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2편

...뭐가 잘못됐을까요?

전략 화면에선 메뉴바 몇 개만 누지르면 됐고, 전술 스크린에선 화면 구석탱이에 조그마한 커맨드 팔레트 하나만 띄워져 있는 미니멀리즘적이고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내다 버리고, 왠 기계덩어리들이 메뉴에서 짜증나게 이리저리 슬라이딩하고 NEXT하고 PREV를 반복 클릭해줘야 하는 불편한 인터페이스가 난데없이 튀어나와서?

(물론 비공식 고해상도 패치를 했을 경우에 더욱 그렇겠지만) 2D의 극한을 보여주던 그래픽을 뭔지 모르게 어설픈 3D로 전환해서?

세이브가 너무 자유로워져서? - 전작에선 세이브 안 되면서 무지하게 어렵다고 투덜대는 사람들 많았는데 말이죠.

미션 진행이 너무 단선적으로 변해서? 하긴 전작도 자유도가 덜하긴 했지만, 한편으론 상당히 막막했죠. 이번에는 대신에 힌트가 좀 과도한 느낌입니다. 친절하게 이리로 가세요, 저리로 가세요. 이러면 좋겠죠. 그러니까 퀵세이브 퀵로드 슬롯이 하나뿐이라도 별 문제가 없게 되고.

RP하고 C-Bill이 구별되면서 몇 발 안되는 포격지원 아껴가며 누질르는 쾌감이 없어져서? - 에어스트라이크는 확실히 쓸 데 없더군요. 롱톰 소환해서 쓰는 수밖에는. 지뢰차량도 별로 쓸모없고, 정찰헬기도...그리고 센서 프로브조차도. 소수의 멕만이 센서나 점프젯이 달리게 되니 말입니다.

셀비징이 뭔지 모르게 어설퍼져서? 이젠 매드캣 하나 잡으려고 죽어라 반복 플레이하지 않아도 돼서? 자금도 이젠 넘쳐나고 장비도 캡쳐한 후엔 돈만 지불하면 언제든지 사다 쓸 수 있어서?

실사 동영상이 너무 많아져서? (뭐, 배우들이 최고급은 아니었지만 레나르하고 리 대사가 다투는 건 상당히 괜찮아 보이더만요.) 반면에 전술 화면에서 멕워리어들에 명령 내릴 때는 파일럿 얼굴 보기 힘들더군요.

적들의 AI가 부실해 전투의 다양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작에선 골치가 무척 아팠는데 말이죠.

전투 속도가 너무 빨라져 심심하면 ESC(보통 이런 게임은 일시정지가 스페이스바던데, 전작에서 ESC가 일시정지고 스페이스바가 고속전진였으니까 그대로...) 눌러야 해서?

...이상하게 떼어놓고 보면 나쁠 거 없어 보이는데, 하면 뭔지 모르게 이상하군요. 전작에서 욕먹던 단점은 상당부분 수정됐다고 생각되는데, 몇 그램 빠진 듯한 이 기분은 모르겠어요. 그래도 음악은 확실히 1편이 더 좋다고 생각되는데 말이죠. (근데 심지어는, 작곡가도 1, 2편이 같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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