은 표정을 한 개 장군들이 아무말없이 서로 눈치만 보고있었다. 개 중장이 연신 끙끙대었다.
"장갑 열차 그게 얼마짜린데..."
그러나 도사견같이 생긴 어떤 개 장군 만은 연신 감탄을 연발했다.
"장갑 열차와 자폭 할 생각을 다하다니! 이들은 미친건가 아니면 용감한 건가..."
다름아닌 개 준장이였다. 그꼴을 보고있던 개 중장이 참다못해 한소리 했다.
"징병반대견들이 뭐가 용감하다는 거요?"
"용감하지 않습니까? 장갑 열차를 터트리기 위해 제 한목숨을 바치다니... 생각해 보십쇼. 만일 누가 중장 각하보고 자폭하라면 자폭하시겠습니까?"
"내가 미쳤소? 자폭하게!"
"그렇지요? 저들은 미쳤지만 용감한 놈들입니다."
"미쳐도 곱게 미칠 것이지..."
중장이 비꼬자 준장은 고개를 젓고 말했다.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저들은 고작 1명이 죽었지만 우리편은 그대신 3천명이나 전사했지 않습니까? 저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일당백! 본전을 뽑고도 아주 헐하게 남은게 되지요"
"준장. 적의 칭찬을 하고있는게요? 귀관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않구만."
"저도 중장님의 말투가 마음에 안듭니다."
"뭣이?!!!!!!!!!!!"
준장은 신경도 쓰지않고 진지한 표정이 되어 말했다.
"왜 모르십니까? 놈들은 무모한 도박을 하고있습니다. 만일 놈들이 이기고 싶다면 이런 너죽고 나죽자 전투는 안되는 것입니다. 비율로 따지자면 우리는 200만이나 되니까 저들 한명이 아군 10만명을 죽여야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러나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지요. 아뭏든 저들은 이길 수없는 전쟁을 하고있는 것입니다. 중장님도 더이상 신무기를 잃고싶진 않겠지욧? 그럼 지금 확실히 끝냅시다. 코끼리 전차를 내보냅시다!"
"듣고보니 귀관의 말도 일리가 있소"
선원견에게 동료가 달려와서 보고했다.
"대표. 나쁜 소식인데요"
"뭐지요?"
"나방이가 우리 아지트를 폭격하려고 격납고에서 폭탄을 적재하고 있답니다."
탈영견이 보충설명을 했다.
"초대형 폭격기입니다. 일개지역을 초토화 시킬수있는 신무기 제 2호지요. 방어하는 포탑도 삼천포나 달려있어서 그야말로 날아다니는 거대요새라 할수있습니다.
"..."
선원견의 얼굴이 당장 어두워졌다.
그날 회의가 열렸다. 그러나 초대형 폭격기가 날라온다는데 이들이라고 뭐 뾰족한 수가 있을쏘냐? 서로 눈치만 보고 뭘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한 기색들이다.
그런데 안경잽이 개가 자신있게 나서서 말했다.
"너무 염려할 것 없습니다. 여러분. 제가 공대를 다녔기 때문에 로케트를 만들 줄 압니다. 그래서 나방이가 접근할 때 로케트를 쏘아올려 터트리면 됩니다."
안경쓴 공대견의 말에 동료들은 마치 구세주라도 온듯 반색을 했다.
선원견은 여전히 우울하게 말했다.
"하지만 나방이가 로케트를 피하거나 로케트가 빗나가면 어쩌지요? 완벽을 기하는 뜻에서 로케트를 원격 조종할 수 있도록 만들수는 없겠소?"
공대견은 침묵했다. 선원견은 동료들에게 물었다.
"이자리에 무선조종분야에 자신있는 분 안계시오?"
"..."
하필이면 트랜지스터에 재능있는 개는 이 자리에 없었다. 원격조종은 헛된 꿈이 되고 말았다. 그때 한 징병반대견이 나섰다.
"로케트에 직접 탑승해서 조종하면 되쟎아요?"
"그거 좋은 생각이군요"
하고 동료들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런데 도로 어두워졌다. 조종은 누가 하라고?
방금 그 개가 말했다.
"제가 로케트를 조종하겠습니다. 지금은 노가다르 하지만 예전에 공군사관학교를 다녀봐서 조종을 좀 할줄 압니다."
선원견이 반색을 했다.
"훌륭하오! 공군 사관학교는 언제 졸업했지요?"
"아니, 퇴학당했어요."
"꽥!!"
조종사견이 선원견에게 설명했다.
"전 나방이의 약점을 알고있습니다."
"그게 뭐지요?"
"나방이는 폭탄을 떨어뜨릴 때 폭탄창고를 열기위해서 배면을 노출시켜야 합니다. 그곳이 바로 약점입니다. 폭탄창고만 터지면 원빵에 보낼 수있지요."
공대견이 로켓을 만들어 그안에 조종석을 붙혔다. 기수에는 폭탄을 매달았다. 로케트가 완성된 것이다. 로케트가 완성된 날 그들은 로케트 진공식을 가졌다. 로케트는 만든 자의 이름을 따 `공대견 1호'로 명명되었다. 그런데 로케트 완성한 직후였다.
부르릉~~~~~~~~~~~ 부르릉~~~~~~~~~~~~~
멀리서 하늘을 진동시키는 연쇄폭음소리가 들려왔다. 꼭 벌떼가 우는 것처럼 붕붕 거린다. 그 소리의 정체가 나타났다. 커다란 나방이처럼 생긴게 이리 날라오고 있었다. 어찌나 덩치가 큰지 하늘을 덮어버려서 밝은 대낮이 금세 어둠이 되어버렸다. 하필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놈이 바로...
"나방이닷-"
하고 아지트 내부는 벼락맞은 메뚜기굴처럼 난장판이 되었다.
아직 폭탄은 한방도 안맞았는데도 제풀에 놀란 징병반대견들이 이리뛰고 저리뛰고 숨을 데를 찾아 돌아다니면서 온갖 꼴불견을 연출하고 다닐때 한 사람이 훌쩍 하고 로켓기에 올라탔다. 침착하기 그지없는 얼굴! 그는 조종사견이였다.
원래 이 로케트는 오늘 발사되기로 예정된 건 아닌데...
선원견은 조종사견에게 달려가서 행운을 빌었다.
로켓이 쏘아올리기 전, 선원견은 주머니에서 시가를 꺼냈다.
"이건 한개비에 30만원 하는 남미산 최상에 시가요. 이걸 피고 용기를 볻돋우시요"
그리고 손수 시가에 불을 붙혀주었다. 그러나 선원견은 곧 후회가 되었다. 조종사 견이 시가를 피고 연신 캑캑 기침을 해대었던 것이다. 알고보니 담배를 못피는 친구다. 가엾은 개는 담배연기에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꼴에 조종사라고 외쳤다.
"담배맛 좋군! 콜록콜록~"
조종사견은 선원견과 비장한 악수를 나눴다.
나방이 기장은 부기장의 보고를 들었다.
"목표지점 접근중..."
다시 부기장의 보고.
"나방이, 목표지점 도착."
"투하수에게 연락해 폭탄 적재고를 열라고그래."
잠시후 투하수가 보고해왔다.
"열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카운터를 세겠다."
기장은 스톱 워치를 들었다. 그는 초침을 20초로 맞추었다.
"20초후 이 지역에 대한 폭격을 실시한다. 정신질환자 녀석들... 폭탄비를 맞고나면 아마 뼈다귀도 안남을걸. 카운터 시작! 20...19...18..."
이때 밑에서 투다다다 투다다 투다다 투다다다다-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기장이 초시계를 보다말고 의아한 얼굴로 부기장에게 물었다.
"뭔 소리인가?"
"기관총 소리입니다. 아마도 포탑 사수들이 수상한 물체를 발견한 모양이군요"
하고 부기장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배면에 있는 포탑들은 지상에서 올라오고있는 물체를 보고 일제 사격을 퍼붓고있던 중이였다.
그 물체는 로케트였다. 조종사견이 몰고있던 로케트는 미친듯이 지그재그로 상승하면서 나방이 배면에 날아오르고 있었다. 총탄이 로켓을 여러방 스치듯이 지나갔다. 조종사견은 안절부절 못했다.
(제발 터지지 마라. 터지지 마라)
아닌게 아니라 로케트 머리에 폭탄을 장착했기 때문에 한방이라도 맞으면 고대로 황천행인 것이다. 나방이의 포탑 사수들에게는 운나쁜 나날이였다. 그들은 잔뜩 꼬부리고 앉아서 아래를 겨누고 이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자세로 총을 쏘고 있는 것이였다.
투다다다 투다다다 투다다
파바박--- 하고 로케트에서 파편이 튀겼다. 맞은 것이다!! 포탑 사수들이 환호성을 쳤다. 그러나 로켓은 놀랍게도 아직 터지지않고 여전히 상승중이였다. 어떻게 된 일인가?
조종사견이 심장을 한손으로 억누르고 깨갱깨갱 부르짖고 있었다. 총탄이 로켓에 안맞고 조종석에 맞은것이다!
숨을 쉴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고 코와 입에서 핏김이 뿜어져나온다. 조종사견은 아파죽겠다고 소리소리 치다가 잠시 후 비명소리를 뚝 그쳤다.
"난 조종사다! 조종사는 총탄 몇방 맞았다고 애들처럼 엄살피우지않지!"
로켓은 여전히 기세좋게 올라간다. 그러나 보고만 있을 나방이의 포탑 사수들이 아니다. 파바박-*
하고 적탄이 날라와 하필이면 또 그에게 꽃혔다. 그 개떡같은 고통! 조종사 견은 문득 학창시절 말안듣는다고 유독 자신에게만 기합을 주고 고된 훈련을 시키고는 나중에 학교에서 내쫓은 교장 선생을 생각했다.
(...내가 조종사가 될 자격이 없다고?? 뒈져라 늙다리! 날 퇴학시킨걸 후회하게 해주마.)
포탑 사수들이 쏘는 총탄이 그에게로 계속 날라왔다. 이제보니 우연히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조종석을 노리고 쏘는 것이다! 이제 심장이 망가져 숨을 쉴 수없게된 조종사견은 코피를 쏟으면서 콜록콜록 대었다.
"그래그래, 총탄은 내가 대신 다 맞아줄테니..."
이때, 눈치도 없는 총탄들이 또 날라와 조종사견은 벌집이 되고...
"...계속 올라가기만 하라고 로케트 선생은"
흘러내리는 피때문에 눈이 붉게물들이는 순간, 조종사견은 마지막으로 하늘을 보았다.
"저녁노을이... 아름답군." <-지금은 낮인데...
와장창 꽝~!@#%^**
저 드높은 하늘위로 천지를 뒤흔드는 대폭발과 함께 눈부신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반짝이는 파편들이 사방천지를 수놓았다. 폭발은 한참동안 그치지않고 계속되었다.
`나방이. 징병반대견들이 쏘아올린 로켓에 맞고 격추되다. 탑승자 중에 생존자 없음.'
뉴스 속보가 개 나라 전국에 울려퍼졌다. 부랴부랴 장성급 회의가 재계되고 모두 한방먹은 듯한 표정의 장군들이 서로 눈치를 보면서 회의석상에 앉았다. 제 일보를 터트린건 개 중장이였다. 개 중장은 끙끙댔다.
"환장하겠군. 나방이... 그게 얼마짜리인데..."
개 소장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제 남은건 코끼리 전차와 중력포 뿐이군요"
그러면서 소장은 침을 꿀꺽 삼켰다. 큰소리 잘치는 그도 4개나 되는 신무기중 이제 고작 2개만 남은게 충격적인 모양이였다. 개 중장은 으르렁대면서 말했다.
"그렇소. 이젠 우린 잃을 건 다 잃었소.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렇지않을걸? 이번엔 정말로 코끼리 전차를 내보내보자. 이놈들아, 코끼리 전차하고 한번 자폭해봐라. 너희들이 터지나 코끼리 전차가 터지나 보자! 너희는 이제 절딴난겨!!!"
하고 개 중장은 사나운 눈으로 개 준장을 바라봤다. 준장은 아까부터 연신 감탄중이였다.
"살아있는 군사무기들! 못만드는게 없는 기술자들! 싸이코들! 하지만 위대한 싸이코들!!"
* 전홍식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06-11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