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포럼이 건재한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감상글하나 적고갑니다.


추천작은 "월드 오브 투모로우" (2015)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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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영화(원제:Sky Captain and the World of Tomorrow) 와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ㅎ


2015년 부천국제애니페스티벌에서 상영한 미국의 돈 헤르츠펠트(Don Hertzfeldt) 감독의

17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이며 2016년 아카데미 단편애니부문 후보작에도 올라와있지만

경쟁작들이 쟁쟁해서 수상은 좀 어려울것같습니다.ㅎ

또한 구설수에 자주 오르는 영화평론가이자 SF소설가인 듀나가 만점을 준 작품이기도 하죠.

http://www.djuna.kr/xe/index.php?mid=review&page=3&document_srl=12765633


여하튼 첫인상은 단순한 선으로 이루어진 그림체가 매우 볼품없어 보이긴합니다.

하지만 담고있는 내용은 전혀 볼품없지 않습니다.


에밀리라는 소녀가 통신을통해 자신의 3세대 클론복제인간인 미래의 에밀리를 만나고

3세대 에밀리가 앞으로 그녀에게 일어날 일들과 자신의 경험담을 덤덤하게 설명해주는 내용입니다.

그 설명이 주요 스토리인데 여러가지 익숙한 SF소재의 플롯들이 나열됩니다


그 소재들을 감독의 블랙유머를 섞어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풀어나가는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마치 여러개의 SF단편들을 한꺼번에 보는듯한 느낌입니다. 보는 내내 즐겁기짝이 없습니다.

이 부분에서 볼품없는 그림체는 오히려 상상력을 동원하는 좋은 원동력이 되죠.

하지만 블랙개그가 이어지는 중에도 분위기는 포스트아포칼립스같이 매우 암울합니다.


스포라서 자세히는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보고나면 여러가지를 생각나게 하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SF의 미덕인 상상력에서 생각하면 대단히 뛰어난 작품이었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