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품 게시판 - 영화/애니/만화/소설/드라마/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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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닥친 위기는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전지구적인 식량 위기가 터졌는데 어떻게 그렇게 평화롭게 대규모 농사나 짓고 사는 걸까요? 대체 어떤 구조로 움직이는 건지 감도 안 잡히는 인공지능 로봇만 봐도 보통 기술 발전한 동네는 아닌 것 같던데 정작 시골에는 20세기풍 구닥다리 픽업트럭이나 굴러 다니고. 그냥 미국 시골 풍경을 보여주고 싶은 감독의 욕심에서 나온 것이라는 생각이 바로 들더군요. 아니면 그거하고 아폴로 계획이 가짜라고 역사 교과서에 쓰는 건 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 건가요? 그냥 우주 개발 포기하고 지구에서 눌러 살자는 의도만으로 교과서를 그렇게 바꾸나요? 그런 위기가 인류의 개척정신을 강조하고, 주인공이 인류를 구하기 위해 지구를 떠나야만 하는 것 역시 강조하기 위한 이야기적 장치일 뿐이라면, 안 그래도 긴 영화에 왜 제시카 차스테인이 부서진 아폴로 달착륙선 모형 집어드는 샷을 계속 넣느냐는 거죠. 결국은 그렇게 고생해서 찾아온 딸 얼굴 한 번 슥 보고 다시 우주로 떠날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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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지구에 닥친 위기 :
이 부분은 영화 전반부에서.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서. 간략하게 지나가지만. 행성과학. 지구과학이랄까. 이쪽을 파고들어본 사람이라면 바로 알아챌 겁니다. (그리고 이게 하드 SF, 즉 보는 청자가 기본 지식을 갖추고 있다는 전제하의 스토리 전개라는 반증이긴 하지만 워낙에 단편적이라 행성과학이 뭔지 뒤져보고 오래 탐독한 독자층이나 영화 보면서 알아채는 플롯이라는게 맹점이긴 하죠.)
설명하면서 그러잖아요.
질소는 우리가 호흡하지 않지만. 이라고 말이에요...
인터뷰에서도 그러하듯이, 노인들이 말하기를, 그들이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는 옥수수를 심었다고 하죠.
그게 의미하는 바가 뭘까요? 옥수수는 어떤 환경에서 잘 자라죠?
고온 건조, 황무지잖습니까. 옥수수는 밀보다 현저히 높은 온도에서 발아하는 식물입니다. 전대. 전전대부터 계속 옥수수만을 심어 왔다는 건, 이미 지구 환경자체가 막장 레벨이라는 겁니다. 전반부에서 인터뷰와 지나가는 정보로 암시하듯, 영화속의 지구는 우리가 현대에서 전쟁과 자원 낭비, 공업 시설등으로 인해 중국에 황사가 엄청나게 밀어닥치고, 무분별한 환경파괴로 전세계 사막화가 진행되는 단계를 넘어서,
정말로 환경이 악화되서 돌이킬수 없는 시점이에요. 인터스텔라의 지구는 말이죠.
결국 환경이 적대적으로 바뀌면서. 사막화와 환경파괴로, 지구 자체의 자정능력을 상실하고, 결국 이는 식량부족으로 발전하여, 인터스텔라의 영화상 초반부의 시점에서는 국가의 기능이 약화되어 군대와 통합된 정부기관이 상실되고, 미국은 옛날처럼 연방제로 돌아갔다는 암시를 통해 주 단위로 나눠진 소국의 집합체가 되는 막장 상황. 당연히 과학의 발전은 국가 붕괴 시점에서 중단된거나 다름 없고 이는 MRI와 무인항공기 드립을 통해 암시하고 있죠.
게다가, 이를 막으려고 전 인류가 아예 농경사회로 체제를 완전히 전환(과학기술과 공업력의 도태를 무릅쓰고라도)
했음에도, 이미 갈데까지 간 지구 환경은 돌이킬수가 없었던 겁니다.
전대. 전전대. 그 전부터 계속 옥수수를 주로 키웠을 정도로. 영화 초반부 식탁에 차려진 음식들. 한국인이 아니라 미국인이 봤다면 기겁을 했을 장면일 겁니다. 거기 나온 음식들 모두가. 옥수수였어요.
옥수수 찜. 옥수수 죽, 옥수수 샐러드!! 게다가 팝콘이라니요.
감자도 신선한 야채도 없이. 옥수수 온니 식사라니! 그게 화면에 잠깐이지만. 가족들이 둘러앉아 먹는 식사로 나왔잖아요.
(네드리님도 당연하겠지만 거기에 눈길을 쏟지는 못했을 테지만.)
일상 식사가 옥수수 온니로 차려졌다는건, 그야말로.
킹 오브 막장 환경 파괴 상태라는 거죠.
사막화가 극도로 진행되어 모래폭풍이 일상이고,
그로 인해 황무지가 늘어가니 당연히 밀은 생산 불가. 전멸!!
옥수수만이 그나마 황무지에서 자라는 작물이니 그걸 심어서 그걸로 배를 채우는 상황이겠죠.
극중에서 이미 7년전에 밀농사 불가능. 1년전에 오크라도 불가능이라고 뜨니까요.
게다가 이로 인해서 식물들이 빠르게 줄어가니, 당연하겠지만.
산소는 점점 줄어들거고,
당연히 사람들은 황사로 인한 기관지 질환을 달고 사는데 산소도 점점 부족해져 가요.
게다가 질소는 점점 늘어난다는 대사가 있죠.
토양의 질소는 식물에게 중요한 거지만, 대기중의 질소는 무미 무취 무색의.
인간에게는 질식사를 보장하는 독소.
게다가 여기서 한가지.
병충해로 인해서 식물들이 더 빨리 멸종해서 사막화가 가속된다고, 질소를 통해 호흡하는 병충해로 인해 농사도 힘들어지고 대기에 질소가 증가한다는 대사가 뜨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충해니까 해충이랑 질소랑 무슨 상관이냐 할 텐데 말입니다만.
이게 사실은 한국 사람의 잘못된 단어 이해에 의한. 그러니까 번역자도 센스가 없는 부분입니다.
....병충해는 사실 병균과 충. 벌레에 의한 피해를 가리켜요.
그러니까 번역자는 병충해라는 오해를 부르는 단어보다는, (맞기야 맞지만) 바이러스라던지. 병균이라던지. 이런 말을 적었어야 했어요...
쉽게 말해 지구 환경은 자정작용으로 처리가 안되는데다 전 지구인이 농경사회로 완전 전환해서 농업에만 죽어라 매진하는데도 질소로 호흡하는 병균이 식물 다 말라죽이고 그 결과 산소가 부족하고 질소가 증가해서 굶어 죽던가 숨막혀 죽던가 하는 막장상황인거에요.
설명이 워낙 단편적이고 그걸 영화보면서 알려면 행성과학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는 점에서 하드 Sf 답다고 해야 할까요?(물론 지구 말고 다른 행성의 경우 행성과학상 오류가 무진장 많긴 하지만 그건 그거고...)
그리고 시골에서 20세기 픽업트럭이나 굴러다닌다고 했는데. 거기 콤바인들 다 무인입니다...로봇이라고요. 드론처럼.
즉 기술력은 정부 붕괴 시점에서 멈췄고 환경 회복하려고 필사적으로 농업을 최우선시해서 농경사회로 전환했다는 암시라고 볼수 있을지도.
(그러니까 농업에 필수적인건 하이테크로 남았고 아닌건 구식으로 기술력이 도태되고 있겠죠...안그러면 도대체 왜 주인공 아버지께서 아직도 날아다니는 무인 태양전지동력으로 여태 날아댕기는 드론에 환장을 했겠습니까. 태양전지판 얻으려고 말이죠.)
마지막으로 아폴로계획 가짜라고 하는거랑 무슨상관이냐고 하셨는데.
글세요. 이미 환경이 이지경으로 막장이고. 정부 붕괴된 상황이고, 정부 붕괴 전엔 필사적으로 (재정과 인력 총동원해서) 농업 사회로 전환하려고 했다고 가정하면, 당연하겠지만 정부 입장에서 거의 모든 종류의 공업및 과학기술에 대한 지원을 송두리째 끊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을 거라는 생각 안 듭니까? (기득권자들이 스스로 모두가 100% 내려놓을 리가 없잖아요. 별별 이유를 들어서 자리 지키려고 하지. 나사 역시도 인류 생존을 위해 자기네들만큼은 필요하다고 했을 게 뻔하잖아요.)
물론 나사 역시 식량난 해소를 위해 자국 국민을 폭격해서 입을 줄이자는 과격한 계획 반대했다가 (아마 유추하건데 궤도에서 뭐 하나 때려박고는 우주선 사고로 위장할 생각이었겠지요? 아마도.) 나사가 해체됬지만, 거기 있던 인력들 어디 딴데로 안 갈 거고, 당연히 사회적 여론에 호소할 게 뻔할 건데. 그러면 답 나오잖아요.
안그래도 늘 퍼져 있던 아폴로 음모설.
이걸 십분 활용해서 아폴로. 즉 우주계획 자체가 거짓이었다! 사실 소련을 속이기 위한 프로파간다다!! 그래서 나사를 해체했다!! 게다가 더이상 지구 공동의 위기 하에서 이런 프로파간다를 사실인척 할 필요가 없었다! 라면서 우주계획 자체를 부정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그걸 확실히 하기 위해 이후 세대에게 꾸준히 교육한다면...?(일본이 하듯이)
국민들은 아폴로가 거짓이다=고로 우주계획 자체. 나사의 존립 이유가 없다
라고 생각할거죠. 그러면, 정부는 나사에 부여했던 그 막대한 예산을, 어디에 쓸수 있었을까요. 네드리님.
바로 농업에 올인할수 있었겠죠.
마찬가지로 군대가 해산된 이유도 거기에 있을 수 있죠. 더이상 외국의 침략 따위가 가능성이 전혀 없을 정도로 환경이 막장화되서 전지구가 사막화의 위기에 처했고 질소를 마구 퍼대는 병균이 농작물까지 부숴먹는 상황이니 군대도 축소. 해산해서 그 예산도 농업 위주로 퍼부었을 테고요.
그런데도 그걸 막기는 커녕 겨우 속도나 늦추는 정도로. 예정된 파멸을 향해 달려.
전대와 전전대가. 어릴때부터 우린 옥수수만 심었어요 하는....
막장 상황이 바로 인터스텔라죠.
(그렇지만 우주선띄워서 플랜세우고 나사가 숨어서 그렇게 존재한걸 보면, 정부도 농업 사회 전환으로 해결을 못 본게 분명해지죠. 하지만 이미 국민에게 나사의 존재 목적 자체를 거짓으로 공표하고 그렇게 교육했으니, 이제와서 나사를 부활할수도 없을 테니 저렇게 숨겨서 소규모로 계획을 진행해 온 걸 테고요. 아폴로 음모설을 진실로 믿는 지구인들이라니. 왠지 폭풍 눙물..)
그런데도 아폴로 계획이 거짓이라고 가르치는 게 아무런 연관이 없는 뚱딴지로 보이나요?
대체 어떤 상황인지 감이 안 오나요...?
그래요. 이게 바로 하드 SF 의 대표적인 예시에요.
해당 영화의 내용에 직접적으로 관계되어 있는 지식을 어느정도 갖추지 않으면
영화자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게 바로 하드 SF 입니다.
즉. 접근도가 꽝이죠.
SF 적인 사실을 아무리 풍부하고 정확하고 세세하게 했더라도, 어느정도 기본 지식이 없어도 플룻을 전부 누구나 알수있는건 하드 Sf 라고 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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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그리도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중력 방정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걸 완성했어요. 그래서 뭐가 어떻게 된 거죠? 결말에서는 다들 행복해진 것 같지만 어째서 그렇게 된 건지 별 설명을 해주지 않습니다. 사실 그걸 완성시키고 나면 뭘 어찌할 생각이었는가도 좀 이상합니다. 샤이엔 산 지하 600미터 깊이에 묻혀 있는 구 북미방공사령부 건물을 NASA가 우주정거장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전 인류를 지구에서 탈출시키는 (그리고 병충해는 안 따라오게 잘 막는) 대역사가 간단히 해결될 것 같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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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중력방정식
: 사실 이게 해답 맞습니다만. 문제는 중력방정식이라고 적긴 했지만 그건 그냥 간소화해서 그렇게 적은 거에요.
정확하게는 번역자가 의미를 맞춰서 넣었다고 봐야겟지만.
여기서 말하는 중력방정식이란건 뭐냐면. 중력 이론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실제 활용이 가능한 수준의 해석을 말하는 겁니다.
쉽게 말해서. 아주아주 확실하게 간단하게 말하면.
블랙홀에 대해 100% 이해가 가능하고 이를 토대로 블랙홀을 통제가 어느정도 가능한 레벨이라는 소리에요.
오히려 따지자면 고작 블랙홀 한번 통과해서 얻은 계측 데이터로 완벽하게 중력이론을 완성했다는 것 자체가 설정구멍이겠지만요.
아니면 인류 역사상 최강의 기적이던가.(실험 한방에 필요한 모든 계측 데이터를 얻을 확률은? 그리고 그 대상이 사실상 이론만으로 가정한 법칙으로 접한 미지의 대상이라면? )
요컨대 중력방정식을 풀었다는건 양자역학을 완전히 해독했다는 소리이고, 이는 중력이론을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소립니다.
...그냥 막장으로 결론을 내리면 "축하합니다! 이제 지구는 중력을 완벽히 제어할 수 있는 기술력에 도달했습니다!!!"
라는 거에요 .ㄷㄷ.
이미 중력 방정식을 풀었다는 것 자체가. 양자 데이터 운운하는 시점에서. 상대성 이론과 블랙홀에 대해 좀 파고 들었던 사람이거나. 정말로 공부했던 사람이라면, 영화를 보면서, 혹은 영화 후에, 아하 ! 이런 미친..... 소리가 나올걸요.
(그러니까 우리가 늘 만능 코드로 보고, 또 써먹던 반중력을 써먹는 시대가 도래한겁니다. -- 오마이갓. 정말? 이런 미친....)
괜히 유레카를 두번 외치며 키스씬이 나오는게 아닙니다. 정말 미친 소리죠. 허허.....(이해한 사람은 이장면에서 어이가 없는게 아니라 전율이 흘렀을 겁니다. 전 영화 말미에서 계속 입으로 이런 미친. 을 몇번이나 말했던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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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도 아주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가 아주 간단한 문제 해결책을 내버려두고 쓸데없이 복잡한 계획을 짜서 주인공을 계속 고생시키지만, 그 의도는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다’는 건 쓰는 사람 입장에선 참 편리하지만 보는 사람으로서는 좀 흉한 플롯입니다.
무엇보다 이 미래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토성에 웜홀을 만들었다가 없애버릴 수 있는 존재들이라고요. 중력 방정식의 해법을 알려주려면 그냥 태양을 껐다 켰다 해서 모르스 코드로 알려줄 수도 있었을 걸요. 물론 그건 엄청나게 비효율적이죠. 하지만 영화에 나온 ‘토성에 다른 은하계로 이어지는 웜홀을 만들어서 인류가 거기로 탐사선을 보내게 해 거기서 여러 사고를 겪고 조난당한 우주인이 자기를 희생해서 다른 우주인을 구하기 위해 블랙홀에 빨려들어오면 역시 자기를 희생해서 블랙홀에 빨려들어왔고 그 내부를 분석할 수 있는 로봇과 함께 잡아다가 5차원 시공간에 집어넣은 뒤 하필이면 그 우주인의 딸아이 방에 있는 책장의 중력만을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줘서 특정 책들을 순서에 맞춰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암호화해서 과거의 자신이 NASA로 갈 수 있게 좌표를 알려주고 더 나아가 그 우주인이 떠나기 전에 그 딸아이에게 준 시계의 초침을 조작해 모르스 코드를 전송해서 엄청나게 복잡한 방정식의 해법을 알려주게 만든 뒤 우주인은 토성 궤도 우주 정거장 근처에 던져주는’ 방법보다는 나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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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영화상의 대사로 이미 단서가 나온 부분인데. 대개는 너무나 짧고, 또 전개상 넘어가기 쉬우며, 기반 지식을 갖추고 미리 이건 "하드 SF" 다 라고 암시를 걸어서 초긴장 모드로 눈을 부릅뜨고 안보면 영화 보면서 이해를 못할 정도로 진짜 간략해서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인데 말입니다만.
대사를 인용하면 이렇습니다.
"시간을 늘이거나 줄이는 건 가능하지만, 되돌리는 일은 3차원의 존재에게 불가능하다"
뭐일거 같나요.
이 말은, 아무리 고도의 마법에 가까운 능력을 지닌 5차원의 존재가 있다고 해도,
간섭하려는 대상이 3차원. 즉 수준이 낮으면, 해당 대상의 법칙의 레벨이 낮아서,
간섭할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적절한 예시를 들자면 이런거겠죠.
일본은 2차대전 시기에, 독일과 거리가 워낙 멀어서 독일이 자국제 우수한 무기를 뻬껴다 쓰라고 설계도와 시제품을 잠수함으로 갖다 줬지만, 일본은 자기네 공업 레벨이 너무나 낮아서, 이를 자가복제하기는 커녕 제대로 작동시키지도 못했었잖아요.
같은 거에요. 아무리 5차원의 마법적인 사기능력을 가져봐야.
그걸 받아들이는 측의 환경이 레벨이 낮으면, 간섭 자체가 불가능한겁니다.
......이것도 어느면에서는 차원이론과 상대성이론인가 여튼 그쪽 지식이 어느정도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여러가지로 불편하기 짝이 없는 SF 군요. 게다가 단서도 되게 야박하시고 말이죠. (부족하진 않지만. 야박한건 야박한겁니다. 힌트는 많을수록 좋은데 말이죠. 꼴랑 몇줄이라니...)
따라서 5차원적인 존재가 미래의 지구인이냐 외계인이냐는 제쳐 놓고,(사실 영화상의 한두개의 대사 떡밥상 B플랜(아멜리아로 인한) 의 성공으로 새로이 살아난 에드먼즈행성의 인류가 훗날 5차원의 존재로 발전하면서 과거의 3차원이었던 지구에 간섭했다는게 더 확실해 보이긴 하지만...)
아마도 이와같은 상황이면 애초에 과학기술 어쩌고 이전에 3차원 지구의 법칙 기준으로 간섭을 해야 하는 제약이 걸릴 겁니다.
그러니까 블랙홀을 통해서 통신을 시도하고, 윔홀로 넘어간 곳이 블랙홀이 인접한 행성계였던 걸테죠.
게다가 3차원 내의 지구 법칙하에서 간섭을 할수있으려면 대상이 블랙홀 안으로 들어와야 할테니. 쿠퍼가 날아갔던 그 시대를 기준으로 통신해서 어떻게든 유도해냈겠죠. 그리고 5차원의 존재는 인고의 시간 끝에 드디어 성공하셨구요. (나름 진 주인공 정도 되겠군요. -- 워낙 처리가 밋밋해서 문제지만)
즉 과거의 지구는 존재 자체가 3차원이라 5차원인 외계인인지 미래의 지구인인지 알수없는 5차원의 존재로서는 사실 영화상의 방법이 최선이었겠지요. 3차원의 존재가 이해하고, 3차원의 법칙하에서 작동할수 있는 수단으로 소통해야 했을 테니까.
사실 이건 흉한 플롯이 아니라 의외로 올바른 플롯이에요.
단지, 이게 하드 SF 라서 보는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그러니까
어느정도 기초지식을 갖추어야 제대로 감상할수 있다는, 하드SF에 지나치게 충실하신 흉한 접근성을 지녔다는 게 문제죠.
그리고 정작 이야기의 뼈대가 되는 상대성이론이나 차원이론, 중력이론이나 블랙홀에 대해서는 충실하게 구현해 놓고,
그외의 부분이 엉성하다는 건 덤이지만요.(행성과학적인 면으로 진짜 공부한 사람이라면 깔게 엄청날 지경이니. 특히 외계행성들 말이죠..)
물론 중력방정식의 가치에 대해 누구라도 알수있게 설명을 첨부하지 않은건 아무리 하드SF라곤 해도 너무 심했죠....
그냥 차라리 중력을 제어할수 있는 기술 그 자체 라는 설명만 넣었어도...
여튼 전 간만에 하드SF와 멜로랄까. 가족간의 정에 충실한 양쪽을 동시에 즐길수 있었던 영화였네요.
저로서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0- 행성과학적 오류만 빼면...
그래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언급하지 않은건데.
굳이 그걸 올리다뉘..
네드리님 나빠요
미어요
못되쪄요.
울꼬에요!!
훙핏칫
중요한거는. 영화 자체의 전제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렇다는 거죠.
우리가 무슨 다큐멘터리 보는거 아니잖습니까.
영화 자체의 설정에서 "그러하다" 라는 거니까 말이죠.
그리고 말입니다만.
그 부분을 떠나서, 네드리님의 주장처럼
정확하게는 오류가 될 수가 없습니다.
사실상 고차원의 존재가 고차원의 개념으로 아래 차원의 개념의 존재에게 간섭할 방법이 없어요.
항상 아래 차원에 대한 간섭이 성공하려면, 그 차원에서 통하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3차원적으로 움직이는 비행기는 2차원적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당연하지요. 비행기도 2차원적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2차원적으로 움직이는 세계에 속한 존재를.
무슨 수로 3차원적인 움직임으로 하라고 하실 건데요?
이는 마치 현실상에서 비행기가 3차원적으로 날기도 하고, 2차원적으로 날기도 하니,
종이위에 2차원적으로 그린 그림에서 3차원적인 세상에서 하듯 종이. 즉 2D 상테에서
3D로 움직이라는 소리와 같은 겁니다.
즉, 애초에 네드리님이 제시한 예시 자체가 틀렸어요.
다만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인 건 피할수 없는 거긴 하지만.
추가로,
전 인류가 정거장에서 사는 겁니다. 그거. 중력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실용이 가능하다는건 사실상 완벽에 가까운 (아놔 정말 먼치킨이네 젠장) 인공구조체를 만들어서 영위할수있다는 소리잖아요. 애초에.
게다가 모종의 이유때문에 우주선에서 지구로 답신을 못 보내는지라 애초에 플랜 자체가 망한줄 알고 있었지만. 중력방정식 푸는 시점에서 이미 아버지가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건 그 말 그대로 플랜 계획이 그대로 진행되는 가능성도 있으니까. 게다가 그렇지 않으면 할머니가 된 딸이 아멜리아 곁으로 가시란 말을 어떻게 할수 있나요. 어떻게 됫든 플랜 계획이 B플랜 성공이라는걸 알았으니까 그랬겠죠.
마지막으로 식량위기가 급진적이 아니라. 몇세대를 걸쳐서 서서히 옥죄는 상황이라면 충분히 가능하죠.
더 로드는 애초에 그런 옥죄는 단계를 이미 지나서 완전 멸종 단계로 접어드는 시점이구요. 애초에 네드리님은 지나치게 단일화된 수식으로 접근하는건 아닌가요?
아무튼 그 역시 아니죠. 3차원적인 존재도 2차원적인 방식으로 움직이고 표현할 수 있다는 겁니다. 3차원적인 우리는 3차원적이고 2차원적인 존재가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찰흙 조각을 만들 수도 있지만 2차원적으로 종이에 그림도 그릴 수 있습니다. 3차원적인 존재가 2차원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하는 게 가능하다는 거죠. 마찬가지로 5차원적인 존재도 '상식적으로' 우리의 세계에 간섭 못하거나,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메시지를 보내지 못할 이유가 없죠.
전 인류가 죄다 지구를 탈출해서 정거장에서 산다고요...어...뭐, 지구 인구가 꽤 많이 줄었다는 언급은 했지만 영화에 나온 크기의 물건이라면 콜로니를 몇천 몇만 개를 지어야 했을지는...그 자체의 규모로 보아 영화상에서 충분히 좀 더 다뤄줄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라고 보며, '하드한' SF로 보자면 별로 납득이 가는 해결책은 아니네요. 식량 위기 역시 마찬가지죠.
그러니까 말이 뱅뱅 도는데.
3차원의 존재는 2차원을 거쳤기 때문에 2차원적인 방식으로 움직이고 표현할수 있지만,
2차원적인 존재는 3차원으로 스스로 올라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3차원의 존재가 3차원의 법칙으로 간섭하는게 불가능한거에요.
그리고. 이미 메시지라면 영화 전체에 걸쳐서 보냈잖아요.
3차원적인 우리가 알수 있도록.
중력이상을 통해서. 윔홀의 존재가 있음을 알리고. 그 윔홀의 너머에 블랙홀이 있는 생존가능한 행성을 보여줬죠.
3차원의 존재는 5차원의 존재가 보내준 3차원의 법칙에 해당하는 신호를 받고, 외계인이 우릴 돕는다며 넘어갔고.
최종적으로 블랙홀 안으로 들어가는 동안 직접 간섭해서 시간을 거의 멈춰줬잖아요.
3차원의 존재인 쿠퍼가. 스스로 실마리를 알아채고, 딸에게 중력방정식. 그러니까 더 높은 차원의 이해를 위한 정보를 전해줄 때까지요.
제가 보기에 네드리님은 영화를 봤지만 본게 아닌거 같네요.
영화 전체에서 이미 3차원적인 존재가 2차원적인 수단으로 설명해 주는 과정이 (5차원의 존재가 3차원의 지구인에게 )고스란히 있는데도 그걸 모르시니까요. 5차원의 존재가 신호를 보낼순 있죠. 3차원의 법칙으로. 하지만 5차원의 존재가 직접적으로 3차원의 존재에게 5차원을 설명할수는 없어요. 고차원에서 아래차원을 이해하는건 쉽고. 간단하지만. 그 반대는 그야말로 넘사벽이에요. 오히려 영화에서 5차원의 존재가 3차원의 지구를 다음 차원으로 이끌기 위해 간접적으로 3차원의 법칙 하에 신호하고 유도했다는 게 그 반증이죠.
과학자는 상대성이론을 보고 이해할수 있어요.
그런데 유치원생보고 우리가 유치원생 레벨에 맞추어 설명해본들.
유치원생이 상대성이론을 과학자가 이해하고 강의하듯이 완벽하게 이해해서 써먹을 수 있을까요?
오히려 그보다는, 유치원생 레벨에 맞추어, 중학생 레벨에 맞추어, 고등학생. 대학생 레벨에 맞추어.
시간을 들여서 대상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여건을 충족시킨 후에, 상대성 이론을 과학자가 가르치는게 오히려 성공율이 높지 않겠나요.
영화에서 보여준 그 플롯이 바로 네드리님이 깐 흉한 플롯이시죠.
그냥 고차원적인 존재가 알려주면 됬을 거라고요?
지금 한번 유치원생에게 가서 상대성이론을 완벽하게 이해시켜 보세요. 네드리님이나 저나. 유치원생의 수준이 어느정도이고, 유치원생에게 의사소통할 정도의 레벨이 어느정도인지 잘 알죠? 해보세요. 그게 더 쉬운 일인지.
오히려 시간이 걸려도 대학생이 되고 과학자로서 충분한 기반이 됬을 때 가르치는게 훨씬 쉽고 성공확률도 높죠.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네요. 5차원의 존재라고 해도 3차원의 존재가 이해할 수 있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건 동의하시죠?
그럼 말씀드렸다시피 중력방정식의 해법을 위해 필요한 블랙홀 내부 데이터는 다음과 같다던가, 저기 토성의 웜홀 통과하고 나면 근처에 행성이 몇 개 있을 텐데 개중에 어느 행성이 니네들 살기 좋을 거라던가 따위의 메시지를 자기들이 직접 보낼 수도 있다는 뜻이 됩니다. 영화에서는 그러지 않죠. 그 이유가 그들은 고차원적인 존재라 저차원적인 인류에게 간섭할 수 없다는 '설정'이고요.
도움을 주는 데 고차원적인 정보만 알려줄 이유가 없어요.
아뇨. 5차원의 존재라고 해도. 3차원의 법칙으로 메시지를 보낼순 있습니다.
그러나 3차원의 법칙으로 보낸 것이 100%로 3차원의 존재가 이해가능한 것인지는 알수가 없죠.
우리가 만화캐릭터도 아니잖아요. (우린 유치원생 레벨에서 통하는 대화가 어느정도인지 압니다만. 어느 세대에서던지, 어느 장소에서든지(즉. 시공) 다 똑같이 같은 방식으로 소통이 된다고 알수 있습니까? 우리가 그 유치원생개념을 이해하는 거랑. 그 유치원생으로 존재하는 모든 장소. 모든 시간의 대상과 100% 동일한 방법으로 소통할수 있는지는 별개죠. 그렇다면 가장 확실하게 정확히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우리가 보이저호에 싣고 떠났던걸 기억해보세요.)
우리는 3차원의 존재죠? 그렇기에 우린 2차원이 뭔지 알아요. 어떤 건지 말이죠.
하지만 우리가 2차원의 개념으로 보낸 메시지가. 2차원의 존재에게 100% 통한다는 확신은 어디에서 나올수 있나요?
네드리님은 말 그대로. 3차원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2차원의 개념으로 메시지를 보낸다는 거에요.
그리고 그게 통한다고 보는 거구요.
엄밀히 말해서 될지 어떨지는 고사하고 성공확률 자체가 전무한 방법이죠.
설령 실행했다고 해도 영화 플롯 상에서 그러한 전개 자체가 성립되지 않고 지금의 그 흉한 플롯으로 진행됬다면.
아마도 이미 시도했는데 알아차리지 못했거나 5차원의 존재도 될지 안될지 모르기에 보다 확실하고 단순한. 그러니 지지부진한 방법을 썼을수도 있고요.
애초에 그런 개념이라면, 우린 외계인과 만나도 바로 이해하고 대화할수 있을 텐데요?
우리가 그 외계인을 우리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는 한은요.
5차원적인 존재가 3차원적인 존재에 직접적으로 5차원적인 개념으로 간섭못한다는건 그런 의미입니다.
게다가 이건 영화 이전의 문젠데 말입니다만. ㄷㄷ.
확실하고 단순한...그러니 이들이 택한 방법은 그 말하고는 거리가 많이 있다는 거죠. 왜 하필 주인공 집 책장이냐부터 시작해서.
그러면 네드리님. 유치원생을 돕기 위해 그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도록.
상대성원리에 대해 확실하게 과학자 레벨로 이해할수 있게 설명해 보세요.
그거하고,
유치원생을 시간을 들여 대학생이 되도록 기다려서 대학생에서 상대성원리에 대해 과학자 레벨로 이해할수 잇게 설명해 보시죠.
어떤게 더 쉬워보여요?
네드리님의 요지는 전자가 더 쉽다고 말하는 겁니다. 그것도 100% 로.
3차원의 존재는 2차원을 이해하지만 그건 완벽히 이해하는게 아니죠. 시공이란걸 무시한다면 모를까.
그저 3차원의 존재의 입장에서. 2차원의 개념을 이해하고 법칙을 알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그걸 알고 있다고 해서,
2차원의 법칙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해서, 그게 2차원의 존재에게100% 통한다고 적는 거 자체가 맹점이라는 겁니다.
(아 설명하기 무지 힘드네..T.T)
그리고.. 애초에 영화 제대로 안 보신거 맞네요 뭐.
왜 하필 주인공 집 책장이냐.
영화 자체에서 전제하잖아요.
3차원의 법칙으로는 시간을 늘이거나 줄일 순 있어도, 되돌릴수는 없다고.
있는 과거에서 3차원의 존재인 쿠퍼를 3차원의 법칙으로는 되돌릴수 없으니까가 답변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오히려 이게 더 단순한 방법으로 보이는데요. 말 그대로 시간은 더럽게 오래 걸렸지만,
당사자인 3차원의 존재로 하여금 스스로 깨닫고 중력방정식을 열수 있는 키워드를 자각하게 만든 훌륭한 플롯이잖아요.
5차원의 존재가 3차원의 개념으로. 신호를 전달해서 말이죠.
이보다 확실하고 단순한 방법이 네드리님 께서는 직접설명하면 된다고 하시는데.
그럼 중력방정식은 좀 너무하니까 상대성이론. 아니 미적분같은거.
유치원생에게 완벽하게 습득해서 공학자 레벨로 능숙하게 쓰도록
유치원생을 돕기 위해 그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말해보시죠.
그게 대학생 될때까지 이공대학생 까지 기다려서 강의해서 배우게 하는 것보다 쉬워요?
그리고 말입니다만.
행성과학적인 설정구멍이면 차라리 모르지만.
상대성원리. 차원이론, 중력이론. 이 세가지를 가지고 이게 틀렸네 불합리하네 더 쉬운게 있네 없네 하는 건 말이죠.
이분하고 자신이 동등한 수준의 권위자라는 소리나 같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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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p Steven Thorne. 1940년 6월1일 출생 - 미국의 물리학자 겸 칼텍의 명예교수. 중력물리학, 상대성이론과 관련되어서는 세계 최고의 물리학자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1973년에 공동 저술한 "중력(Gravitation)"은 과학도들의 교과서로, 현 세대 모든 과학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일반 상대성 이론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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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분을 거론하냐면. 인터스텔라의 제작 자체에 깊이 관여했기 때문이죠. 특히 상대성이론과 중력이론, 그리고 차원에 대해서 말입니다.
킵 손은 콘택트를 만든 린다 옵스트에게 ‘뒤틀린 시공간’ 이론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죠.
이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흥미를 보였고, 크리스토퍼 놀란의 동생 조너선 놀란에게 <인터스텔라>의 각본 작업을 맡겼어요..
조너선 놀란은 4년 동안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상대성 이론을 공부하면서 시나리오 작업에 매달렸지만, 영화기획이 생각보다 길어지자, 스필버그가 다른 영화제작 때문에 하차하니까 조너선은 자기 형인 놀란한테 시나리오를 보여준거죠.
관심을 보인 놀란은 <인터스텔라>에 여러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스필버그를 대신하여 메가폰을 잡게 되고, 여기에 하드 SF를 표방하면서 킵손이 상당히 많이 관여하게 됬죠. 적어도 상대성이론, 중력이론, 차원문제에 대해서 그다지 씹지 않는것도 이 때문이고. 행성과학적인 면이나 좀 자세하게 파고들어간 블랙홀 관련이라면 그냥 벌집이 따로 없지만.
쉽게 말해서, 더 쉽고 단순한 방법이 있는데 이따위로 흉한 플롯을 짯다는 건.
킵손이나 상대성원리 4년차 공부하며 매달린 조너선보다 네드리님의 학식의 깊이가 더 깊다고 말하시는 겁니다만.....
정말로 100% 라고 확신할 수 있으십니까? 그 방법이?
아마추어로 대충 덕질하면서 취향상 파고든 저조차도 그 방법이 100% 로 확신할수 있는 더 쉽고 단순한 방법이라고는 단정할수가 없는데 말이죠....
그리고 하드한 SF는 반드시 급전개적이거나 빠른 몰락을 보여줘야만 한다는 전제는 없습니다.
하드 SF 란 말 그대로. 좀더 어려운 SF 입니다.
그저. 읽는 독자나 보는 시청자가, 해당 영화에서 보여주는 개념에 대해 최소한 기초 개념이나 혹은 어느정도 수준의 이해를 가진 상태에서 보시라는 게 바로 하드 SF 일 뿐입니다.
사막화가 되어 식량부족인 인터스텔라의 상태가 장기간 여러세대에 걸친 느린 변화라고 해서, 그것이 하드 SF 의 측면으로는 아니라고 할 수는 없죠. 그건 그저 네드리님이 보아 왔던 SF 물의 경험에 의한 취향 차이에 불과합니다. 하드 SF냐 아니냐는 그걸 보는 독자나 시청자에게 어느정도 수준의 기본 지식을 가진 상태에서 제대로 감상할수 있다 없다의 문제일 뿐입니다.
그런면에서 인터스텔라는 그 자체의 까일 요소(행성과학직인면 등등)와는 별개로, 하드 SF가 맞습니다. 지금 벌어지는 설전으로도 충분히 증명되는 일이죠...
추신:
언터스텔라의 위기가 아직은 정보통제가 어떻게든 가능한 한두세대 후의 멸망이라면,
더 로드나 다른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이미 멸망상태가 도래해버렸거나 지금 당장 멸망당하는 정도의 차이입니다.
그게 빠르고 느리고로 하드 SF 측면 운운한다면 그건 넌센스겠죠.
킵 손이 제작에 참여한 건 저 아래 리뷰글에도 써놨습니다. 허나 어쨌건 자문가는 자문가일 뿐이고 선택을 하는 건 감독이기에 당연히 그보다 물리학 모르면 말하지 말라는 건 당연히 권위에 의존하는 오류가 됩니다. 돈 들이는 헐리웃 영화 치고 웬만큼 짬밥 되는 자문가 넣을 능력 없는 물건은 별로 없어요. 단지 감독이 어디까지 그 말을 듣고 얼마나 과학에 충실하게 묘사할지를 취사 선택할 뿐이지.
다시 봅시다.
책장 이야기가 나온 건 그게 영화 플롯상 부녀관계를 강조하기 위해서 들어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5차원의 존재들은 주인공에게 다양한 시간에 걸쳐 자기 집 책장의 중력을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줍니다.
왜 책장인가요? 좀 더 주인공이 쓰기 쉬운 도구,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기 쉬운 장소도 많지 않아요? 마음대로 웜홀을 만들 수 있는 존재가 왜 책장의 책을 떨어뜨리고 시계 초침 움직이는 정도의 능력만 주나요? 도움을 주려면 더 좋고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 많은데. 이건 유치원생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는 게 아니에요.
그게 억지스럽다고요. 그게 흉하단 말입니다. 그 고차원적인 존재는 저차원의 존재에게 직접적으로 간섭할 수 없고, 다른 방식으로 소통할 능력이 없어서 그런 식으로밖에 할 수 없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그런 방법을 취한다는 게 당연히 말이 안 된다는 겁니다. 인류의 문제가 뭔지도 알고 주인공의 가족 관계까지도 아는 존재인데. 그게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요. 그 모든 문제가 연결되어 있다는 겁니다.
차원적인 존재라도 2차원의 형태를 이해하고, 2차원적으로 움직일 수 있고 2차원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아예 소통 자체, 이해 자체가 안될 이유가 뭐가 있나요? 유치원생을 돕기 위해 그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말해주는 게 뭐가 그리 불가능한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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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리님이 스스로 하신 답변에 대해
전 아래와 같이 답변드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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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네드리님. 유치원생을 돕기 위해 그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도록.
상대성원리에 대해 확실하게 과학자 레벨로 이해할수 있게 설명해 보세요.
그거하고,
유치원생을 시간을 들여 대학생이 되도록 기다려서 대학생에서 상대성원리에 대해 과학자 레벨로 이해할수 잇게 설명해 보시죠.
어떤게 더 쉬워보여요?
네드리님의 요지는 전자가 더 쉽다고 말하는 겁니다. 그것도 100% 로.
3차원의 존재는 2차원을 이해하지만 그건 완벽히 이해하는게 아니죠. 시공이란걸 무시한다면 모를까.
그저 3차원의 존재의 입장에서. 2차원의 개념을 이해하고 법칙을 알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그걸 알고 있다고 해서,
2차원의 법칙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해서, 그게 2차원의 존재에게100% 통한다고 적는 거 자체가 맹점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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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서는 회피하시면서
다른 이야기로 무마하시는 것 자체가
애초에 접근하신 것 자체가 해당 문제에 대해서 명확히 증명 가능한 훨씬 더 단순한 수단이 있다는게 아니라,
단순히 본인 취향상 맘에 안들기에 흉하다고 말하는거라는 게 된다는 걸 언제쯤 깨달으실지 전 그게 더 궁금한데요.
유치원생에게 한번 해보시라니까요. 그게 더 쉬운 일인지.
명확한 예시 앞에서는 회피하시면서, 억지가 아니고 본인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면,
어째서 유치원생 언급은 더이상 거론하지 않는지 궁금하네요.
추신:
차주부터는 직장상황상 야근이 빡센지라. 다른 의견이나 반박을 올리신다면 다음주에 올려놓겠습니다.
수고하세요~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황은 저도 많이 공감했습니다. 일단 설정 자체를 떠나 천천히 말라죽는 인류 모습이 퍽이나 쓸쓸했네요. 황사로 미루어 보면 엄청난 사막화에다가, 농업 생산을 제외한 다른 산업은 모두 손을 떼고, 언뜻 당장 망할 것 같지 않지만 사실 서서히 멸망이 다가오고…. 식량 문제가 특히 심각해 보이던데, 제 기억으로는 고기나 가축이 나온 적 없습니다. 어쩌면 소나 돼지, 양, 닭까지 죄다 사라졌을지도 모르겠네요. 바다에는 생선조차 나오지 않거나 혹은 유통할 경로가 없을 수도 있고요. 모든 게 옥수수인 마당에 생선이 있었다면, 분명히 먹었을 텐데. 그러니 바다까지 대량 오염되었을 수 있겠죠.
다만, 그 외에 제반 설명이 부족하긴 했습니다. 치안을 무슨 수로 유지하는지, 정부 혹은 정부를 대체하는 기관은 어떻게 운영하는지, 사람들이 죄다 얌전히 농부가 되는지 등등. 어차피 중요한 건 세계 멸망이 아니라 우주 탐험이니까 대충 넘어가도 상관 없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지구에서 보낸 시간이 비교적 길기 때문에 이를 납득 못하는 관객도 있을 수 있겠죠. 저는 저 정도로 심각한 지경이면, 무법자나 무장 깡패들이 설치고 그 여파가 상당할 것 같은데, 작중에서 그런 것까지 보여주지 않으니까요. 어차피 창작물이 모든 제반 상황을 보여줄 이유는 없지만, 위기의 심각성에 비해서 식량 부족과 산업 퇴보라는 측면만 너무 강조한 면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구 이주 해결 과정은…. 고증이나 개연성을 떠나 방법 자체가 좀 뜬금 없었습니다. 영화 초반부터 그게 어떻게 될지 뻔히 보였고, 나중에 정말 생각한 그대로 나오더군요. 모스 부호 언급했을 때부터 어떻게 흘러갈지가 딱 떠올랐습니다. 그건 제가 머리가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그만큼 전형적으로 많이 쓰이는 수법이기 때문이죠. 그렇게 상투적인 수법을 중차대한 절정 과정에서 중요한 것마냥 터뜨리니, 흥미가 떨어진다고 할까요. 우주여행물에 경이적인 존재가 나오는 거야 하루이틀 아니잖아요. 차라리 <타임 패트롤>이나 <유년기의 끝>처럼 아예 툭 털어놨으면 훨씬 좋았을 뻔했습니다. 로버트 소여가 쓴 <멸종>에서 시간 간섭할 때 좀 어이가 벙벙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 소설도 '그들의 존재'가 갑자기 나타나서 플롯이 허전한 감이 있죠.
물론 저 역시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를 정도 뭉클하게 봤습니다. 인간들 드라마나 신천지를 찾아가는 설렘도 그렇고, 특히 로봇들이 인상적이었네요. 의외로 로봇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적은데, 진짜 작품의 무드 메이커였습니다. 아시모프 유형의 로봇을 좋아해서 그런지, 그 험난한 위기 속에서도 인간을 따르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그 파도 장면. 저는 그거야말로 지구 이주나 블랙홀 통과보다 훨씬 극적인, 이 영화의 진정한 명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진짜 업적은 타스나 케이스 같이 멋진 로봇을 만든 거라고 생각할 정도.
식량위기라는 거야 알죠. 질소 이야기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자체가 문제인 게 아니라, 단지 전 지구적으로 먹을 게 부족하다는 상황인데도 어떻게 영화에서는 현재의 미국 시골과 별 차이 없이 꽤 평화롭게 농사를 짓느냐는 겁니다. 세계대전 비슷한 게 있었다는 대사가 있었고, 더 로드처럼 사람끼리 잡아먹는 상황까진 가지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엄청난 규모의 경작을 수십 년 이상을 이어서 계속할 여력이 있고, 농장마다 철책 두르고 총 들고 줄지어 서서 자기 먹을 것 지키지도 않고, 굶주린 사람들은 나오지도 않아요.
그 방정식을 풀면 중력제어가 가능해진다는 것 역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류를 지구에서 탈출시키는 대역사에 대해서 언급한 거고, NASA가 우주정거장 모양으로 건물을 만든 것에 대해서도 언급한 거고, 그리고 NORAD는 샤이엔 산 밑에 파묻혀 있어서 우주로 날려올리기 골치아플 거라는 것도 서술했고요(하긴 그건 NORAD가 아니라 다른 건물일 수도 있겠군요). 그게 문제가 아니라, 그럼 그들을 어디로 어떻게 탈출시켜서 세상이 어떻게 됐냐는 겁니다. 인류 역사의 전환점이었을 텐데 영화에서는 거기에 대해서 별 언급 없이 넘어간다는 거고요. 토성에 우주정거장이 있는 걸 보여주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설마 전 인류가 죄다 태양계의 우주정거장 안에서만 산다는 소리는 아닐 텐데...
고차원적인 존재가 낮은 차원의 존재에게 간섭할 수 없다는 대사는 영화에서도 나왔지만 확실한 과학적 오류입니다. 3차원적으로 움직이는 비행기는 2차원적으로는 움직일 수 없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이야기예요. 설령 그걸 인정한다 치더라도,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는 주인공을 낚아챈 뒤 사지 멀쩡하게 토성으로 보내줬다는 것만 해도 최소한도 이상의 간섭은 가능하다는 뜻이 됩니다. 그럼 우주선 출발할 때 TARS만 휙 낚아채 블랙홀에 넣었다가 알아서 자료 수집하게 한 후 되돌려주면 영화 끝나는 거죠. 주인공에게 하필 자기네 집 책장 주변의 중력만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준다면, 다른 곳의 중력을 조종할 능력을 줘서 좀 더 편하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한다던가 아니면 스스로가 중력을 조종해서 메시지를 보내지 못할 이유도 없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없다고 이유를 갖다 붙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라고 꼭 정할 수도 없게 되는 것이죠.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그런 면에서 흉하다는 겁니다. 뭐가 가능하고, 뭐가 불가능한지가 작위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