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enge Of Sword

07. 동맹으로 가는길



점점 바람이 세차졌다. 고글을 쓴 눈도 아플 지경이다.

“마리! 얼마나 더 남았냐?”

보이지 않는 허공에 네스린이 외쳤다. 그러자 마리가 응답했다.

“거의 다 왔어!” “저기봐!”
칼의 말에 네스린이 밑을 내려다 보자 아찔했다. 잠시 현기증이 나서 다시 고개를 올리려다가 환하게 켜진 성벽을 보고는 시선을 고정시켰다.

“오스칼 성이구나...”
네스린이 박쥐의 고삐를 잡아 댕기자 훈련된 박쥐는 괴함도 지르지 않고 오스칼 성으로 직각으로 꺾여저 내려갔다. 그 빠른 속도에 고글을 다시 고쳐쓰고 고삐를 꽉 잡지 않으면 안되었다.

구름을 뜷고 점점 내려와 성벽 근처에 다다른 네스린은 박쥐의 등에서 사뿐히 내렸다.

“파티를 시작해 볼까?”

칼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성벽 위의 병사가 창을 잡았다.

“누구냐!!!”
갑자기 병사의 목이 댕겅 떨어졌다. 그러자 네스린이 눈을 꼭 감았다.
자신의 이 위치까지 왔던 이유는, 아니 와야 했던 이유는 아버지 때문이였다. 원래
성격이 온순한 네스린이 사람을 죽이고 1급 장교의 위치까지 오고 자신의 친구 마저도
죽여야 했던 이유는 단지, 아버지 때문이였다.

“조지! 왜 그래?”

달려온 다른 병사도 넘어지더니 쓰러졌다.

“뭐...뭐야?”
병사가 정신을 차릴 틈새도 없이 머리가 잘려 나갔다.

곧 투명했던 일행이 불투명 해지며 점차 자기의 색을 찾아갔다. 병사의 머리를 벤 검은 아무래도 칼의 검이 분명했다.

“이제, 난공불락의 오스칼 성의 함락이다.”

칼이 성벽 아래로 가뿐히 내려갔다. 그에 따라 프라이드도 성벽을 타고 오스칼 성으로 내려갔고 마리도 내려 가려다 네스린을 잠시 쳐다보았다.

“네스린, 안 가?”

네스린이 또 잠시 딴 생각을 하였다. 샤이닝과 각별히 친했다고 하나, 그런 친구의 감정 말고도 무언가를 느꼈을까, 마음이 쓰라리고 따가웠다.

“응, 금방 갈께.”

네스린이 성벽을 타고 내려갔다.







  “Chei\te#!"

타우렌 전사가 막사 안으로 달려 들어왔다. 샤이닝이 전사의 손에든 서신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무아드라 캠피디언이 서신을 받고는 침착하게 읽었다. 샤이닝이 뒤에서 살짝 읽은 바로는 그것은 지금 시몬군의 기병대가 스톡홀름으로 가는 길에 접어 들었다는 소식이다. 드워프 연맹에 군사를 보낸다는 뜻은 선전포고 이다. 하지만, 그 길에는 우리편의 진영이 갖춰져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 타우렌과 어린 타우렌들의 이동속도는 매우 늦을터(하지만 인간 여자 만큼 약하지는 않다.-타우렌이란 종족은 전투민족이기에- 여자 타우렌들도 도끼를 들고 싸움에 참가할 정도로 강하다) 그렇기에 캠피디언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 ㅇ lㄹ +단 #공ㄱ ur 한다!”

샤이닝의 타우렌 언어 능력이 향상 되었는지, 무르타 캠피디언의 말을 어느정도 이해할수 있게 되었다.





  “휴...”

다섯줄로 나열된 시몬의 기병 500기가 먼지를 일으키며 스톡홀름으로 진격하고 있었다.

“도대체 이놈의 본토 날씨는 적응이 되지 않아...”

한 기병이 허리춤에서 손수건을 꺼내 땀을 닦았다.

“제기랄, 물도 다 떨어졌잖아.”
옆에 있던 기병도 물통을 거꾸로 흔드며 말을 하였다.

“대장! 병사들이 너무 지쳤습니다. 어제 오늘 계속 진군만 하다 보니 병사들의 사기가 말이 아닙니다!”
회색빛이 도는 갑옷을 입은 (대장으로 추정) 기병이 도끼를 말에다 걸치더니 말 고삐를 잡아 끌어 말머리를 돌렸다.

“잠깐 휴식! 하지만 경계를 늦추지 마라! 취사병은 근처의 샘물이나 강가를 찾고 순찰병은 주변에 깃발을 꽂아라!” “예!”
병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싱글벙글 해서 말에서 내렸다. 조그만 솥을 꺼내고 손질된 쌀을 다듬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해는 중천에 걸리고 병사들은 더욱 지쳐갔다.

“에라이, 취사병들은 뭐가 이리 늦는거야?”
“오-! 저기 오는구만!”
한 병사가 언덕쪽을 가리켰다. 진짜로 물동이를 든 병사가 내려왔다.

“죄송합니다. 조금 늦었지요?” “뭐, 괜찮다. 나머지는?”
“...”
대답이 없었다.

“뭐해? 빨리 보고 하지 않고,”
재촉하던 병사의 목이 순식간에 잘려 나갔다. 분수처럼 피가 내뿜어 졌다.

“으아아악!!!”
옆에 있던 병사의 배를 숏소드로 가뿐히 찌르고 발로 걷어 찼다.

[공격 하십시오!!]

취사병이 외치자, 숲속에서 타우렌들이 나타났다.

“저...전군 전투개시!”

대장 옆의 군사[軍士]로 추정되는 사람이 말에 성급히 올라타고 소리쳤다.

“창병 앞으로!!”
군사[軍士]가 외치자, 대장이 다급히 정정했다.

“이런 바보! 모두 방어 태새!” “대장! 이런 상황에선 공격이 최 우선입니다!” “그대는 병법을 공부 했는가? 적은 궁수야! 일단 방어를 하고 봐야지!”
“대장!”
대장이 도끼를 빼들고 취사병에게 달려나갔다.

“으아아아!”

대장의 도끼는 땅으로 내려쳐졌다. 하지만, 그가 벤 건 허공의 먼지뿐, 대장이 위를 올려다 보자 그 취사병이 한바퀴 돌면서 숏쇼드로 내려찍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제...젠장!”
취사병이 대장의 도끼를 내려찍으면서 반토막 냈고, 대장이 허리춤의 칼을 뽑기 전에 대장의 손을 베었다.

“으아아아악!!”

대장이 땅에 쓰러지자, 두 마리의 타우렌이 대장을 붉은 줄로 꽁꽁 묶었다.

“기지로 대려가%rpb"

무르타 캠피디언이 피가 뚝뚝 떨어지는 도끼를 쥔체 위엄있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병사는 도망치거나 항복했소. 도망친 병사는 우리가 매복 시켜놓은 전사들의 의해 죽겠지.]
[후, 오랜만에 몸좀 풀었군요.]

취사병이 투구를 벗으면서 말을 하였다. 투구에서 나온 얼굴은 갈색 머리의 새하얀 피부. 보라색 눈. 샤이닝 이였다.

[일단 시몬의 기병들은 막았으나, 어찌 한단 말인가? 서신에 의하면 우리가 있을 곳은 척박한 북쪽땅 뿐이니,]
[먼저 그쪽으로 가보는게 현명하다 사료됩니다만, 한가지 걸리는게 있습니다.]

무르타 캠피디언이 샤이닝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을 하였다.

[뭔가?]
[원래 이로가스에 의해 만들어진 ‘오크'와 달리 좀더 문화적이고 정의를 중요히 생각하는 오크 집단이 북쪽에 있습니다. 그리고 트롤인 (이것도 이로가스에 의해 만들어진 거대한 몸집의 코끼리 같은 트롤이 아닌, 인간 형태의 트롤) 초록 깃발 부족도 우리를 반길지 의문입니다. 원래 타우렌은 트롤과 사이가 나쁘기 때문에...]

무르타 캠피디언이 걷다가 죽은 병사의 머리를 밟았는지 그의 말굽 아래서 우드득 하는 소리가 났다.

“Ooops!"

무르타 캠피디언이 준비된 코도 위에 올라탔다. 샤이닝은 타우렌 전사가 내민 코도 고삐를 사양하고 포획한 말을 탔다.

[왜 코도를 타지 않는가?]
[그건 꼬리뼈를 학대하는 행위 라서요,]

샤이닝이 취사병 갑옷을 벗었다. 더운 날씨이고 땀 까지 흠뻑 흘린지라 갑옷 안에선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휴우-”

샤이닝이 팔로 땀을 훔쳐내고 갑옷을 땅에 버렸다.

[그대에겐 언제나 꽃 항기가 나는군.]
[그건 제가 조절할수 없는 거라서요. 그게 제 단점입니다.]

샤이닝이 머쓱하게 웃었다.

[그건 그렇고, 하던 이야기나 계속 하지. 그럼 우리는 어쩐단 말인가?]
[대책이 하나 있습니다만,]

무르타 캠피디언과 샤이닝이 오른쪽을 바라 보았다. 코도를 탄 그 드루이드 타우렌은 갈색 털을 가졌으며 오른쪽 눈에 깊은 상처가 있기에 ‘외눈박이 책략가’ 라고도 불리우는 타우렌 부족의 참모. 메스라임 헤리무였다.

[뭔가? 말해보게나.]
[일단, 그들은 우리를 거절 할겁니다. 그들은 원래 그곳에서도 잘 살던 부족이기 때문에 죽는한이 있어도 원한이 있는 우리를 내쫓겠죠.]

무르타 캠피디언이 고개를 끄덕이자, 메스라임이 말을 이었다.

[그럼 우리는 어찌해야 할까요, 우리 부족의 숫자는 작년 전쟁으로 인하여 급격하게 줄었고, 그들과 싸우면서 우리의 용감한 타우렌 전사들을 낭비할수 없습니다.]
[그러면?]

무르타 캠피디언이 물었다.

[엔트.]
[엔트.]

샤이닝과 메스라임이 동시에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엔트가 방법입니다. 수천년을 산 그들로서는 자신 들의 영토가 인간에 의해 더럽혀 지는걸 원치 않을겁니다. 그렇기에 그들과 우리는 동맹할수 있지요. 물론, 나이트 엘프들 또한 우리와 동맹을 할겁니다. 그들도 엔트와는 생각이 일치하니, 그들의 궁수를 얻는 다는 것은 에스란이 바람의 활을 얻은것과 같은 것이고, 이로가스가 소울 테이커를 얻은것과 같은 것 입니다.]
[그런 다음, 초록 깃발 부족을 처리 한다는 것인가요?]

샤이닝이 의문의 얼굴로 묻자, 메스라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 다음 우리는 그 땅을 차지하고...]
[불가능 하네.]

메스라임이 말을 하던 도중, 눈을 감은 무르타 캠피디언이 입을 열었다.

[무슨..말 이십니까?]
[그대는 나이트 엘프와 엘프의 차이점을 발견해 내지 못하고 있어.]

무르타 캠피디언이 산엽초를 말아서 입에다 물며 말했다.

“불”

무르타 캠피디언이 말하자, 코도 옆에서 걷고 있는 주술사 타우렌이 소형 파이어 볼을 시전하여 불을 붙였다.

“맷돼지다! 잡어!”

오른쪽 대열에서 맷돼지를 발견한 사냥꾼 타우렌들이 외치는 소리를 샤이닝은 이제 거의 이해할수 있었다.

[나이트 엘프들은 나무에서 나오는 영기[靈氣]를 동력으로 이용하고, 식량으로 이용하네.]
[그런데 그게 왜...아!]

메스라임이 자신의 이마를 치면서 말 하였다.

[우리의 기지가 될 북쪽은 척박한 황무지군요!]
[그렇네. 그렇기에 우리는 그들과 진정으로 친해지고 북쪽의 종족들을 모아서 연맹을 만들어야 하네. 다른 국가에 대적하기 위해.]

무르타 캠피디언이 뱉은 독한 연기에 샤이닝이 쿨럭 거렸다.

[자, 갈 길이 머니 서두르세.]

무르타 캠피디언이 입에다 산엽초를 다시 입에다 물었다.






“대장! 오스칼 성이 함락된 것 같습니다!”
"뭐라고?“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던 본토군의 부원수 ‘엘라이드’가 자다가 벌떡 일어났다. 그의 옆에는 반쯤 옷을 벗은 여자가 자고 있었다.

“어서! 의복을 챙겨라!”
“예!”
시녀들이 황급히 안감으로 내복을 엘라이드에게 입혔다. 그리고 가슴엔 미스릴 속옷을 입히고, 그 위에 갈색빛이 나는 갑옷을 입혔다. 발에도 강철로 만들어진 신을 신겼다. 그리고 코와 귀를 가리는 강철 투구를 엘라이드의 머리에 씌웠다. 투구 위의 깃털이 거추장 스럽게 휘날렸다.

“세리온을 가져 오게.”
“예.”

내시가 급히 방패를 들고 왔다. 모양은 라운드 쉴드(둥근 모양의 방패로 1:1 혹은 빠른 연계 공격을 할때, 근접전을 할때 유용하다.)처럼 생겼으나, 구리빛, 혹은 옅은 검은빛이 도는 반짝거리게 닦인 방패였다.

“칼”

시녀가 허리춤에 칼집을 고정시키고, 일본도의 반 만한 칼을 칼집에 집어 넣었다.

“군사를 어서 소집하게. 오스칼 성 재 탈환을 실시한다.” “예.”
검은색의 실용적인 갑옷(불필요한 장식이나 팔 전체를 덮는 갑옷이 아닌, 어깨까지 오고 팔목의 보호구 정도인 갑옷)를 입은 두 사람이 달려나갔다.

곧 큰 뿔피리 소리가 났고, 웅성거림이 더욱 심해졌다.
엘라이드가 방문을 열고, 성벽으로 나가자, 많은 수의 병사가 집결되어 있었다.

“일단 50명 단위로 나누어서 오스칼 성으로 간다. 한 배에 50명씩 태워라.” “예.”
엘라이드가 계단을 내려 가면서 수평선 위에 간신히 걸려 있는 오스칼 성을 바라 보았다.
강철의 땅의 상징. 난공불락으로 유명한 오스칼 성이 순식간에 함락 되다니...

엘라이드가 1호선에 타자, 정예병 50명이 배에 탔다.

“모든 병사가 준비 되었는가?”
“하지만 장군! 아직 전 병력의 1/3도 모이지 않았습니다! 지금 갔다간 시몬군에게 개죽음만 될뿐입니다!”
“더이상 지체할수 없다! 저들이 성을 파악하고 정비하기 전에 탈환 해야해! 일단 모인 1500명 먼저 출격한다! 조지! 모이는 족족 오스칼 성으로 보내라!”
“...알겠습니다. 부원수님.”

조지가 성으로 달려 갔다.

“저어라! 배를 저어라!”
엘라이드가 명령하자, 정예군이 재빨리 노를 젓는다.

“우리의 상징인 오스칼 성을 빼앗길순 없다! 저어라! 계속 저어라!”




철썩- 철썩-

해안가에 파도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린다.

“모두 조심스럽게 행동하라!”
엘라이드가 이끄는 정예부대가 해안가에 도착했다. 배에서 재빠르게 내린 정예부원들은
방패로 엘라이드를 보호 하면서 앞으로 천천히 나갔다.
엘라이드가 천천히 성과 해안가를 훑어 보았다. 하지만, 아군의 시체만 즐비할뿐,
은빛의 시몬군의 갑옷, 혹은 시체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왜 아군의 피해자만 있는가?”

엘라이드가 한말에 모두들 입을 열지 못했다.

“아군만 왜 죽었냐고 묻고 있다!” “부...부원수님!”

바위 뒤에 한쪽 팔이 완전히 잘려나간 병사가 입에 거품을 물고 엘라이드를 불렀다.
엘라이드는 그 병사에게 달려갔다.

“조...조심하십시요! 놈들은 보통이 아니!”
그 병사의 머리를 화살이 뜷고 날아갔다.

“이거 큰 사냥감 인데?”

금발의 시몬 장교복을 입은 ‘칼 그로우’가 성벽 위에 서서 웃고 있었다.
칼 그로우는 활을 아무렇게나 던져 버리고선 꽤 높은 성벽 위에서 뛰어 내렸다.

“웃차-!”

칼 그로우는 허리춤에서 적당한 사이즈의 검을 뽑았다. 칼 그로우를 제지하기 위해 나섰던 병사들이 순식간에 시체가 되었다.

“이거 원, 상대를 보고 덤벼야지.”

칼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엘라이드에게 다가가서 발로 그의 가슴을 걷어 차 주었다.

“부원수님!”
“부원수님!”

엘라이드는 일어나서 모래를 털었다.

“네 이놈!”
엘라이드가 검을 칼에게 휘둘렀다. 칼이 옆으로 살짝 피하고 다시 가슴을 찼다.

“어윽!”
엘라이드가 피를 한사발 토하더니 뒤로 나자빠졌다.

“이자식이!”

정예병이 칼에게 창을 내질렀으나, 칼이 발로 창을 땅쪽으로 박아두고 정예병의 얼굴을 걷어 찼다. 정예병의 얼굴이 이그러 지더니 피를 토하곤 죽었다.

“고...고수다..”

다른 병사가 겁에 질린 얼굴로 칼을 보았다. 오한이 나는 듯 몸이 덜덜덜 떨렸다.

“퇫,”

엘라이드가 다시 일어서서 입에 고인 피를 뱉어냈다.
“더이상 시간을 끌 이유도 없겠다. 죽어라.”

칼이 검을 내지르자, 엘라이드가 방패를 내밀었다. 방패 주변에 오라(Aura) 같은 것이 생기더니, 검이 튕겨져 나갔다.

“후훗,”

엘라이드가 검을 휘두르자, 칼이 양손으로 박수 치듯 검을 막았다.

“뭐...뭐야 그건?”

칼이 방패를 발로 걷어 찼다. 그러자, 칼이 하늘로 튕겨나갔다.

“헤헷, 스폰 네크로맨서!”

칼이 주문을 외자, 해골이 그려진 대검이 칼의 오른손에 쥐어졌다. 그 해골의 눈이 초록색 으로 반짝였다.

“....간다!”
칼의 목에 걸린 목걸이(십자가 모양 이였으며, 칼이 주문을 시전하자 연하늘색 빛이 나왔다.) 가 흔들리면서 칼의 해골모양의 대검이 부들부들 떨렸다.

“스톰 브링거!!!!”
“이익!”

엘라이드가 방패를 내밀었다. 하지만, 칼의 대검이 방패와 부딫히는 순간, 방패의 신성한 기운이 한순간에 날라 가면서, 먼지 바람이 일어났다.

“어억!”
“난 공을 세우는게 좋더라.”

조각난 방패 사이로 칼이 시전을 풀면서 남은 작은 단검을 던졌다.

푸슉-

피가 튀기면서, 엘라이드의 고통에 찬 비명소리가 들렸다.

“자, 수급을 이제 챙겨 볼까...”

칼이 다가가 엘라이드의 머리를 베려 하자, 화살이 잔뜩 날아왔다.

“음?” “칼! 대충해! 대장님이 강철의 땅으로 가는데 필요한 통로는 이제 지나 가셨대! 그만 철수한다!”
마리가 박쥐를 타고 칼에게 외쳤다. 네스린과 프라이드의 모습이 달빛에 비쳐 보인다.

“제길, 엘라이드. 네놈은 내가 기필코 죽여주마.”

수많은 병사가 칼에게 달려오자, 칼이 그 악검[惡劍]을 다시 소환해 휘두르면서 외쳤다.

“피래미는 꺼져!”

그러자 초록색 반달의 원기가 날아가면서, 병사들을 반토막 내고 스르륵 사라졌다.

“거기서!”

칼도 순식간에 박쥐에 매달려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