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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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삐..]
갑자기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자동 봇이 울리는 알람. 스스로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새로운 UFO나 외계인 등의 정보가 나온다면 알려주는 스크립트 프로그램이었다. 그는 재빨리 컴퓨터로 다가가 봇이 알려주는 사이트로 들어갔다.
[서울 시내 야산에서 UFO 발견, 발견자는 서울에 사는 ㄱ모씨로, 등반을 하는 도중 착륙하는 비행접시를 발견, 가지고 있던 캠코더로 찍었다고 합니다......]
첨부된 동영상을 보고 그는 혀를 찼다. 최신형 ∠×∵∬∀급 정찰선... 아니, 최신형 함선을 지구의 거대도시 바로 옆에 착륙시키면서 주변 검색도 안했단 말야? 우선은 자동봇을 조종하여 그 신문사 사이트에 장애를 일으켰다. 당분간 아무도 저 기사를 볼 수는 없겠지...
[삐..삐..삐..]
알람이 연달아 울리고 있었다. 이미 그 동영상은 여기저기 퍼지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홈페이지, 블로그 등에 퍼나르며 놀라고 있었다. 하긴 이정도 화질의 동영상이면 화제거리로 충분하겠지.
그는 신문사를 공격하던 오토봇을 거두고 전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나다....... XX일보 봤나?............ 응, 이번엔 ∠×∵∬∀이다. 그것도 바로 옆에서 찍은 착륙동영상......... 이미 퍼지고 있어....... OOO기자........ 찾아서 제보자 알아내........... 그래, 기억 지우고, 캠코더 지우고................ 그리고 ∠×∵∬∀함선 모델링데이터로 착륙동영상 하나 만들어서 퍼뜨려........... 시청광장 정도가 좋겠지........................................ 그래, 나도 알아, 자네들 수고 많다는것............ 윗선에는 내가 그렇게 이야기하지........ 그럼 수고하게"
그는 다시 착륙기사를 찾았다. 그리고는 준비되어 있는 여러개의 아이디로 들어가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참솔 : ㅋㅋㅋ 합성ㅋㅋㅋㅋ
야옹 : 딱 보니 합성이네... 저런 UFO가 서울에 착륙까지 할 리가 있겠어?
장수제 : 며칠후 저 동영상 만든놈 나온다는데 내 전 재산과 오른손목아지 건다
binah : 그래픽솜씨 좋군
....
]
이제 며칠 지나면 이 사건도 어느 그래픽디자이너가 자신의 실력을 자랑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질 것이다. 그는 의자에 앉아 기지개하듯 몸을 쭉 폈다.
그건 그렇고 부하 말대로 위에 녀석들이 자신들을 너무 믿는 모양이었다. 예전에는 아무도 없는 사막을 그냥 날아가면서도 생체탐지기를 풀 가동하면서 지구인이 있는지 살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번씩 사진이 찍혔다. 더구나 요즘에는 지구의 카메라기술이 발달되어 사진 한장으로도 우리의 정체가 발각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때문에 우리가 지구에 잠입해서 그러한 사진들을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작품이라고 여론을 몰아가기 시작했고, 그러한 작전은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다. 사실은 지나치게 큰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지금 비행사들은 아예 생체탐지기를 꺼놓고 다니는 모양이니.....
그는 얼마전에 있었던 사건을 떠올렸다.
미친 ∋∀∮♂≒급 전투기가 서울의 봉은사로부터 코엑스까지 스텔스기능을 끈채 저공비행한 것이었다. 목격자만도 수백명...(나중에 들으니 그 비행사는 만취상태였다고.....) 다행히 그때 광역기억조작기와 EMP무기를 가지고 있었으니 망정이지.... 그때 그곳 사람들의 기억을 약 1분정도 지운 것, 그리고 그 부근의 CCTV들에 1분정도 노이즈로 가득 채운 것으로 끝냈다. 아니 끝난줄 알았다.
자동봇이 그 동영상이 joysf.com이라는 사이트에 게시된 것을 발견하고 보고해온 것이었다. 지체없이 그 사이트를 다운시키고 운영자인 표도기란 자를 체포했다. 지구인 치고는 기억조작에 강한 저항성을 보이는 그를 세뇌하고자 며칠이 지나버렸다. 그동안 joysf.com은 개편이란 핑계로 문을 닫아놓고....
아무튼 지금은 그 운영자를 비롯해 모든 회원들이 그사건에 대해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으니 잘된 결론이겠지...
표도기님, 야옹님, 장수제님, binah님.... 허락없이 아이디 도용한 점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