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영화관에서 봤어야 했는데...


 

 

DVD 빌려서 보게 되다니...

 

오블리비언은 반전 하나가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제목도 그렇고, 영화 초반부터 뭔가 반전 하나 있어요, 하면서 꾸준히 되뇌여주기 때문에 막상 반전을 본다고 해서 놀랍거나 하진 않아요.


 


 

영화는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합니다. 외계인이 침공해왔고, 인류는 이겼지만, 지구에서 살 수가 없어진 나머지 타이탄에 죄다 이주해갔고, 지구에 남게된 두 요원들이 지구의 바닷물을 연료로 공급하는 장치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외계인 잔당들이 이따금씩 나와서, 장치를 감시하는 드론을 떨구기때문에 주기적으로 나가서 점검도 합니다.

 

그런데 이 두 요원들은 기억제거술을 받았다고 하는데,  왜 받았는지 그 둘은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낼뿐.
남자 쪽인 잭 하퍼는 그나마 뭔가 인간으로서 모습을 보여주는데 비해, 여자쪽 빅토리아는 반전나오기 전까지 '쟤가 뭔가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좀 수상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런건 없었습니다. 그저 캐릭터가 얄팍할 뿐이었지요.

 

메시지, 스토리, 비주얼중에 비주얼을 신경쓰느라 나머지는 다 날려먹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는 크게 설득력이 없고, 캐릭터는 깊이가 없습니다. 아니 잭 하퍼를 그렇게 신경썼다면 처음부터 마스크 벗고 상대해볼 생각은 안들었던건가? 우주선타고 접근하는데 뭔가 이상하다고 나머지 승무원을 비상탈출시키는게 상식적인건가? 다 깨워야 할 것 같은데.

 

그럼 영화의 장점인 비주얼을 보자면... 마치 인류멸망 몇천년 후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말하는걸로봐선 60년도 안된것 같은데, 어쨌든...  포스트 아포칼립스에서 보여주는 더티하고 어두침침하고 꿈과 희망도 없는 모습과는 달리, 광활하고 환상적인 배경을 보여줍니다.  자연환경과 초현실적인 기계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감탄할 만 합니다.

 

두 요원들이 살고 있는 곳은 구름위에 있는데, 이 또한 초현실적입니다. 애플사 제품을 떠올릴만한 곡선에 투명한 수영장. 그리고 밤의 모습은 거의 영화 시작전 영화사 영상로고에 어울릴만큼 로망이 잔뜩 들어가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만들것 같았으면 그냥 아예 비주얼에 더 신경을 쓰는게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는 그저 처음부터 끝까지 평화롭습니다. 블록버스터 치고는요.   영화관에서 봤으면 좋았겠는데, 이렇게 보게 되니 그나마 있던 영화의 장점을 날려먹은 셈이네요.


 

Hominis Possunt Historiam Condonare, Sed Deus Non Vult