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품 게시판 - 영화/애니/만화/소설/드라마/다큐멘터리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만화, 소설, 다큐멘터리 등 모든 작품에 대한 이야기. 정보나 감상, 잡담.
슈퍼 로봇 이야기, 괴수/괴인/초인 이야기 외에... 다양한 작품과 장르를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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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693
한줄
검을 든 총잡이들? 마카로니풍 조선시대 의적 애기..
여러줄 감상
사실 내용상 감독은 앞부분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15분정도 안보아도 영화를 이해하는데 그리 무리가 없습니다. 이미 우리 머리속에 필요한 정보는 다 입력되어 있습니다. 모르는 분들을 위한 것이지만 홍길동전 내용을 어떤 씩으로 들은 사람들이라면 대충 이해갈 내용이라..
잘만든 액션 영화는 그만큼 짦고 두꺼운 단순한 시나리오일수록 잘만들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면에서 전 합격점이라고 봅니다. 액션에 철학이니 미학이니 정치적 의사 같은 걸 집어넣는 순간, 액션영화는 액션이 아니게 되죠. 장르 본능에 충실한 물건입니다. 적당하게 재미있고, 적당하게 상쾌하게 끝납니다.
다만 슬슬 초반부터 냄새를 풍기더니 밑바닥부터 피어오르는 황야의 무법자 풍 마카로니 냄새가 진동하더니 절정부분에서는 시대를 초월한 오파츠급 물건도 등장합니다.
하여튼.. 이 작품은 조선의 의적들에 관한 애기고, 홍길동전의 오마쥬에 가깝습니다. 오락 영화로써 할만큼 다했고 배우들 연기도 훌륭합니다. 뭐 나오는 배우들이 비슷비슷한 것은 어쩔 수 없는 한국 영화계의 배우 풀이니 어쩔수 없고 말입니다.
잡담
1. 하정우는 하정우더라..
2. 강동원은 이 영화이후 샴푸 광고라도 따낼듯한 머리결을 선보입니다. (머리 푸는 순간 미모가 700% 상승됩니다. )
3. 한국영화사상 가장 주인공들이 도적답게 추레하고 멋있지 않고 정말 도적스러운 느낌이 납니다. (하정우 자체가.. )
4. 특수효과음은 한국이 최고인듯..
5. 감독은 마카로니 서부 영화에 대한 헌사를 하기위해 만든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서부극스러움..
저는 오히려 스파게티 웨스턴 이미지를 차용하는데 그쳐버린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스파게티 웨스턴은 단순히 막나가는 이미지만 있는게 아니라 관객의 눈치를 보지 않는듯한 스토리의 우직함이 그 특징 중 하나인데, 조윤이란 캐릭터의 드라마를 만들어주는데 힘을 쏟다보니 우직함은 커녕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특히, 스토리텔링이 조윤에 집중됨은 감독의 의도같긴 한데 대신 주인공 무리의 드라마가 상실되어 실없는 농담으로 채워지다보니, 농담들도 대사는 많이 신경쓴듯 하나 잔재미에 그쳐버려 오히려 지루함이 느껴졌습니다. 이럴바에는 차라리 스파게티 웨스턴을 표방하지 말고 드라마에 더 강약을 실었으면 조윤이란 캐릭터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라도 훨씬 더 비극적인 미가 돋보이지 않았을까 하고 아쉽습니다.
스토리텔링이 조윤에게 집중된건 아닌것 같은데요. 사실 주인공 도치의 라이벌리로서는 의외로 캐릭터 묘사가 부실했죠. 무술실력 짱 쎄고 나쁜놈에 머리도 좋고, 이놈이 서얼 출신이라 차별받아 악역이 되었다는데 그런 캐릭터의 구축과정은 관객에게 던져주고 강동원의 미모만 보여주느라 바빠서....
옆자리 여성 관객은 남친에게 기대서 보다가 '엘라스틴' 장면에서 탄식을 하더군요..
배경 자체가 지나치게 조윤에게 집중되어 있긴 했죠.(진주인공) 아니, 조윤 자체가 영화적 배경이었죠. 여튼 조윤을 쓴 방식에는 불만이 없는데...도치의 캐릭터 성격이 단순하다고 그 캐릭터에게 갈 시선까지 단조롭게(이런 조윤밖에 모르는 바보!도 의적도 못됐으니...) 만들어버리진 않았나 싶네요. 도치를 제외한 추설멤버들이 오히려 더 극에 잘 녹아있었다고 봅니다. 차라리 도치와 천보가 시비붙었을때 맛깔나게 다이다이 한 번 뜨는 시퀀스 하나만 추가했어도 도치의 캐릭터가 겉돌지는 않았을거라 봅니다. 그리고 천인(쇠백정)이라 상투를 틀지 못하는데서 비롯된 버릇도 설명이 부족하고...시퀀스 몇 개, 대사 몇 마디 추가하거나 빼버리면 다 해결될 것들을 괜히 사족들을 달아가며 불친절하게 나갔죠. 다 좋은데 극의 시작이자 끝인 하정우를 칼질하는 맥거핀으로 놔버린 연출이라고 봅니다.
그 외엔 액션은 참 좋았습니다. 역시 정두홍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