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품 게시판 - 영화/애니/만화/소설/드라마/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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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로봇 이야기, 괴수/괴인/초인 이야기 외에... 다양한 작품과 장르를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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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83
캐치온에 12월 신작영화로 애니메이션이 두편 올라왔습니다.
"수퍼맨 vs 엘리트" 하고 "아이언맨 : 라이즈 오브 테크노보어" 더군요.
(사이좋게 DC와 마블 한편씩.. )
그래서 그중 한편인 수퍼맨 vs 엘리트를 먼저 보았습니다.
수퍼맨이 빌런들과 싸우고 테러리즘과 싸우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빌런들/테러리즘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수퍼맨의 방법에 의문을 표합니다. 수퍼맨이 한번 잡아서 감옥에 가두거나 쫒아내도 다시 나타나서 악행을 저지르는 빌런들에게는 좀 더 강한 힘으로 응징해서 다시는 악행을 저지르지 않게 해야 하는것 아니냐고요. 하지만, 수퍼맨은 자신이 강하다고 해서 빌런들을 단죄할 수는 없으며 단죄는 법과 정의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이때 맨체스터 블랙 이라는 텔레파시&염동력 능력자가 이끄는 '엘리트'라는 4인의 초인집단이 나타나 수퍼맨을 돕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엘리트는 수퍼맨과는 다른 방법으로 빌런과 테러리스트들을 상대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빌런이나 테러리스트들을 살상하는 것도 거리낌없죠. 그러면서 수퍼맨의 방법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못된다고 비웃습니다. 수퍼맨을 비난하던 대중들은 맨체스터 블랙과 엘리트들에게 열광하기 시작하고요..
포스터에 써져 있는대로, 세계는 안전해졌을지 몰라도 인간성은 잃게 된거죠.
검색을 해보니 2012년에 나온 애니메이션이고, 원작은 2001년 3월에 나온 코믹스인 What's so funny about truth, justice & the American way? 라고 합니다.
9/11이 벌어지기 전에 출간된 코믹스라서 이런 내용이 가능한 것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또 10년이 지나고 미국이 9/11 테러 이후 벌린 일들에 대한 후폭풍이 밀려오면서 애니메이션화가 가능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 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다.. 라면서 친일, 독재를 합리화 하고 미화하려는 교과서가 나오는 상황에서 쉽고 빠른 길이 과연 옳은 길인가? 하고 의문을 던지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Live long and Prosper~
슈퍼맨의 방법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관한 주제도 다양하더라고요. 단순한 의문 제기부터 아예 평행세계를 구축하기까지 하더군요. 문제는 보통 초인이 아니라서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본다는 점입니다. 힘이 있다고, 우월하다고 강경하게 대응했다가 사태가 얼마나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지 보여주는 데 주력하는 편이죠. 초자아를 각성하거나, 모종의 이유로 강력대응 및 철권통치를 시작하면, 그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가히 빅 브라더에 맞먹는 수준. 렉스 루터나 배트맨이 간신히 막긴 하지만, 그조차도 편법에 불과하고요.
저런 작품들을 보면, 역시 슈퍼맨이란 인물은 지금 상태가 제일 적당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리 순둥이라는 둥 보이 스카우트이라는 둥 놀려도 말이죠. 큰 힘에는 큰 여파(?)가 따르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