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감상

" 멋있잖아! 이거... " 

 솔직히 멋진 애니에 어울리는 멋진 결말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처음 우로부치 겐 (시나리오작가) 가 힘든 취업과 변화된 현실에 
고통받는 젋은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작품이라고 말했을 때 , 그의 예전 작품에서 보여준 악명덕에 대부분 그말을 곧이 듣지
않았습니다만... 이제 결과물을 확인해 보니 그말이 맞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중반에 루즈하다는 평을 들었던 레도의 가르강티아 적응기 , 취업활동등은 그러한 맥락에서 꼭 필요한 
장면들이었던 거죠. ^^ 


 비록 메카닉 (2족 보행병기) 이 주역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사실 전투씬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물론 싸울 때는 화끈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안싸우는 화가 더많을 정도로 전투자체가 드문편이며 그래서 화끈한 전투씬 기대한 사람에게는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만... 

 위에도 언급했듯이 이 애니메이션의 감상 포인트는 그게 아닙니다. 주인공과 그 메카 (체임버) 의 성장과 변화를 함께 지켜보는
것이죠.  주인공은 풀메탈 패닉의 사가라 소스케 나  건담 더블오의 세츠나 처럼 인생의 대부분을 전장에서 보낸 소년병입니다. 
싸우는 것 이외의 삶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최초로 휴가를 받아도 뭘해야 될지 조차 모르죠.  그때의 레도는 전투병기로서는 
우수했다고 보입니다만 , 인간으로선? 사회에 전혀 적응할 상태가 아니었죠. 그문제는 곧 그가 가르강티아 선단에 표류하면서
격는 다양한 문제들로 이어집니다. 

 전투중에 일종의 워프에 휘말려 본대와 떨어져 미지의 혹성에 불시착한 레도와 체임버 , 그들은 사실상 귀환이 불가능한 현
상황을 인정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로 하는데...

 이와중에 인간성 좋은 가르강티아 주민들과 , 주인공에게 호감을 가진 소녀 (에이미) , 다소 뻣뻣하지만 주인공을 잘 보좌하는
AI 채임버의 도움으로 레도는 점차 병사의 삶 밖에 모르는 상태에서 정상적인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그에
따라 에이미 , 베벨 , 피니온 , 등 주민들과의 유대도 깊어지지만 , 시종 온화하게 이어지던 날들은 히디어즈 - 고래 오징어의 등장과 함께 끝나고 , 긴장이 시작되죠.  거기에 실종되었던 쿠겔과의 재회와 그가 이끄는 사회 - 쿠겔 선단에서 격는 경험이 레도를 시험
합니다. 결국 그에 따라 레도는 결단을 내리고 체임버는 그를 보좌하죠. ^^ 

 마지막은 실로 왕도적인 결말이었지만 ,  그런 전형적인 전개를 탓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1쿨 만 더 길었다면.. 이런 평가가 많지요.  개인적으로는 전하고 싶은 주제를 잘 전달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내리고 싶지만 , 아무래도 방대한 설정이 아쉬웠는지 , 코믹스와 소설, 설정집을 별도로 발매하고 일부 프리퀄에
해당하는 ova 도 나온다고 합니다.   

 이애니를 워터월드 등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솔직히 그영화 안봐서 잘 모릅니다.  제 느낌으로는 고전 명작 애니 미래소년 코난과 유사한 점이 많더군요. 물정모르는 소년이 하이하바 섬에 적응하는 이야기 라던가 , 고대문명?의 유산과 그걸 악용하려는 무리와의 대결 구도 등이 그런 점을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그런 저런 비교를 떠나서 이 애니는 그자체로 충분히 재밌고 , 유쾌한 물건입니다.   예전에 일본애니 , 만화에서 섹슈얼리티와 폭력 (바이올런스) 밖에 볼게 없다는 식의 말을 누군가 언급했는데.....  이런 애니가 많이 나온다면 그런 걱정은 필요없을거 같군요.   앞으로 이런 즐겁게 볼 만한 애니가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덤으로 체임버 프라모델 같은게 나온다면 한번 구입해 보고 싶군요. ^^

하이텔의 '장혁'님 글을 보고 가입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