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Btv 에 우주전함 야마토 1,2,3 이 올라와 있어서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야마토 1은 내용은 대충 알고 있었고 몇편 보긴 했지만 제대로 본건 처음이었고, 야마토 2는 어린시절 '태극호' 라는 이름으로 명절특선만화로 해줄때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 다시 나온 우주전함 야마토 2199 는 우주전함 야마토 1의 리메이크 입니다.

내용은 다들 아시겠지만 요약하면, 지구는 가미라스 라는 정체불명의 외계인과 전쟁중으로, 가미라스의 명왕성 전초기지에서 쏘아대는 유성폭탄때문에 바다가 다 증발, 지상은 방사능 때문에 죽음의 땅이 되었습니다. 이때 '이스칸다르' 라는 행성에서 자기네한테 오면 환경을 회복시킬 수 있는 '코스모 리버스' (원작에서는 코스모 클리너 D)를 주겠다고 합니다. 
이스칸다르에서 온 사자인 유리샤 이스칸타르에게서 받은 파동엔진의 설계도를 가지고, 지구연방 극동관구에서는 2차 대전당시 침몰한 비운(?)의 전함 야마토의 잔해로 위장하여 파동엔진을 탑재한 우주전함 야마토를 건조하게 됩니다. 
지구인들은 모두 지하에서 살고 있는데 지상의 방사능이 지하로 흘러들어와(?) 거주구까지 내려오는데까지 1년, 야마토는 1년안에 16만광년의 거리를 뛰어넘어 이스칸다르에 가서 코스모 리버스를 받아와야 합니다.


일단, 70년대에 나온 애니메이션을 40년이 흐른후 리메이크 하는 것임에도 전체적인 스토리는 크게 바뀐게 없습니다. 야마토는 1년안에 이스칸다르에 가서 코스모 리버스를 받아와야 하는 데, 1척으로 수백배이상 되는 가미라스 함대를 뚫고 가야 한다는 것이죠. 디테일한 면에서 요즘 관객 취향에 맞고, 스토리를 논리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 바뀐 정도 입니다. 여자 캐릭터들이 늘어났고, 확실치도 않은 코스로 리버스를 받으러 가느니 야마토를 이용해 새로 정착할 행성을 찾자는 파벌과의 갈등도 조금 보여줍니다. 

하지만, 가장 많이 묘사한건 가미라스 내의 정치형태인것 같네요. 데스러 총통은 왜 주변 행성들을 무력으로 점령하기 시작했나, 급속히 팽창한 가미라스 제국내에 부작용은 없었나 등이 묘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 좀 비약이 심해서 이해가 안가더군요. '우주에 평화 전파하기 위해 힘으로 주변 행성들을 점령한다.' 까지는 그렇다고 칩시다. 그런데 가미라스 인과 점령지인을 차별하고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탄압하고 체포해서 수용소로 보내는 건 아무리 봐도 '평화의 전파'와는 거리가 멀지요. 그냥 데스러가 사랑에 실패하고 비뚫어져서 폭주하면서 '이게 다 그 여자를 위한거야.' 라는 핑계를 대는 캐릭터로 느껴집니다.

또한, 야마토라는 전함을 되살려 냈다는 것과 특공을 미화한 묘사 때문에 극우논란에 휩쌓였던 전작을 의식한 탓인지, 이번의 야마토는 그냥 이름만 같은 다른 우주선이라는 내용으로 가네요... (...)  애초에 야마토 시리즈가 외국에 수출될때 다른 이름 (태극호, V호, 스타 블레이저스) 으로 인식하고 있을때는 논란이 없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고... 

전투장면의 묘사는 꽤 괜찮았고, 원작에서도 나왔던 차회 예고 마지막 대사, '지구 멸망까지 앞으로 ***일' 은 긴박감을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년/소녀로 보이는 캐릭터들이 군인로 나오는데 그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다는 것은 좀 아쉽네요.
그리고.. 제3함교가 대파 안된다는 점도...(쿨럭)

검색해보니 후속작은 TV시리즈가 아니라 극장판으로 가고, 기존 작품의 리메이크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나올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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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long and Pros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