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이나 "슬램덩크" 같은 작품으로 일본의 주간 만화 잡지인 "소년 점프(주간소년 점프)"의 황금시대라고 이야기되던 시절, 이들만큼은 아니지만 호평 속에 연재되었던 작품이 있었습니다.

  "다이의 대모험(한국명: 타이의 대모험)"이라는 이 작품은 일본의 국민 게임이라고도 불리는 "드래곤 퀘스트"의 설정을 바탕으로 한 오리지날 스토리 작품으로 주인공 타이의 모험을 긴 이야기로 완성한 것이 눈에 띄는 작품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조연이었던-그리고 초기엔 독자들이 '죽여버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던- 타이의 동료, 포프의 성장이 아주 눈부셨다는 점.

  동료를 버리고 도망치던 그가 마지막에는 타이의 옆에서 대마왕에 맞서는 장면은 정말로 감동이었죠.

  이 작품을 낳은 작가 리쿠 산조(원작)와 이나다 코지(그림)는 이후 손을 잡고 완전한 오리지날 기획 작품을 선보였으니, 그것이 바로 "모험왕 비트"입니다.

  마족들에 의해 사실상 지배된다고 할만한 세상에서, 성 안에서 조심스레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의 이야기인 동시에 반델이라 불리는 마족의 이야기이기도 한 이 작품은, "타이의 대모험"을 연상케하는 느낌을 주면서도 새로운 작품으로 호평받았죠.

  그러나 이나다 코지씨의 건강 문제로 연재가 중단되고 맙니다. 독자들은 계속 이 작품을 기다렸고, 점프에서도 '중단'이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연재가 중단된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설마...라고 했는데, "보루토의 연재 소식"에 묻혀 버렸을지도 모르지만, 봄부터 "모험왕 비트"가 재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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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 소년 점프는 아니고, 점프 스퀘어 크라운에서 연재되는 것이지만, 어찌되었든 12권까지 나오고 바론 편 중간에서 멈추어버린 이 작품을 다시 보게 되는 겁니다.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넘어서 연재가 재개된다는 사실이 정말로 놀랍기 이를데 없습니다.

  과연 이번에는 문제없이 잘 진행될 수 있을까요? 그보다도 10년이나 지났음에도 연재가 재개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대단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10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려온 독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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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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