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뭐 스포일러 할 거리도 없고 볼 사람은 다 봤을테니 스포일러에 큰 의미는 없을 거 같습ㄴ다.

칠드런 오브 맨에서도 보여주긴 했지만 이번 영화에서 감독님이 아주 롱테이크 원없이 쓰셨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아이맥스 다큐 영화(허블?)에 스토리를 가미한 느낌.

CG 쓴 영화야 이제 널린 상황이지만 CG 가 이렇게 영화의 핵을 담당하는 영화는 처음인 거 같습니다.

다른 영화의 CG가 스토리와 캐릭터에 양념을 쳐준다면 그라비티에서는 CG 없이는 드라마와 감정의 연출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해야할까.

롱테이크로  큼직하게 퉁치는 CG의 연출과 카메라웤에 등장인물들이 느낄 경외감이라던가 공포와 고독과 절망감 따위의 감정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롱테이크라 그런지 눈 깜빡할 틈이라던가 숨쉴틈도 안 주더군요. 액션신은 보고 있으면 숨막히는 기분. 이렇게 화려한 CG가 이렇게 긴 컷으로 유지되는 영화는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지도...

우주공간이라 배경만큼이나 냉혹한 쥐죽은 듯한 정적 때문인지 OST의 역할도 큽니다.

CG와 OST. 이 영화에선 양념이 아니라 이것 자체가 스토리탤링 같습니다.

큰 화면과 3D, 대형 스피커 등등의 효과가 극대화될 영화. (극장 가서 보라는거군.....)

주인공 외의 캐릭터를 깊이 있게 보여줄 여유가 적다보니 2번째로 비중이 높은 캐릭터인 조지 클루니조차 너무나 평면적인 캐릭터로 보인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랄까. 평면적인데다가 상당히 클리셰적이기도 한 캐릭터 같았습니다.

그런데 워낙 등장 분량이 적다보니 구구절절 설명할 수도 없고....... 척 보자마자 대충 캐릭터가 눈에 딱 들어오기 때문에 오히려 설명할 필요도 없을 캐릭터라 노린 건지도?
최후의 최후까지 어떻게 그렇게 마이페이스이신지..........이세상 사람 같지가 않았어요.
(어느 리뷰어는 조지 클루니가 분한 캐릭터가 '인물'이 아니라 '장치'라고까지 하던데 뭐 그렇게 느껴졌다 해도 이상하진 않을 정도.)

조지클루니처럼 한 번 씩 웃고 하품만 해도 뿅가죽는 마성남이 아니었으면 더더욱 이 캐릭터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을거 같슴다.

여튼간 대중적 성공을 노린 블록버스터 영화라고 할 수 있을법한데도 여러모로 기존의 대중취향 영화의 틀에서 벗어난듯한 영화.

난 아주 재미있게 봤는데 지루하다는 사람도 있고 의외로 극장에서 빨리 내려온듯한 기분이군요. DVD도 개봉일을 고려할때 빨리 나온 기분.

SF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의 차이가 의외로 큰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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