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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cm 로 유명한 감독의 작품입니다. 

옴니버스 스타일인건지 대체 스토리의 흐름이 어떻게 연결되는건지 결론적으로 어떻게 사건이 마무리된건지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건지 밑도 끝도 알 수 없었던 초속 5cm 인데요......

듣자하니 보진 않았지만 감독의 다음 작품인 '별을 쫓는 아이'도 그랬다더군요. 

그래서 아마 이것도 그러겠지........싶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작품에서 이해하기 힘든 건 거의 없습니다. 등장 인물들이 약간 4차원이긴 해도 이야기는 무척이나 단순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며 이해할 수 없는 전개나 끊기는 부분도 전혀 없습니다. 

'어. 그럼 재미있겠네?' 

라고 묻는다면 솔까말 그건 아니고요. 

그럼 스토리가 구리느냐? 라고 한다면 뭐 딱히 그런것도 아닙니다. 그냥 평이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시작부터 끝까지 평이합니다. 보통 이런걸 잔잔하다 라고들 표현하죠. 클라이막스도 배경 보느라 대사를 못봐서 그다지 극적이진 않습니다. 전작도 그랬지만 극적인 반전 같은 건 없습니다. 뭐 초속~에서도 그랬던 것처럼요. 꽤나 현실적인 감독인듯. 다만 스탭 올라간뒤의 뒷이야기는 상당히 희망적인 결말을 암시하긴 합니다. 뭐 훈훈하다고나 할까. 근데 딱히 인상적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애니메이션이 좋았습니다. 

캐릭터가 좋아서도, 이야기가 좋아서도, 구성이나 스토리연출이 좋아서도 아닙니다. 

단지 비오는 풍경이 좋아서였습니다. 

초속 5cm도 그런 부분이 있었죠. 개인적으로 초속~ 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지만 벚꽃길과 눈오는 플랫폼의 풍경이 나오는 장면은 좋았습니다. 어시들이 죽어 나갔겠군

종종 초현실적인 스토리도 아니고 그런 장면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왜 굳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나? 싶은 것들이 있죠. 제가 알기로는 초속~ 은 실제 풍경을 떠다가 배경을 그린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이 감독은 평범한 풍경이라도 이상적인 형태로 뜨는 능력이 있는 거 같습니다. 역시 완벽한건 2D로만 존재합니다.

만약 비오는 날 창가나 베란다에서 담배를 꼬나물거나 맥주캔을 따는 센티의 소유자라면 스토리는 집어 치우고 풍경을 보기 위해 한번쯤봐도 나쁘진 않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