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을 모시고 오늘 조조로 가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며칠전 어머님께서 건강이 편찮으셔서 병원도 다니고 
하실 때 저만 형제중에 뭔가 해드린게 거의 없어서 , 무안해 하는 와중에 이번에 연차쓰고 좀 쉬는데 어머님께서 그영화 재밌다더라...
한번 보러가자고 하셔서 그대로 모시고 오늘 조조로 갔다 왔습니다.  일종의 효도관광 이었는데 의외로 영화자체는 상당히
흥미진진하더군요. 사실 한국영화가 저랑은 코드가 잘 안맞는지 지난 몇해동안 극장에서 우리영화 본적이 거의 기억이 안납니다. 
 실미도는 극장에서 본게 확실한데 그후에 또 뭐를 봤더라?  그나마 헐리우드 액션영화는 가끔 입맛에 맞는게 있으면 보러갔는데 말이죠.

 어쨌거나 그렇게 어머님을 위해 희생정신? 을 발휘해 간다고 갔는데 정작 영화가 상당히 재밌어서 오히려 제가 더 재밌게 보고 나온거 같습니다. 
시종일관 긴장을 늦출수 없었고 , 어머님도 재밌게 보시는 거 같더군요.  게다가 추가로 제동생이 마이너 케이블방송사에서 기자일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몰입해서  볼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한국사회에 팽배한 기회주의적 사고 방식이나 , 비리 등등에 익숙한 우리가 보기에 꽤 개연성있는 전개와  겉보기엔 그럴듯 하지만
실은 시궁창같은 현실을 잘 비꼬아 보여주더군요. 그래서 더욱 감정이입이 쉬웠던거 같습니다.  다만 그런만큼 해외 판매등은 그다지 기대하긴
어려울거 같네요. 

 재밌고 흡인력이 있는 스토리와 연기 였지만 아무래도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저희 어머님이나 저 한테는 별로 끝맛이 씁쓸한 엔딩이었습니다. 
뭐 현실적으로 그런 비슷한 상황에선 그렇게 흘러가서 그런 결말을 피할수 없었겠지만 사실은 그래서 더 한국영화를 꺼리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게 헐리우드 영화면 테러범은 그냥 돈이나 과거의 원한으로 이사람 저사람 막 학살하다가 주인공에게 멋지게 얻어 맞고 발악하다가 혼자 떨어져
죽거나 SWAT에게 사살 되는 걸로 끝나고 주인공은 여주랑 키스하며 엔딩이었겠죠. 뭐 저한테는 그게 취향인가 봅니다.  영화자체는 무척 흥미진진하게
봤음에도 이제 한국영화가 발전한걸 확인했으니 국산영화 또 보러가자! 라는 마음은 별로 안드네요. 그냥 , 에이 내취향은 역시 헐리우드다. 헐리웃
액션물이나 계속 봐야지... 이런 생각만 드는 걸 보니 아무래도 이영화는 절반의 성공인듯 합니다. 적어도 제 기준에선요. 

하이텔의 '장혁'님 글을 보고 가입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