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품 게시판 - 영화/애니/만화/소설/드라마/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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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로봇 이야기, 괴수/괴인/초인 이야기 외에... 다양한 작품과 장르를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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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310
빠르게 결론부터만 말하겠습니다 .
이번 군단의 심장은
레이너와 케리건의 연애코믹물 이었습니다.
전작에 비해 영상이나 게임성이 확실히 더 발전했다는건 알겠습니다
그러나 스토리 부분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지 못하겠습니다.
게으름은 인간을 망치는 근본이자 독이다.
연애 코믹물이라..
전 캐리건이 다시 인간으로서 눈을 떠나가는 것이 보기 좋더군요. 칼날여왕일때는 인간으로서의 기억만 가지고 있지
인격이 완전히 바뀐 오버마인드가 직접 만든 지도자에 가까왔잖아요. 레이너의 짝사랑에 대해서 가혹할 정도로
무시와 조롱으로 일관했는데, 이제 사람으로 돌아오니 칼날여왕으로서의 능력과 인간 캐리건으로서의
인격을 함께 겸비하니 더 멋지던데요. 군단의심장은 스토리상으로나 게임의 완성도나 모든 것에서 성공작입니다.
꼭 그랬던것만은 아닌 거 같습니다.
브루스워에서 피닉스를 죽인 캐리건에게 레이너가 따지자 다른 사람들에게와는 달리 변명하느라 쩔쩔매는 모습을 보여주죠.
여튼간 클럽 성격 때문인지 싱글캠페인에 대한 평이 주류를 이루는 거 같은데 어찌 됐건 더 장기적인 차원에서 중요한 건 멀티플레이입니다. 뭐 일단 자유의 날개보다는 밸런스가 맞는거 같다고 소문이 도는 거 같던데 이건 지켜 봐야 알 일이겠죠.
자유의 날개에서도 초반엔 막장 종족이라고 알려졌던 저그가 막판에는 '여왕 사거리 증가' 딱 이거 하나만으로 나비효과를 일으켜서 사기 종족으로 발돋움한 사례가 있어서..........
이야기 그 자체로는 괜찮은데, 뭔가 이전부터 지향하던 우주 대서사시와는 멀어졌다는 느낌입니다. 종족의 운명을 건 싸움보다 영웅 개인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해야 하나. 그런 점에서 <스타워즈> 프리퀄이 연상되기도 했어요. 게다가 3부작은 2편에서 밑바닥까지 떨어지고, 이걸 3편에서 다시 상승하는 구조인데, 그런 형식도 별로 안 보이고…. (뭐, 꼭 정석대로 갈 필요는 없겠지요.)
그래도 진행 내내 칙칙한 레이너 아저씨를 보는 것보다 예쁘장한 캐리건을 보니, 그건 좋더라고요. 주위에 있는 놈들이 죄다 징그러워서 탈이지만. =_=;;
게임이나 영화의 경우 사람들이 그 스펙타클과 스토리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지간히 멍청한 스토리가 아니라면 나쁜 점수 질 안나오죠.
그런 면에서 이번 군심은 더 나아진 게임성조차 커버해주지 못하는 멍청한 스토리였습니다.
그리고 1편의 웅장한 우주 대서사시와 멀어지는 건 당연합니다. 방향 자체가 프랜차이즈로 확고해 졌고 그러려면 '이야기'라고 할만한 게 생겨야 하니까요.
솔직히 말해 1편은 그냥 설정과 줄거리 요약만 있고 그 사이에 에피소드가 들어가 있는 거죠. 캐릭터라고 할만한 게 없어요. 달리 말하면 작품은 시시해도 설정이 먹어주는 만화나 뭐 그런 것들과 비슷하단겁니다. 단지, 게임은 플레이어가 직접 캐릭터를 움직이니 단순 매체보다 감정이입이 쉬워서 그런 줄 잘 모를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