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많이 써두지는 못했지만, 요 아래에 [푸른 달] 이란 제목으로 올린 단편의...
세계에 속하는 일부입니다. 덧글에 용기를 얻어서 살짝 오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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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족의 유충은 부화한지 두달이 지나면 변태과정으로 돌입한다.
변태과정은 대략적으로 2년에서 길게는 2년 반까지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비족은 변태과정을 통해 유기생명에서 무기생명으로 거듭난다. 즉 직접회로로 이루어진 뇌와 광섬유, 반도체로 이루어진 신경계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무기생명으로의 변태과정이 굉장히 경이롭다.  

변태의 초기과정에는 단단한 외피가 생기는데, 외압에 대해 대체로 3~4만톤의 하중을 견뎌낸다. 이처럼 단단한 외피가 필요한 것은 외부로부터의 파손을 방지하기 위함도 있지만, 내부에서의 격렬한 변태과정을 견디기 위해서다.

본격적인 변태는 외피를 이루고 일주일정도면 진행된다. 내부는 일반적으로 플라즈마가 발생할 정도로 초고온, 고압상태이고 시시때때로 그 환경을 변화시키면서 핵융합과 분열을 반복한다.
정확한 시스템은 여전히 연구중에 있지만, 외피안의 환경은 입자의 반감기를 4분의1~ 수천만분의1로 줄어들게 만든다. 본래는 5730년이 걸려야하는 탄소의 붕괴가 30분만에 일어나곤 하는것이다.

이렇듯 특수한 조건아래에서 유충을 이루고 있던 전형원소들이 전이금속으로 변환되고, 멜트다운하여 플라즈마를 이루기도 한다. 즉 겉보기에 마그마와 비슷한 상태가 되는데, 8개월정도가 지나면 번데기안의 98%는 이미 규소계 단백질과 금속원소로 구성되어있다.


10개월째부터는 본격적으로 발생이 시작된다. 반도체와 비슷한 분자구조를 갖는 규소계의 뼈대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며 뇌가 구조를 갖추기 시작한다. 13개월정도면 뇌가 완전성숙하는데, 이때 이미 사고가 가능하며, 보조뇌도 구색을 갖추기 시작한다. 15개월부터는 외피가 부서져도 혼자서 생존할 수 있는 초생물적 자가수복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12개월째의 번데기를 부수자 이미 재생시스템이 완성되어 있어 공기와 접촉하기가 무섭게 성체를 이루고 공격자를 살해했다는 기록도 있다.

15개월째 이후로는 비족의 세대별로 성장과정이  다르다. 비족의 진화는 굉장히 작위적이고 빠른 것이 특징으로, 수세대만에 크기나 생김새가 크게 변하기도 한다.

10개월 즈음 성숙한 비족의 번데기는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데, 아직 사고를 시작하지 않은 비족의 뇌는 굉장히 처리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8세대 BB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로 애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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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의 핵심결합부위에 공유결합을 4개 갖고 있는 탄소가 있는데...
주기율표의 탄소 바로 아래가 똑같이 공유결합을 4개 갖을 수 있는 규소..그러니까 실리콘이란 점에 착안해서...잘은 모르겠지만 실리콘으로도 단백질을 만들수 있지 않나? 싶어서 생각했던 것입니다.

sf를 좋아해서 왔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