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를 만들면 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딱 예상대로의 영화였습니다.

솔직히 저로서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영화의 재미를 살리는 완전한 블록버스터가 되거나, 소설에 충실한 2~3부작이 되는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봅니다. 한권짜리 책이라도 영화로 만들기엔 분량이 부담스럽기 마련이니까요.

이런 상황이 되면 원작에서 무엇인가 쳐내야하긴 쳐내야하고,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뭔가 덧붙이긴 해야합니다.
그런 상황에 처한 영화들이 대부분 우왕좌왕하다 자멸하는걸 생각해보면 엔더의 게임은 그렇게까지 심한 영화는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비판하는 부분은 영화가 확실하게 초점을 잡지 못해 갈팔질팡을 면치 못한 부족한 기획력. 
그리고 영상에 박진감을 싣지 못하고 막판 반전에도 힘을 실어주지 못한 부족한 연출력 뿐입니다.

고로 A급이 되는데 실패한 범작이란게 제 평가입니다.
원작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혹은 원작에 특별히 애정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같이 봐도 되는 수준입니다.
저처럼 영화를 가족이랑 같이 봐야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그럭저럭 봐줄만한 수준은 된다는 것이죠.

원작의 감동을 기대한 분이라면 추천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원작에 구애받지 않는 분이라면 킬링타임으로 평이한 수준입니다. 
폭탄이 쾅쾅터지는 영화가 별로 없는 지금 상황에선 추천도 가능할 수준입니다(근데 이건 영화 자체에 대한 칭찬은 아니군요. 그저 장르상의 라이벌이 별로 없단 뜻이니).

[물고기군] 밤이면 언제나 아름다운 인생을 꿈꾼다. 사랑하고픈 사람과 별을 바라다 보고 싶을때 비오는날 우산들이 공허하게 스쳐갈 때 노래부르는 물고기가 되고 싶고 날개달려 하늘을 날고싶다. 아침의 차가운 바닥에서 눈을돌려 회색의 도시라도 사람의 모습을 느껴본다 부디 꿈이여 날 떠나지 마소서... [까마귀양] 고통은 해과 함께 서려가고 한은 갑갑하메 풀 길이 없네 꿈은 해와 함께 즈려가고 삶과 함께 흩어지네 나의 꿈이여 나의 미래여 나의 길을 밝혀 밤의 끝을 보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