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 시리즈는 밀리터리 풍이 강하긴 하지만, SF 분위기도 이에 못지 않습니다. (<제네럴>은 제외입니다) 그것도 막연하게 미래 세계를 연출하는 게 아니라 독특한 요소를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죠. 그리고 이런 요소가 게임의 전략·전술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게임은 잘 못하지만, <C&C>의 이런 점이 참 좋더라구요.

그런데 똑같은 <C&C>라고 해도 케인이 등장하는 시리즈와 타냐가 등장하는 <적색경보>는 성향이 사뭇 다릅니다. 먼 미래와 가까운 미래의 차이라고 해야 할까요. 개인적으로 먼 미래의 분위기를 좋아합니다만, <적색경보>에 나오는 유닛들도 무시할 수가 없었습니다. 거대한 오징어가 군함을 뒤집는 장면은 그야말로 생체 병기의 로망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연합군의 돌고래도 크기는 작지만, 그 특이함은 거대 오징어 못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C&C>와 <적색경보> 중 어떤 작품의 분위기가 더 마음에 드는지 물어보면 쉽사리 대답을 못하겠습니다. 먼 미래를 보여주는 전자도 좋고, 생체병기가 활약하는 후자도 좋고…. 여하튼 <C&C>는 좋습니다. (<적색경보 2>가 개그물이 아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요)

※ 군용 돌고래는 미군에서 사용한 적이 있죠. 어떤 식으로 계속 운영해 나갈지는 모르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