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닥친 위기는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전지구적인 식량 위기가 터졌는데 어떻게 그렇게 평화롭게 대규모 농사나 짓고 사는 걸까요? 대체 어떤 구조로 움직이는 건지 감도 안 잡히는 인공지능 로봇만 봐도 보통 기술 발전한 동네는 아닌 것 같던데 정작 시골에는 20세기풍 구닥다리 픽업트럭이나 굴러 다니고. 그냥 미국 시골 풍경을 보여주고 싶은 감독의 욕심에서 나온 것이라는 생각이 바로 들더군요. 아니면 그거하고 아폴로 계획이 가짜라고 역사 교과서에 쓰는 건 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 건가요? 그냥 우주 개발 포기하고 지구에서 눌러 살자는 의도만으로 교과서를 그렇게 바꾸나요? 그런 위기가 인류의 개척정신을 강조하고, 주인공이 인류를 구하기 위해 지구를 떠나야만 하는 것 역시 강조하기 위한 이야기적 장치일 뿐이라면, 안 그래도 긴 영화에 왜 제시카 차스테인이 부서진 아폴로 달착륙선 모형 집어드는 샷을 계속 넣느냐는 거죠. 결국은 그렇게 고생해서 찾아온 딸 얼굴 한 번 슥 보고 다시 우주로 떠날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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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지구에 닥친 위기 :

이 부분은 영화 전반부에서.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서. 간략하게 지나가지만. 행성과학. 지구과학이랄까. 이쪽을 파고들어본 사람이라면 바로 알아챌 겁니다. (그리고 이게 하드 SF, 즉 보는 청자가 기본 지식을 갖추고 있다는 전제하의 스토리 전개라는 반증이긴 하지만 워낙에 단편적이라 행성과학이 뭔지 뒤져보고 오래 탐독한 독자층이나 영화 보면서 알아채는 플롯이라는게 맹점이긴 하죠.)


설명하면서 그러잖아요.

질소는 우리가 호흡하지 않지만.  이라고 말이에요...

인터뷰에서도 그러하듯이, 노인들이 말하기를, 그들이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는 옥수수를 심었다고 하죠.

그게 의미하는 바가 뭘까요? 옥수수는 어떤 환경에서 잘 자라죠?

고온 건조, 황무지잖습니까. 옥수수는 밀보다 현저히 높은 온도에서 발아하는 식물입니다. 전대. 전전대부터 계속 옥수수만을 심어 왔다는 건, 이미 지구 환경자체가 막장 레벨이라는 겁니다. 전반부에서 인터뷰와 지나가는 정보로 암시하듯, 영화속의 지구는 우리가 현대에서 전쟁과 자원 낭비, 공업 시설등으로 인해 중국에 황사가 엄청나게 밀어닥치고, 무분별한 환경파괴로 전세계 사막화가 진행되는 단계를 넘어서,

정말로 환경이 악화되서 돌이킬수 없는 시점이에요. 인터스텔라의 지구는 말이죠.

결국 환경이 적대적으로 바뀌면서. 사막화와 환경파괴로, 지구 자체의 자정능력을 상실하고, 결국 이는 식량부족으로 발전하여, 인터스텔라의 영화상 초반부의 시점에서는 국가의 기능이 약화되어 군대와 통합된 정부기관이 상실되고, 미국은 옛날처럼 연방제로 돌아갔다는 암시를 통해 주 단위로 나눠진 소국의 집합체가 되는 막장 상황. 당연히 과학의 발전은 국가 붕괴 시점에서 중단된거나 다름 없고 이는 MRI와 무인항공기 드립을 통해 암시하고 있죠.

게다가, 이를 막으려고 전 인류가 아예 농경사회로 체제를 완전히 전환(과학기술과 공업력의 도태를 무릅쓰고라도)

했음에도, 이미 갈데까지 간 지구 환경은 돌이킬수가 없었던 겁니다.

전대. 전전대. 그 전부터 계속 옥수수를 주로 키웠을 정도로. 영화 초반부 식탁에 차려진 음식들. 한국인이 아니라 미국인이 봤다면 기겁을 했을 장면일 겁니다. 거기 나온 음식들 모두가. 옥수수였어요.

옥수수 찜. 옥수수 죽, 옥수수 샐러드!! 게다가 팝콘이라니요.

감자도 신선한 야채도 없이. 옥수수 온니 식사라니! 그게 화면에 잠깐이지만. 가족들이 둘러앉아 먹는 식사로 나왔잖아요.

(네드리님도 당연하겠지만 거기에 눈길을 쏟지는 못했을 테지만.)


일상 식사가 옥수수 온니로 차려졌다는건, 그야말로.

킹 오브 막장 환경 파괴 상태라는 거죠.


사막화가 극도로 진행되어 모래폭풍이 일상이고,

그로 인해 황무지가 늘어가니 당연히 밀은 생산 불가. 전멸!!

옥수수만이 그나마 황무지에서 자라는 작물이니 그걸 심어서 그걸로 배를 채우는 상황이겠죠.

극중에서 이미 7년전에 밀농사 불가능. 1년전에 오크라도 불가능이라고 뜨니까요.

게다가 이로 인해서 식물들이 빠르게 줄어가니, 당연하겠지만.

산소는 점점 줄어들거고,

당연히 사람들은 황사로 인한 기관지 질환을 달고 사는데 산소도 점점 부족해져 가요.

게다가 질소는 점점 늘어난다는 대사가 있죠.

토양의 질소는 식물에게 중요한 거지만, 대기중의 질소는 무미 무취 무색의.

인간에게는 질식사를 보장하는 독소.

게다가 여기서 한가지.

병충해로 인해서 식물들이 더 빨리 멸종해서 사막화가 가속된다고, 질소를 통해 호흡하는 병충해로 인해 농사도 힘들어지고 대기에 질소가 증가한다는 대사가 뜨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충해니까 해충이랑 질소랑 무슨 상관이냐 할 텐데 말입니다만.

이게 사실은 한국 사람의 잘못된 단어 이해에 의한. 그러니까 번역자도 센스가 없는 부분입니다.

....병충해는 사실 병균과 충. 벌레에 의한 피해를 가리켜요.

그러니까 번역자는 병충해라는 오해를 부르는 단어보다는, (맞기야 맞지만) 바이러스라던지. 병균이라던지. 이런 말을 적었어야 했어요...


쉽게 말해 지구 환경은 자정작용으로 처리가 안되는데다 전 지구인이 농경사회로 완전 전환해서 농업에만 죽어라 매진하는데도 질소로 호흡하는 병균이 식물 다 말라죽이고 그 결과 산소가 부족하고 질소가 증가해서 굶어 죽던가 숨막혀 죽던가 하는 막장상황인거에요.


설명이 워낙 단편적이고 그걸 영화보면서 알려면 행성과학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는 점에서 하드 Sf 답다고 해야 할까요?(물론 지구 말고 다른 행성의 경우 행성과학상 오류가 무진장 많긴 하지만 그건 그거고...)


그리고 시골에서 20세기 픽업트럭이나 굴러다닌다고 했는데. 거기 콤바인들 다 무인입니다...로봇이라고요. 드론처럼.

즉 기술력은 정부 붕괴 시점에서 멈췄고 환경 회복하려고 필사적으로 농업을 최우선시해서 농경사회로 전환했다는 암시라고 볼수 있을지도.

(그러니까 농업에 필수적인건 하이테크로 남았고 아닌건 구식으로 기술력이 도태되고 있겠죠...안그러면 도대체 왜 주인공 아버지께서 아직도 날아다니는 무인 태양전지동력으로 여태 날아댕기는 드론에 환장을 했겠습니까. 태양전지판 얻으려고 말이죠.)

마지막으로 아폴로계획 가짜라고 하는거랑 무슨상관이냐고 하셨는데.

글세요. 이미 환경이 이지경으로 막장이고. 정부 붕괴된 상황이고, 정부 붕괴 전엔 필사적으로 (재정과 인력 총동원해서)  농업 사회로 전환하려고 했다고 가정하면, 당연하겠지만 정부 입장에서 거의 모든 종류의 공업및 과학기술에 대한 지원을 송두리째 끊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을 거라는 생각 안 듭니까? (기득권자들이 스스로 모두가 100% 내려놓을 리가 없잖아요. 별별 이유를 들어서 자리 지키려고 하지. 나사 역시도 인류 생존을 위해 자기네들만큼은 필요하다고 했을 게 뻔하잖아요.)

물론 나사 역시 식량난 해소를 위해 자국 국민을 폭격해서 입을 줄이자는 과격한 계획 반대했다가 (아마 유추하건데 궤도에서 뭐 하나 때려박고는 우주선 사고로 위장할 생각이었겠지요? 아마도.) 나사가 해체됬지만, 거기 있던 인력들 어디 딴데로 안 갈 거고, 당연히 사회적 여론에 호소할 게 뻔할 건데. 그러면 답 나오잖아요.


안그래도 늘 퍼져 있던 아폴로 음모설.

이걸 십분 활용해서 아폴로. 즉 우주계획 자체가 거짓이었다! 사실 소련을 속이기 위한 프로파간다다!! 그래서 나사를 해체했다!! 게다가 더이상 지구 공동의 위기 하에서 이런 프로파간다를 사실인척 할 필요가 없었다! 라면서 우주계획 자체를 부정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그걸 확실히 하기 위해 이후 세대에게 꾸준히 교육한다면...?(일본이 하듯이)

국민들은 아폴로가 거짓이다=고로 우주계획 자체. 나사의 존립 이유가 없다


라고 생각할거죠. 그러면, 정부는 나사에 부여했던 그 막대한 예산을, 어디에 쓸수 있었을까요. 네드리님.

바로 농업에 올인할수 있었겠죠.

마찬가지로 군대가 해산된 이유도 거기에 있을 수 있죠. 더이상 외국의 침략 따위가 가능성이 전혀 없을 정도로 환경이 막장화되서 전지구가 사막화의 위기에 처했고 질소를 마구 퍼대는 병균이 농작물까지 부숴먹는 상황이니 군대도 축소. 해산해서 그 예산도 농업 위주로 퍼부었을 테고요.

그런데도 그걸 막기는 커녕 겨우 속도나 늦추는 정도로. 예정된 파멸을 향해 달려.

전대와 전전대가. 어릴때부터 우린 옥수수만 심었어요 하는....

막장 상황이 바로 인터스텔라죠.


(그렇지만 우주선띄워서 플랜세우고 나사가 숨어서 그렇게 존재한걸 보면, 정부도 농업 사회 전환으로 해결을 못 본게 분명해지죠. 하지만 이미 국민에게 나사의 존재 목적 자체를 거짓으로 공표하고 그렇게 교육했으니, 이제와서 나사를 부활할수도 없을 테니 저렇게 숨겨서 소규모로 계획을 진행해 온 걸 테고요. 아폴로 음모설을 진실로 믿는 지구인들이라니. 왠지 폭풍 눙물..)


그런데도 아폴로 계획이 거짓이라고 가르치는 게 아무런 연관이 없는 뚱딴지로 보이나요?

대체 어떤 상황인지 감이 안 오나요...?

그래요. 이게 바로 하드 SF 의 대표적인 예시에요.

해당 영화의 내용에 직접적으로 관계되어 있는 지식을 어느정도 갖추지 않으면

영화자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게 바로 하드 SF 입니다.

즉. 접근도가 꽝이죠.

SF 적인 사실을 아무리 풍부하고 정확하고 세세하게 했더라도, 어느정도 기본 지식이 없어도 플룻을 전부 누구나 알수있는건 하드 Sf 라고 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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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서 그리도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중력 방정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걸 완성했어요. 그래서 뭐가 어떻게 된 거죠? 결말에서는 다들 행복해진 것 같지만 어째서 그렇게 된 건지 별 설명을 해주지 않습니다. 사실 그걸 완성시키고 나면 뭘 어찌할 생각이었는가도 좀 이상합니다. 샤이엔 산 지하 600미터 깊이에 묻혀 있는 구 북미방공사령부 건물을 NASA가 우주정거장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전 인류를 지구에서 탈출시키는 (그리고 병충해는 안 따라오게 잘 막는) 대역사가 간단히 해결될 것 같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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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중력방정식

: 사실 이게 해답 맞습니다만. 문제는 중력방정식이라고 적긴 했지만 그건 그냥 간소화해서 그렇게 적은 거에요.

정확하게는 번역자가 의미를 맞춰서 넣었다고 봐야겟지만.


여기서 말하는 중력방정식이란건 뭐냐면. 중력 이론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실제 활용이 가능한 수준의 해석을 말하는 겁니다.

쉽게 말해서. 아주아주 확실하게 간단하게 말하면.

블랙홀에 대해 100% 이해가 가능하고 이를 토대로 블랙홀을 통제가 어느정도 가능한 레벨이라는 소리에요.

오히려 따지자면 고작 블랙홀 한번 통과해서 얻은 계측 데이터로 완벽하게 중력이론을 완성했다는 것 자체가 설정구멍이겠지만요.

아니면 인류 역사상 최강의 기적이던가.(실험 한방에 필요한 모든 계측 데이터를 얻을 확률은? 그리고 그 대상이 사실상 이론만으로 가정한 법칙으로 접한 미지의 대상이라면? )

요컨대 중력방정식을 풀었다는건 양자역학을 완전히 해독했다는 소리이고, 이는 중력이론을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소립니다.

...그냥 막장으로 결론을 내리면 "축하합니다! 이제 지구는 중력을 완벽히 제어할 수 있는 기술력에 도달했습니다!!!"

라는 거에요 .ㄷㄷ.


이미 중력 방정식을 풀었다는 것 자체가. 양자 데이터 운운하는 시점에서. 상대성 이론과 블랙홀에 대해 좀 파고 들었던 사람이거나. 정말로 공부했던 사람이라면, 영화를 보면서, 혹은 영화 후에, 아하 ! 이런 미친..... 소리가 나올걸요.

(그러니까 우리가 늘 만능 코드로 보고, 또 써먹던 반중력을 써먹는 시대가 도래한겁니다. -- 오마이갓. 정말? 이런 미친....)

괜히 유레카를 두번 외치며 키스씬이 나오는게 아닙니다. 정말 미친 소리죠. 허허.....(이해한 사람은 이장면에서 어이가 없는게 아니라 전율이 흘렀을 겁니다. 전 영화 말미에서 계속 입으로 이런 미친. 을 몇번이나 말했던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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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도 아주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가 아주 간단한 문제 해결책을 내버려두고 쓸데없이 복잡한 계획을 짜서 주인공을 계속 고생시키지만, 그 의도는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다’는 건 쓰는 사람 입장에선 참 편리하지만 보는 사람으로서는 좀 흉한 플롯입니다.

 무엇보다 이 미래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토성에 웜홀을 만들었다가 없애버릴 수 있는 존재들이라고요. 중력 방정식의 해법을 알려주려면 그냥 태양을 껐다 켰다 해서 모르스 코드로 알려줄 수도 있었을 걸요. 물론 그건 엄청나게 비효율적이죠. 하지만 영화에 나온 ‘토성에 다른 은하계로 이어지는 웜홀을 만들어서 인류가 거기로 탐사선을 보내게 해 거기서 여러 사고를 겪고 조난당한 우주인이 자기를 희생해서 다른 우주인을 구하기 위해 블랙홀에 빨려들어오면 역시 자기를 희생해서 블랙홀에 빨려들어왔고 그 내부를 분석할 수 있는 로봇과 함께 잡아다가 5차원 시공간에 집어넣은 뒤 하필이면 그 우주인의 딸아이 방에 있는 책장의 중력만을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줘서 특정 책들을 순서에 맞춰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암호화해서 과거의 자신이 NASA로 갈 수 있게 좌표를 알려주고 더 나아가 그 우주인이 떠나기 전에 그 딸아이에게 준 시계의 초침을 조작해 모르스 코드를 전송해서 엄청나게 복잡한 방정식의 해법을 알려주게 만든 뒤 우주인은 토성 궤도 우주 정거장 근처에 던져주는’ 방법보다는 나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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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영화상의 대사로 이미 단서가 나온 부분인데. 대개는 너무나 짧고, 또 전개상 넘어가기 쉬우며, 기반 지식을 갖추고 미리 이건 "하드 SF" 다 라고 암시를 걸어서 초긴장 모드로 눈을 부릅뜨고 안보면 영화 보면서 이해를 못할 정도로 진짜 간략해서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인데 말입니다만.

대사를 인용하면 이렇습니다.

"시간을 늘이거나 줄이는 건 가능하지만, 되돌리는 일은 3차원의 존재에게 불가능하다"

뭐일거 같나요.

이 말은, 아무리 고도의 마법에 가까운 능력을 지닌 5차원의 존재가 있다고 해도,

간섭하려는 대상이 3차원. 즉 수준이 낮으면, 해당 대상의 법칙의 레벨이 낮아서,

간섭할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적절한 예시를 들자면 이런거겠죠.

일본은 2차대전 시기에, 독일과 거리가 워낙 멀어서 독일이 자국제 우수한 무기를 뻬껴다 쓰라고 설계도와 시제품을 잠수함으로 갖다 줬지만, 일본은 자기네 공업 레벨이 너무나 낮아서, 이를 자가복제하기는 커녕 제대로 작동시키지도 못했었잖아요.


같은 거에요. 아무리 5차원의 마법적인 사기능력을 가져봐야.

그걸 받아들이는 측의 환경이 레벨이 낮으면, 간섭 자체가 불가능한겁니다.

......이것도 어느면에서는 차원이론과 상대성이론인가 여튼 그쪽 지식이 어느정도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여러가지로 불편하기 짝이 없는 SF 군요. 게다가 단서도 되게 야박하시고 말이죠. (부족하진 않지만. 야박한건 야박한겁니다. 힌트는 많을수록 좋은데 말이죠. 꼴랑 몇줄이라니...)

따라서 5차원적인 존재가 미래의 지구인이냐 외계인이냐는 제쳐 놓고,(사실 영화상의 한두개의 대사 떡밥상 B플랜(아멜리아로 인한) 의 성공으로 새로이 살아난 에드먼즈행성의 인류가 훗날 5차원의 존재로 발전하면서 과거의 3차원이었던 지구에 간섭했다는게 더 확실해 보이긴 하지만...)

아마도 이와같은 상황이면 애초에 과학기술 어쩌고 이전에 3차원 지구의 법칙 기준으로 간섭을 해야 하는 제약이 걸릴 겁니다.

그러니까 블랙홀을 통해서 통신을 시도하고, 윔홀로 넘어간 곳이 블랙홀이 인접한 행성계였던 걸테죠.

게다가 3차원 내의 지구 법칙하에서 간섭을 할수있으려면 대상이 블랙홀 안으로 들어와야 할테니. 쿠퍼가 날아갔던 그 시대를 기준으로 통신해서 어떻게든 유도해냈겠죠. 그리고 5차원의 존재는 인고의 시간 끝에 드디어 성공하셨구요. (나름 진 주인공 정도 되겠군요. -- 워낙 처리가 밋밋해서 문제지만)

즉 과거의 지구는 존재 자체가 3차원이라 5차원인 외계인인지 미래의 지구인인지 알수없는 5차원의 존재로서는 사실 영화상의 방법이 최선이었겠지요. 3차원의 존재가 이해하고, 3차원의 법칙하에서 작동할수 있는 수단으로 소통해야 했을 테니까.


사실 이건 흉한 플롯이 아니라 의외로 올바른 플롯이에요.

단지, 이게 하드 SF 라서 보는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그러니까

어느정도 기초지식을 갖추어야 제대로 감상할수 있다는, 하드SF에 지나치게 충실하신 흉한 접근성을 지녔다는 게 문제죠.

그리고 정작 이야기의 뼈대가 되는 상대성이론이나 차원이론, 중력이론이나 블랙홀에 대해서는 충실하게 구현해 놓고,

그외의 부분이 엉성하다는 건 덤이지만요.(행성과학적인 면으로 진짜 공부한 사람이라면 깔게 엄청날 지경이니. 특히 외계행성들 말이죠..)


물론 중력방정식의 가치에 대해 누구라도 알수있게 설명을 첨부하지 않은건 아무리 하드SF라곤 해도 너무 심했죠....

그냥 차라리 중력을 제어할수 있는 기술 그 자체 라는 설명만 넣었어도...


여튼 전 간만에 하드SF와 멜로랄까. 가족간의 정에 충실한 양쪽을 동시에 즐길수 있었던 영화였네요.

저로서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0- 행성과학적 오류만 빼면...



나는 캠퍼다. 항상 숨어다니며, 한곳에 조용히 기다릴 뿐이지만, 가늠쇠 안에 들어온 대상에 대해 말없는 얍샵한 샷을 날리는 캠퍼다. 하지만. 난 캠핑 플레이어는 아니다. 나는 캠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