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발견 3
멀리 가는 이야기
김보영 (지은이) | 행복한책읽기 | 2010-06-05 정가 : 14,000원
목차
촉각의 경험 7 다섯 번째 감각 65 우수한 유전자 163 종의 기원 189 종의 기원; 그 후에 있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 287 미래로 가는 사람들 첫 번째 이야기: 起 ─ 우주의 끝을 찾아내는 법 361 두 번째 이야기(혹은 첫 번째 이야기): 承 ─ 하늘에서 내려온 이들이 해야 할 일 393 세 번째 이야기: 轉 ─ 광속도에서 일어나는 일 431 네 번째 이야기: 合 ─ 네 번째의 축으로 가는 법 471 해설 | 본격 SF의 탄생 _ 김상훈 491 작가의 말 500
추천글
구광본(소설가)
김보영의 「촉각의 경험」으로부터 시작된 작가의 길은 그동안 로봇에 의해 추측되는 인간 탄생의 이야기라 할「종의 기원」과 시간여행자를 다룬「미래로 가는 사람들」등 다양한 소재와 주제의 작품을 거쳤다. 그리고 우리 문학계에는 여전히 낯선 과학소설(SF)을 어느새 독자들이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스타일로 주조해내는 데 일정한 성취를 이루고 있다. 독자들의 뜨거운 화답이 있을 때 작가의 상상력이 우리 시대와 더 큰 공명을 이루리라 믿는다.
박상준(서울SF아카이브 대표)
『멀리 가는 이야기』는 훗날 한국 과학소설사에서 여러 가지 면으로 전설로 남을 책이다.
김상훈(SF 평론가, 기획자)
『멀리 가는 이야기』와 『진화신화』의 동시 출간은 한국 창작 SF사의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영수(듀나) (소설가)
뒤집고 흔들라. 김보영 단편들의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으리라. 이야기들이 시작되면 먼지 쓴 낡은 스노우 볼처럼 방구석에 박혀 있던 지루한 현실은 작가의 거대한 손에 끌려 뒤집히고 허우적거린다. 그러는 동안 위와 아래, 정상과 비정상,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선은 파괴되고 우선순위는 뒤바뀐다. 그 뒤집힘의 혼란 속에서 독자들이 경험하는 것은 순수한 장르적 경이감이다. 이 시니시즘의 시대에 아직까지 이와 같은 감정이 이렇게 순수한 상태로 남아있다니 얼마나 신기한가. 그리고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박민규 (소설가)
밤을 새워 책을 읽은 것이 얼마만이던가. 매 페이지마다 인간의 근원, 세계의 근원에 대한 사유가 새로운 소재의 옷감처럼 유려하게 펼쳐져 있다. 여왕의 등극이다. 그녀의 작품들이 결국 언젠가 한국 SF의 ‘종의 기원’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자 소개
김보영
1975년 생. 아주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1999년부터 게임 개발자로 활동하다 2004년 과학기술창작문예에서 「촉각의 경험」으로 중편 부문 수상, 이후 과학소설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 장르 문단의 젊은 작가 중 가장 행보가 주목되는 작가로 평가받으며, <필름 2.0>에서 선정한 ‘탈권위 무경계 신세대 문화전위 13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4, 2006년 『과학기술 창작문예 수상집』, 『누군가를 만났어』(행복한책읽기), 『Happy SF 2호』(행복한책읽기),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창비), 『얼터너티브 드림』(황금가지), 『한국환상문학단편선』(황금가지), 『U,ROBOT』(황금가지),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해토), 『커피잔을 들고 재채기』(황금가지), 『백만 광년의 고독』(오멜라스) 등에 작품을 실었고, 2008년 환상문학웹진 <거울>에서 초기단편을 모은 작품집 『멀리 가는 이야기』를 출간했다. 현재 장편 『7인의 집행관』을 집필 중이다.
출판사 보도 자료
한국 창작 SF의 기념비적 사건으로 기록될 작품집 『멀리 가는 이야기』
『멀리 가는 이야기』는 21세기의 한국 SF를 대표하는 작가 김보영이 2002년에서 2005년 사이에 발표한 과학소설들을 엮은 첫 번째 작품집이다. 이 책과 그의 두 번째 작품집 『진화신화』동시 출간은, 한국 창작 SF사의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사건이다. 무엇보다 두텁고 깊이 있는 팬덤층을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척박함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 장르문학계에 한국어로 쓰인 본격 SF의 등장과 장르를 가로지르며 작품 세계의 무한 확장과 변용이 가능해 보이는 김보영의 존재는 한국의 SF 독자들 입장에서 크나큰 행운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장르문학의 폭과 깊이를 탄탄하게 팽창시킨 주목할 만한 역작들
인간의 클론과의 감각 교환을 통해 그 영향력의 역전을 다룬「촉각의 경험」과 ‘당연한 전제’를 뒤집는 신선한 발상과 완고한 세계에 대한 문제의식을 서정적으로 그린 「다섯 번째 감각」, ’루빈의 꽃병‘을 연상시키는 반전과 문명에 대한 깊은 사유가 뒤따르는「우수한 유전자」는 ’이미 족히 알고 있는 당연한 것들‘에 대한 회의와 닫혀진 세계에 대한 은유가 미학적인 균형을 이룬 인상적인 단편들이다.
중편 「종의 기원」과 2편 내지는 속편(혹은 외전)이라고도 볼 수 있는「종의 기원; 그 후에 있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는 로봇만으로 이루어진 사회가 등장하는 역작이다. ‘인간이 멸망한 뒤의 로봇들의 세계’라는 설정은 아시모프에서 젤라즈니를 망라하는 수많은 작가들에 의해 다루어진 SF의 거대 클리셰 중 하나지만, 로봇들의 사회 구조와 지적 존재의 순환성에 관한 세밀한 고찰은 오롯이 김보영만의 것이다. 은유적인 잠재력과 소재상의 매력으로 보면 이 분야의 대표적 고전인 제임스 P. 호건의 『Code of the Lifemaker』(1983)을 능가하는 걸작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한국 SF의 자체 완결성에 한 획을 그은 『미래로 가는 사람들』
「미래로 가는 사람들」연작은 지금까지 한국어로 쓰인 SF 중에서 가장 큰 공간적, 시간적 스케일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광속에 접근하는 우주선의 물리와 우주의 종말이라는 형이상학적 주제를 결합한 야심적인 우주SF로서, 동구권의 판타스티카fantastika 전통과도 맞닿은 다소 우화적인 색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내적, 논리적인 응집력을 잃지 않는다. 일견 폴 앤더슨의 고전적 하드 SF인 『타우 제로』(1970)를 방불케 하는 설정뿐만 아니라 일본 SF의 르네상스적 거장인 코마츠 사쿄가 쓴 일련의 서사적 장편들과도 일맥상통하는 불교적, 순환적 우주관이 실로 탁월하면서도 자연스럽다. 단순한 필력이나 상상력만으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SF만의 치밀하고 마크로한 사유를 아낌없이 보여준다. 한국 SF의 자체 완결성에 한 획을 그은 명작이라 칭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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