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미니어쳐 게임을 할 때 한 가지 느낀 것이 있습니다. '배틀테크' 세계에는 메크 이외에도 다양한
기기들이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게임을 할 때, 메크가 없이 자주포나 전차, 헬기 등만 움직이시는 분들
도 계셨습니다. 메크가 없어도 전술상 불리한 게 없었고요. (그렇다고 아예 팀 전체에서 메크가 빠지면
안 되겠습니다만.)

따라서 보행 병기가 아니라 전차 등을 좋아시는 분이라도 '배틀테크'의 세계가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
습니다. 그런데 <멕워리어>나 <멕어솔트> 등의 게임에서는 이런 면을 느끼기가 힘들죠. 주인공은 메크
이고, 나머지는 메크를 위한 잔치밥(?) 정도 되니까요. <멕커맨더>에서는 그나마 다른 차량들도 움직일
수 있다고 들었지만, <멕워리어>에서는 오로지 메크만 조종할 수 있습니다. 선택의 폭이 줄어드는 만큼
매력도 사라진다고 해야 할까요.

저 역시 메크들이 서로 치고 받는 <멕워리어>를 좋아합니다만, 그보다는 메크가 전장에 녹아들어 가는
<멕커맨더>를 더 좋아합니다. 보병, 전차, 각종 차량, 헬기 등과 함께 작전을 펴나가는 메크를 보면 정말
로 사실적인 부대의 움직임을 보는 것 같아서요. 메크가 그냥 슈퍼 로봇이 아니라 실제로 전장에 참여해
임무를 수행하는 하나의 유닛으로 보인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멕워리어>든 <멕커맨더> 등 둘 다 나올 일이 없겠지만, 만일 제작 소식이 들린다면 <멕커맨더3>
도 나와 주었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