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숨소리, 집중사격이 아닌 무차별사격, 쓰러져도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는 회색의 그것들...우리들은총을 발사하는 진동에 정신 마저 몽롱해지는 듯 했다. 밀리고 밀려서 골목길의 중앙에서 어느쪽을 보더라도 그것들은 의미없는 괴음을 내면서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역전의 노장인 미하일 분대장도 이런 상황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니콜라이, 카를로스,그리고 나는 서로 등을 맞댄채...사방으로 탄창을 소진하고 있을때...도지곡트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갔다.

"도지곡트!! 도지곡트!!!"

미하일 빅토르는 총을 막아서듯 앞으로 나서는 도지곡트를 불렀으나 그는 괜찮다는듯 한손을 들어 흔들었다.
그리고...투 투 투 투 투 투....점사 사격은 앞에 계속해서 다가오는 그것들의 얼굴을 깨끗이 날려 버리리고 있었다. 그래도 계속해서 밀고 들어오자..수류탄을 꺼내 들어 그것들의 머리위로 던져넣자 요란한 굉음과 함께 도미노 처럼 쓰러졌고 찟겨진 살점은 하늘을 날아 내 발옆에도 떨어졌다.

하지만 코끼리에게 새모이를 주는것 처럼 그리 큰 영향이 없어 보였다. 우리들은 반대편에서 다가오는 그것들에게 계속해서 총질을 해댈때...도지곡트는 큰소리로 외쳤다.

"이것들은 걷는 속도가 거북이보다 조금 빠른 정도다! 충분히 회피할만하다 겁만 먹지 않는 다면!!"

그러면서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머리다! 머리를 노리는거다!!!"

그때였다. 가까이 다가온 그것에게 당할찰라...스윙하듯 휘두르는 도지곡트의 레리어트에 우득! 하는 소리와 함께 목이 데롱 거렸으며..그것을 번쩍 든 도지곡트는 자이언트 스윙을 하면서 몰려드는 그것들을 처내고 던져버렸다.
그리고 난후 백핸드 스프링으로 두세바퀴 돌아 우리들 근처로 온다음 다시 소이탄을 꺼내들어 앞으로 던져버리자 맹렬한 불꽃이 폭팔과 함께 그것들의 발걸음을 더디게 만들어주었다.


"영화를 찍고있군..."

니콜라이의 말이었다. 한쪽은 그런식으로 어느정도 지연시켜버린후...우리들도 안정을 찾을수 있었는데.. 도지곡트의 말대로 그것들은 머리를 정확히 맞혀버리면 그대로 꼬꾸라져 움직이지않았지만..숫자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다른 활로를 뚫을 필요가 있었다.

그순간 미하일이 내 배낭에 달려있던 무장중에 휴대용 '대전차 포'를 두손을 잡고 길게 늘인후 뒷쪽으로 조준한후 두발의 대전차 포로 건물을 맞춰버리자 요란한 소리와 함께 그것들의 머리위로 건물이 허물어져 내렸다.
한쪽은 소이탄의 불꽃이 그것들을 차례대로 녹이고 있었고, 다른 한쪽은 건물더미에 묻혀있을때...다른 골목으로 뛰어 들어 그장소에서 도망쳤다.

미하일...혹시 T자 형태의 골목을 먼저 알아 차리고 있었을까?..아무튼 우린 열심히 달려 인근 건물로 잠시 숨어 들었다. 건물안에서 가쁜숨을 몰아쉬고 있을때...니콜라이는 도지곡트에게 이런말을 하고 있었다.

"도무지 그것들은 뭐지?..살아 있는 사람들이 아닌건가!..."

"후..."

가볍게 코웃음을 치던 도지곡트는 대뜸 이런말로 운을 뛰었다.

"너희들은 혹시 조지.V.게일 감독의 좀비 4부작을 알고 있어?"

난데 없었지만 우리들중에 나를 포함해  그 영화를 본 3명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모습을 보자..담배를 꺼내물어 성냥을 그어 불을 붙여 한모금 뿜어내었다. 그리고..

"그럼 이해하기 더 쉽겠군.."

"원래 좀비란 것은 네크로맨서 샤먼등이 한 인간의 의지를 없앴고 노예로 부리기 위해 어떤 약물을 사용해 만든 아무 해도 없는 로보트에 불과 한것을 말하는데...이걸 델리그린이 산자의 고기를 먹는 걸어다니는 시체의 명칭으로 바꾸어 버렸지...실제론 그것이 아닌데 말이지!"

담배의 필터를 질근질근 깨물더니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내가 첫 임무에서 증거인멸을 위해 파견 됐을때...마침 언데드헌터 대원두명이 싸우고 있었지,커다란 폭팔을 뒤로하고...말로만 듣던 '인조 귀족'란것도 그당시 처음 봤고...하지만 뭣보다 놀랐던 것은 걸어다니는 그것들의 존재였어!...그 당시 윗분들은 최면을 이용해...나의 기억을 지우려 했고 난 그런척 했지..."

"잠깐..."

미하일은 잠시 말허리를 끊고

"그럼 그것들은 제국에서 기획한 생체병기의 한종류란건가?"

잠시 눈이 동그래진 도지곡트는 도리어 되물었다.
"당신...어떻게 제국에서 생체병기를 만들고 있다는것을 알지?"

"난 과거 모 부대의....말하기는 곤란하지만 여하튼 그런 방면에서 근무했었어..그래서 그 당시 정보망에 걸린 제국 마도 공학 연구소의 소식정도는 알고있다..그들도 팔로를 개척하기 위해 영업을 해야했으니까.."


그렇구나 하는식의 얼굴로 끄덕 거리면서 도지곡트는..

"하지만...저것들은 실패가 만들어낸 부산물들이야..."

"최소한의 본능인 식욕 만으로 움직이게 만들거 고통도 없는 무적의 병사들이 될수도 있었지만....결정적으로 언젠가 썩어없어버리게 되니까..."


"그러고 보니 생각보단 많이 알고 있군 그 당시 임무에서 알아낸건가?"

이런 미하일의 질문에...

"당연하지...대 저택을 누비면서 그것들을 청소해야 했으니..이런 저런 문서를 볼수 있었어.. '인조 귀족'들의 힘도 컸지만... "

도지곡트는 담담히 대답을 했다.


"그렇군...저것들을 앞으로 좀비라 불러야 되겠군!"

나직한 미하일의 말은 한숨과 함께 훌러 나왔다.



ps)바이올런트 게일님께 우선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멋대로 이름을 도용했군요....
  
ps2)난 창작 글터 세계관의 아웃사이더다!!!!정말이에요 믿어줘요 ;ㅁ; 아무도 안보는 글이라도 혼자 좋아 쓰는 아웃사이더랍니다.

ps3)인조 귀족...뭐 도로시같은 인조 뱀파이어를 일컫는 말입니다.개조가 실패하면 말 그대로 본능으로 움직이는 인간이 아닌 자와 인간 사이의 어중간한 살인병기가 되어버리기에 위험하기 그지없죠
델리그린은 헐리우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Igne Natura Renovatur Integ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