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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훈의 SF 단편집 <예술과 중력 가속도>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언제부터인가 한국 SF를 구입하지 않습니다.

실은 아예 한국문학 자체를 거의 사서 읽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2010년대 들어서면서부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무렵부터 한국문학에 대해 흥미를 잃었고, 희망도 접었습니다.

오로지 해외 SF와 팬터지, 세계문학 고전 읽기에 더 몰입하게 되었죠.

   

여기에 거의 유일한 예외가 있다면... 배명훈, 김영래 두 작가의 책입니다.

김영래는 <숲의 왕>과 <씨앗>애서서 SF와 팬터지를 감성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홀딱 반했고,

배명훈은 아직 그렇게까지 크게 반했던 작품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첫 출세작 <타워>와 최그 대형 히트 조짐의 화제작 <첫숨>이 더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저는 <신의 궤도>가 가장 좋았습니다 - 소설의 완성도가 좀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지만,

마지막까지 계속해서 위로 치받고 치받고 또 치받고, 밑으로 파고 파고 또 파들어가서,

한계의 끝의 끝까지 이야기를 몰아가는 모양새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죠.

어찌 보면 듀나의 작품들이 그럴싸하지만 마지막 한계까지 전개하는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대척점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 더 마음에 들었던 주요 이유일 겁니다.

   

배명훈은 엄청난 다작가여서,

거의 1년에 1~2권 정도의 책을 펴내고 있습니다.

2009년 <타워>로 이름을 알린 후, 독립된 단편집과 장편만 10 편 정도 출간했습니다.

한국에서 이 정도 빨리 작품을 뽑아내는 사람은 장강명 작가 정도 밖에 없습니다.
SF와 순문학 모두를 다 생각해봐도 말이죠. (단, 환협지 제외)

   

신작단편집 <예술과 중력가속도>의 경우에도

작가의 장점과 단점이 모두 존재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저는 어떤 작가에게 매력을 느끼면 좋아라 하면서 읽는 편입니다.

배명훈의 경우 충분히 매력적인 작가이고, 그래서 신작이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