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시사회가 있었는데 기회가 되어 볼 수 있었습니다.(원작 소설의 국내 출간 담당 출판사 주관인듯 하더군요. 원작소설보다 영화의 평이 더 좋던데...)


다들 아시다시피 요사이 몇년 동안 여러 매체에서 복고가 유행하며 과거 작품들의 후속작이나 리메이크/리마스터도 활발할 정도로 당시에 대한 향수나 페이소스를 찾는 일이 많은데 본 영화는 가히 이에 대해 집대성한 영화라 볼 수 있습니다.  

대충 전체적인 느낌은 8-90년대 초 당시의 감성 그대로인 스필버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단순히 예고편에서 수차례 봐온 당시 팝컬쳐 속 캐릭터들의 카메오 출현이어서만이 아니라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와 캐릭터, 음악과 연출 전체가 그러합니다.

따라서 비디오 게임과 애니메이션이 당시보다 좀더 양지로 드러난 지금 세대도 물론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는 요소들이 많지만 그래도 주 타겟층은 

과거 직접적으로 접했던 세대들로 그들로선 더 쉽게 공감을 가질만한 작품입니다. 

보고난 후 비슷한 느낌이 든 영화로 <레고 무비>가 떠올랐습니다. 추억에 대한 감성을 자극하지만 거기에 얽매이거나 너무 단편적인 모습에 집착하진 않는지 돌아봤다고 할까요?


근래 회사일로 너무 피곤하고 사는게 여유가 없어져가는 지금의 저에게는 더 할 나위가 없는 큰 선물이었으며 다른 많은 분들께도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좋은 영화입니다. 흥행이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작중 일정 부분에서 대사와 연출이 꽤 오글거리다거나 너무 클리셰 투성이라던지 개연성이 부족하게 느껴질 요소가 있는데 당시의 감성을 아시는 분들에겐 다분히 의도적인 연출이라는걸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반면 보는 분에 따라선 비판의 소지가 될 수 도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