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떄 화성 열풍이 분 적이 있습니다.

화성에 보낸 로봇 탐사선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헐리우드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두개의 영화를 꺼내듭니다. 거의 같은 시기 같은 컨셉의 영화를 동시에 던지기는 했지만 이 두영화 역시 수년전부터 기획되어 왔던 것이라고 합니다. 시기적으로 기묘하게 겹친 것이죠.

사실 영상물 제작에 있어 이런 경우는 종종있습니다.  물론 제작사 입장에서는 비슷해 보이는 작품이 연달아 혹은 시기적으로 거의 동시에 일반인에게 공개된다는 것은 재앙이라고 할수있습니다.

올해 일본 TV 에니메이션의 5월은 매우 특이합니다. 리메이크한 작품이 3개가 5월부터 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소재적인 측면이나 주 시장 타켓이 전혀 다른 작품이기 때문에 실상 겹치거나 악영향을 줄 여지는 크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이렇게 같은 시기에 리메이크를 선보인다는 자체가 특이하다면 특이하다고 할수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리메이크 된 것은 드래곤 볼, 강철의 연금술사, 그리고 진마징가 Z입니다.

리메이크 작중 가장 대중적이며, 해외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것은 드래곤 볼입니다. 실상 리메이크라기 하기보다는 차라리 내용 압축본내지 재편집본에 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손을 되었다고 하지만, 제가 어릴때 본 것과 그다지 다른 점을 못느끼겠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오래전에 봐서 그런 듯 싶습니다. 그만큼 그떄 느꼈던 재미를 그대로 느낀다는 점에서 어쩌면 성공했다고 할수있습니다. 실상 이 번 작품의 성격은 어떤 의미에서 감독판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내용이다 뭐다 초기 기획떄 이런 저런 루머가 많았던 작품은 강철의 연금술사입니다. 애초에 몇년전 처음 등장했던 작품은 완결도 안난 원작을 기초로 나름대로 훌륭하게 종결진 작품인데,  원작이 완결나면서 다시 시작하는 셈입니다.  다만 뭐랄까?  드래곤 볼과 달리 이작품은 전작의 그것과 달리 완전하게 다시 그린 작품입니다. 그덕에 리메이크 다운 느낌이 나는 작품입니다. 굳히 표현하자면 우리나라에서 몇년간격으로 꼭 만들어지는 이순신 드라마 전작과 후작을 보는 듯 싶습니다. 약간 쓸쓸한 느낌은 작화에 있어 후대에 만들어진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전작에 비해 떨어지거나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몇몇 부분에 코믹 코드내지는 완성도를 떨어뜨린 느낌이 든다는 점입니다.  TV물의 한계상 제작비때문에 질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일본 에니메이션이 전세계에 영향력을 발휘했던 것은 타국가가 따라가기 힘든 TV 물의 고 품질덕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과격하게 변형된 물건으로 치자면 진마징가 Z입니다. 감독도 감독이지만,  이 작품 제작진의 자세는 볼 사람만 보라는 듯히 오버 센스의 극치를 떨고 있습니다. 굳히 표현하자면 마징가판 진게타 지구 최후의 날을 그리고 계십니다.  어떤 의미에서 전통적인 수퍼로봇이라 불리는 계통이 가지는 성격을 극대화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 극대화시키다보니 볼 사람만 봐라 할정도로 취향을 대단히 타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여러 모로 진게타 지구 최후의 날이 아니었다면 과연 이런 작품이 제작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98년도에 나온 기념비적인 작품이었죠.  인상적이었던 것은 로봇물 특유의 정의감은 사라지고 광기만 남아있는 세기말적이며 광기어린 초반부 진행에 있었습니다. 물론 그 광기어린 연출은 의도하지 않은  제작진과 감독간의 불화의 산물이지만 말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한획은 그은 그 작품의  통제되지 않은 망나니 망아지 같은 광기정도는 아니지만,  이 진 마징가 z는 잘 통제된 광기가 느껴집니다. 미묘파게 다른 것으로 자칫 조금만 지나치면 광기라고 부를수있는 열혈 뭐 그 경계선을 잘 타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세 작품 리메이크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성격도, 그리고 주 타켓도, 전부 다릅니다. 과연 어떤 작품이 흥행을 할지는 알수없지만, 일본도 소재 고갈인가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강철의 연금술사는 전작의 제작시기가 몇년전이라서 어떤 의미에서 가장 큰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그런 위험을 각오하고 수를 쓸만큼 그들의 소재가 고갈한 것인지 참으로 알 수 없습니다. 이번에 나온 마징가Z는 로봇만 같지 전작을 잊어라고 할만큼 기본 골격만 같고 피부 내장, 눈색깔이 완전히 다른 물건으로 변모해 갈것이 분명할듯 싶습니다.
profile
우리는 알고 있다 악마와 신은 항상 우리곁에 있음을, 정복과 야심으로 가득찬 야망이 현실의 늪에서 헤어나올 능력이 없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현실의 수렁속에 살아가는 미꾸라지임을..  환몽의 시간속에 자위하며 미래를 꿈꾸는 이들중 하나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